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역시 큰 대회에 강했다.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0일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3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5언더파를 적어낸 박인비는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연장전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인내심과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였다. 대회 첫 날 악천후로 경기가 치러지지 못하면서 이 날 경기는 36홀 체력전으로 치러졌다.
오전 열린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8언더파를 기록한 박인비는 모건 프레셀(미국)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5번홀까지는 좋았다. 4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들어갔지만 파 세이브한 박인비는 5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6번홀부터 샷이 흔들리며 위기가 이어졌다. 박인비는 6번홀(파4)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린데 이어 세 번째 어프로치 샷 실수로 첫 보기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8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에 이어 세 번째 샷을 러프로 보내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대회장인 로커스트 힐 골프장은 페어웨이 폭이 20~30야드로 좁은데다 페어웨이는 물론 그린 주변 러프도 깊게 조성돼 있어 러프로 공을 빠뜨리면 파를 지키기 어렵다.
박인비는 10번홀과 12번홀에서 프레셀이 보기를 한 사이 11번홀(파5) 1m 버디로 3타 차 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위기가 왔다.
3라운드까지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 76.1%(32/42),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 68.5%(37/54). 정확도가 나쁘지 않았던 박인비였지만 최종 라운드에서는 체력 부담에 샷이 계속 흔들렸다. 티샷을 6번 밖에 페어웨이로 보내지 못한 박인비는 그린적중률도 44%(8/18)에 그쳐 고전했다.
14번홀에 이어 16번홀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낸 박인비는 보기를 적어내며 연장전에 끌려나갔다.
18번홀과 10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두 번째 홀 경기는 파로 비겼다. 기회는 18번홀 다시 옮긴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왔다. 티샷을 잘 보낸 박인비는 투 온, 원 퍼팅 버디로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매튜는 티샷이 우측으로 밀린데 이어 두 번째 샷도 그린 앞 왼쪽 러프로 보냈다.
매튜는 세 번째 샷을 실수한 뒤 간신히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며 무릎을 꿇었다.
박인비는 "너무 힘든 하루였지만 연장전에서 페어웨이를 지켜 우승할 수 있었다. 지금은 정말 피곤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기뻐했다.
혼다 LPGA,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노스텍사스 슛아웃에 이어 시즌 4승째. 특히 지난 4월 초 열린 시즌 첫 메이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이로써 메이저 2연승을 기록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한 박인비는 에비앙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여자오픈 중에서 한 번 더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양희영(24·KB국민그룹), 신지애(25·미래에셋), 최운정(23·볼빅), 유선영(27)이 3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 해 우승자 펑샨샨(중국)은 2언더파로 최나연(26·SK텔레콤)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댓글 역시 잘나가는 한국여자프로골퍼들~^^
완전대단하다는 말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