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차범근 감독이 신임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 돕기에 손 걷고 나설 것을 약속했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5일 있었던 인터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나는 리누스 미셸 감독의 제자라는 공통된 코드를 갖고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다”라는 말로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 적응을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차범근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은 모두 세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대감독 고 리누스 미셸의 제자들이다. 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슈퍼스타 요한 크루이프를 중추로 하는 혁신적인 축구, ‘토탈 사커’를 선보인 미셸 감독은 FIFA로부터 20세기 최고의 감독에 뽑혔을 만큼 세계 축구계가 동경하는 지도자였다.
차감독은 바이엘 레버쿠젠 시절 미셸 감독을 만나 UEFA컵 우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함께 달성했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수업을 쌓을 당시 미셸 감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 차감독은 현재도 미셸 감독의 얘기가 나오면 흥분된 어조로 말할 정도로 절대적인 존경을 보내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84년-87년, 90년-92년 두차례에 걸쳐 미셸 감독의 수석 코치로 활약하며 토탈 사커의 정통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셸 감독의 축구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두 사람은 지난 3월 미셸 감독이 타계한 이후에도 그의 축구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은 미셸 감독의 축구 철학과 기본적인 전술의 뼈대를 계승하고 있는 동문 사이라 할 수 있다.
차범근 감독은 “직접적인 친분은 없다. 스승님으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스타일은 변했겠지만 기본적인 뼈대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같은 뛰어난 지도자가 한국으로 온 것이 더욱 기쁘다”라며 그의 대표팀 사령탑 부임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뒤이어 차범근 감독은 축구계의 단합과 전폭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믿음을 갖고 그를 지원하는 것만이 최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핌 베어벡 코치의 합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보였다. 2002년 월드컵에서 좋은 역할을 한 만큼 이번에도 조력자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차범근 감독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국내 팬들과 언론이 경계해야 할 부분을 주지시키기도 했다. 감독의 결정권이라는 고유 권한에 대해 지나친 간섭과 흔들기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 차감독은 그 근거로 축구에 대한 시각 차이를 들었다. “우리는 감독이 참고에 귀 기울지 않는 것에 대해 쉽게 독선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오히려 감독이 자신의 주관대로 하지 못하면 무능하고 우유부단한 감독이라 평가 받는다”는 것이 차감독의 말.
끝으로 차범근 감독은 “물론 자신이 들어보고 수긍할 부분은 수긍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비판을 해서는 안 된다. 결국 최종 결정권은 감독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존경해주면 불필요한 소모전이나 마찰을 줄이고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막상 도움을 주려고 해도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라며 아드보카트 감독과는 조심스러운 만남을 가질 것임을 밝혔다.
과연 차범근과 아드보카트가 한국 땅에서 어떤 형태의 조우를 하게 될 지.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을 대표하는 스타 감독이자 리누스 미셸의 제자라는 공통된 코드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이 한국 축구에 어떤 결과를 안겨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서호정 기자
첫댓글 범근이형.ㄳ역시국대감독출신답게.멋지시내영
범근아 너나 잘해라~ 수원에 유망주들을 다 팔아먹은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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