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목사의 보람
“식욕, 수면욕, 성욕”은 인간의 내면속에 잠재되어 있는 기본적 욕구라 합니다.
이러한 기본 욕구외에 추가한다면 인정받고 싶은 심리(욕구)일 것입니다.
백과 사전은 이러한 인정욕구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자신의 생존 이유에 대해 늘 어떤 확신을 필요로 하는데 그 확신으로 인해 인간은 생존력을 완성하게 된다. ‘살고자 하는 의지’를 ‘생존력’이라고 할 수 있다면, 생존력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욕구 중 식욕과 수면욕이 인간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생리적 욕구이고, 인정욕(구)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심리적 욕구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원하든, 원치 않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갑니다.
물론 예외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반적 사고를 가진 이라면 자신을 향한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에 민감해 지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시골교회 목회자로 살아가면서 늘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 가운데 하나는 교회를 향한 주민들의 시선입니다.
처음 양구에 왔더니 마을 주민분 가운데 어떤 분은 자신은 교회에서 커피 한잔이라도 얻어 먹은 것이 없다는 말을 전해 듣고 시작했던 것이 음료 봉사였습니다.
나름대로 자부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지난 수년간의 음료봉사를 통하여 면민이나 군민분들 가운데 대외적 활동하는 분들의 70% 이상은 군내 행사시에 저희교회가 대접하는 음료를 마셨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좁혀서는 관내 3개 마을 주민분들 가운데에서는 더 이상 교회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말은 최소한 할 수 없을 것이라 여깁니다.
왜냐하면 일년에 2-3차례 관내 마을 주민분들에게 교회의 이름으로 제공하는 선물은 전 주민들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3년 전부터 명절임에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자제나 친지들이 찾아오지 못하는 마을 어르신들 가정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남자 어르신들 가정에 설날 음식을 시장에서 구입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12가정에 설날을 앞두고 전해드렸습니다.
“목사님! 설날 음식 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며 어르신 한분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또한 어느 댁 어르신 가족분은 명절 당일 모친댁을 찾았다가 교회를 들리셔서 천혜향 한 박스를 선물로 주시며“항상 옆에서 저희 어머니에게 큰 버팀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격려를 전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보람 있었던 것은 주일(11일) 예배를 준비하던 오전에 낯선 두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자세히 보니 마을에서 90세가 넘은 혼자 사시는 할머니의 따님과 손녀였습니다.
비신자인 이분들이 찾아오셔서“홀로 계신 모친을 살펴주셔서 감사하다”며 선물을 주시고 가셨습니다.
시골교회 목회자로 사노라면 자연스럽게 나이드신 어르신들 가정을 돌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너무 지나쳐도 부담주기에, 오다가다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좋았던 가 봅니다.
나아가 지난 세월 동안 반자식(半子息)의 마음으로 살아왔던 것을 인정 받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 주일입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귀한 사역하시는 국토정중앙교회와 이도형 목사님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