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가모 의사들의 ‘몸’과 ‘마음’에 대한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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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규 (전,감신대 객원교수) |
터키의 서북부에 위치한 버가모 (Pergamum, 계2:12참조)에는 그 옛날 찬란한 문화를 자랑했던 버가뭄 왕국의 유적지가 잘 보존되어 있다. 그중에 특히 흥미를 끄는것은 병자를 치료했던 치료소 (일종의 병원)이다. 기원전 4세기부터 버가모는 그당시 세계적으로 의약 및 치료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기원 2세기에, 유명한 의사 갈렌 (Galen)은 이 지역에 의약 마을을 형성하기도 했었다.
한데, 갈렌을 비롯한 버가모의 의사들은, 인간의 육체와 마음은 아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보았다. 육체의 모든 병은 대부분 마음에서 온다는 관점을 가졌었다. 따라서 그들은 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치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평안하게 해야 몸의 병이 낫는다고 믿었다. 음악 요법 등 마음을 안정시키는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심지어 마음을 평안하게 하기 위해 마약을 사용하기도 했다.
버가모 의사들의 이런 의약적 관점이나 치료방법이 다 옳은 것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병의 치료에서 인간의 몸과 마음의 연관 관계를 중요하게 본 점이다. 실제로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병이 더 악화되기도 하고, 혹은 치료나 회복에 도움이 될수 있다는것은 사실이다.
2. 지난 몇 개월 동안 나는 병명이 확실치 않은 병으로 고생했었다.
처음에 의사들은 담석증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담낭에 돌(담석)은 없었고 염증도 없었다. 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하게 몸이 점점 쇠약해져갔다. 최악의 상태에 처한 때는 한발자국도 움직일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었다. 아마 요단강 근처까지 간 것 같았다. 그러는 동안 많은 관련 전문의도 보았고, 병원에 입원해서, 각종 검사를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확실한 진단이나 병의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여러 가지 추측성 진단만 나와 더 혼란을 부추겼다.
그렇다면, 병명을 명확히 모르면서, 몸은 중병상태가 된 채, 여러가지 나쁜 추측성 진단을 접하고 있는 환자의 의식, 마음 상태는 어떠하겠는가? 나는 폭풍우속에서 무서운 기세로 덮쳐오는 파도를 보고, 물에 빠져들어가 허우적거리던 베드로같은 신세가 되었다. 병명을 모르니, 온갖 근심, 걱정, 두려움, 불안, 의구심 등 부정적 감정에 마음이 사로잡히게도 되었다. 그런데 그와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에 가득차게 되면 몸은 자연히 더 나빠지게 되는것을 나는 내자신 몸으로 체험했었다.
나는 오래전. 감신에서, 윤종선교수의 ‘psychosomatics’ (마음과 몸의 관계학)라는 과목을 택해서, 공부한적이 있었는데, 인간의 몸과 마음은 아주 긴밀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수 있었다. 특히 마음가짐에 직접 연관되어 생길수 있는 병들은, 소화기 계통병, 편두통, 심장병, 기관지계통 병, 관절염, 엘러지, 피부병,등 등이다.
3. 그런데 어떤 계기룰 통해서, 나는, 내 자신, 모든 부정적 생각들을, 긍정적인 사고로 바꾸기 시작하게 되었다.
비관적이던 마음을 낙관적 자세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였다. 그러자 나의 몸이 서서히 점차 치유, 회복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건강을 되찾았다. 전혀 의사의 치료나 약으로 나아진 것이 아니었다. 의사들은 검사만 많이 했으나, 병명을 확실하게 찾지 못하니 치료를 할수가 없었다. 굳건한 믿음에 의한 ‘마음 가짐’이 나의 몸을 낫게 한것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4. 몸과 마음의 연결 관계를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것이 ‘플라시보 효과’ (placebo effect) 이다.
쉬운 예를 들면, 과거 한국 군대에 약이 귀할때, 병사 하나가, 배가 심히 아프다고 부대 의무실을 찾아왔다. 군의관은 무슨 약병을 하나 들고 나와 병사에게 “이것은 특효약이다”.라고 말하면서, 붉은색 물약을 배에 슬슬 발라주었다. 얼마후 그 사병은 배아픈것이 다 나았다고 하며 의무실을 떠났다. 그러면 군의관이 그 사병의 배에 발라준 약은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그 시절, 흔히 국소 소독제로 썼던 ‘머큐로크롬’(흔히 ‘아까징끼‘라고했던) 물약이었다. 배아픈것에는 아무런 효과도 없는 것이다. 2차대전때, 미군들도 최선선에서 약이 부족할 때 군의관들이 이런 ’플라시보 효과‘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우리의 몸은 이렇게 마음에 아주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다.
연세대에서 평생을 봉직한, 현재 96세의 김형석교수가 있다. 지금도 건강하게 살며, 한주에 두세번 초청 강연을 다니고 있다. 인터뷰에서 건강의 비결이 무어냐고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또 만사에 낙관적인 태도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5. 이제 12월이 되어 금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한해동안 살아온 나의 인생 발자취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2016년을 또 어떻게 살것인가 계획과 비젼을 새롭게 할때이다. 우리 자신을 나쁘게 하는 염려, 근심, 걱정, 두려움, 불안, 미움, 분노같은 컴플렉스를 오래 마음속에 품지 않도록 하자. 실낙원을 썼던 죤 밀턴이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런 말을 했다고 하지 않는가? “마음은 그 자신이 지옥을 천국으로, 혹은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다.”
UMC 의 유명한 감독이었던 웰치는 “내평생에 내가 염려하고 불안해하며 걱정했던 일들은 실재로는 90 퍼센트도 현실로 일어나지 않았었다” 고 그의 자서전에서 말한것을 보았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든 일에, 부정적인 마음이 아니라. 빌립보 4:13절 말씀같이 긍정적인(positive )마음을 갖자. 그리고 비관적인 자세가 아니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처럼 낙관적 (optimistic) 인 태도를 갖자. (그렇다고 사회적 불의에 대해서도 긍정적, 낙관적 태도를 갖자는 말은 아니다. 주로 나의 ‘개인생활’ 관계에서의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이다.)
끝으로 로버트 슈워츠 (Robert Schwartz) 가 웰컴 투 지구행성 (Welcome to Planet Earth)에서 한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말을 기억하자. “마음이 몸의 반응을 나타낸다. 몸에서 각세포는 마음의 소리에 반응하는 독립적인 의식이다. 그 소리는 산골짜기에서 울리는 외침처럼 우리의 몸을 관통하며 울린다.” |
첫댓글 마음의 근심과 걱정이 몸의 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적인 얘기죠
주안에서 담대함으로 승리하는 삷이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마음의 평화가 몸도 편안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주님의 평강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