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Chungking Express
PART2 : 멋진 신세계
박동건 : 정연이? 정연이 니가... 사람들 기억 차단 풀어주고 다니던 블루버드였니? 정연아 너 어딨는 거니, 안전한 거야?
정연 : 네.
박동건 : 너도 우진이를 찾고 있었구나.
정연 : 제가 알아낸 건 여기까지에요. 우진이가 휴먼비 회장일지도 모른다는 거.
준혁 :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마. 우진이가 왜 휴먼비 회장이야!!
한편 김준혁에게 불법으로 스마트지구 케어칩을 주입하려다 연행되온 이현석
진홍 : 휴먼비 회장이 시켰어?
이현석 : 무슨 소리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변호사랑 얘기하시죠. 묵비권 행사하겠습니다.
그는 오로지 묵비권을 행사하겠다 말하며 진홍과 기싸움을 함
준혁 : 우진이는 회장 아니에요.
박동건 : 규철 선배 자료 마지막으로 본 게 우진이였어. 그 자료가 스마트 지구의 안정케어 시스템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기술이고.
준혁 : 우진이가 그럴 리 없어요!!
박동건 : ...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근데 만약, 우진이가 그 기술을 뺏긴 게 아니라 사용한 거라면?
준혁 : 우진이는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요. 그런 판단을 했을 애가 아니에요. 우진이 기억은 내 기억 그 자체에요.
박동건 : 그게... 무슨 소리야?
준혁 : 우진이 기억 영상을 봤어요, 나 기억 돌아온 거 아니에요. 우진이 기억 영상 통해서 모든 걸 알게 된 거에요.
박동건 : 그럼 그것도 봤겠네. 우진이가... 망각이 PTSD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한 거.
준혁 : ...우진이가 회장이라는 정확한 증거는 없어요.
박동건 : 맞아. 그래도 우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해.
동건과의 만남이 끝나고
준혁은 정연과 만나 정연을 붙잡고 따지기 시작함
준혁 : 왜 말 안 했어, 왜 그동안 말 안 했냐고!!
정연 : ...우진인, 내가 한정연으로 살길 바랬어. 별이였을 때의 기억은 다 지우고.
준혁 : 니가 어떻게 우진이를 의심할 수가 있어, 넌 옆에서 다 봤잖아 근데 니가 어떻게 우진이를 의심할 수가 있냐고!!
정연 : ...우진이가 널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으니까.
준혁 : 무슨 소리야.
정연 : 20년 전 나랑 우진이가 널 다시 찾았을 때 넌 기억이 온전치 않은 상태였어. 우진이는 받아들이기 힘들어했어.
준혁 : 그랬겠지 내가 동생을 못 알아보니까!
정연 : 아니, 니가 행복하게 웃었거든.
준혁 : 뭐?
정연 : 네가 아빠 사라진 후로 늘 불안해했댔어 근데, 기억 잃고 나서 처음으로 사람처럼,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는다더라. 기억 잃으면 네가 평범한 사람처럼 살 수도 있을 거랬어 어쩌면... 널 보고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몰라. 괴로운 기억은... 잊는 게 맞다고.
준혁 : 그게 다... 나 때문이라고? 우진이가 정말로 회장이면 그게 다... 나 때문인 거라고..? 기억이 없는 내 모습을 보고... 우진이가 휴먼비를 만든 거라고?
준혁 : 난... 그앨 찾아서 10년을 헤맸는데 그앤 그게 아니었다면...
정연 : 난 어떨 것 같아?
정연 : 우진이가 나한테 줬던 거야. 한 교수 만나러 가기 전에 나한테 주고 간 거야 이거 주고 가면서 꼭 돌아온다고 했었어 근데, 우진이 안 왔어. 그리고 겨우 알아낸 건 우진이가 회장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야.
정연 : 못 돌아온 거라 생각했어 근데, 안 돌아온 거라면...? 나도 아니었으면 좋겠어...
한편 박동건과 윤 시장은 가상 면담을 하고 있음
윤 시장 : 생각보다 일이 너무 커졌습니다 어쩌려고 직접 나서신 겁니까.
박동건 : 제가 안 나섰으면 김 형사 무사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 친구 제가 오래 전부터 알던 아이에요. 이렇게 된 이상 언론 불러 휴먼비가 한 짓 다 밝히고 공개수사로 전환하죠.
윤 시장 : 그건 안 됩니다 그게 밝혀지면 시민들은 혼란에 빠질 겁니다.
박동건 : 시장님 정치 생명도 끝일 거구요.
윤 시장 : 저뿐만이 아니라 장관님도 위험해질 겁니다.
박동건 : 그렇다고 손 놓고 보고만 있을 겁니까?
윤 시장 : ... 제가 어떻게든 해결하겠습니다.
박동건과의 면담을 마친 윤 시장은 일반지구로 내려와 이현석을 만남
윤 시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이현석 씨 풀어드리겠습니다. 대신, 앞으로 휴먼비와 연락할 때는 휴먼비 회장과 독대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현석 : .....그렇게 하죠. 회장님께 전달드리겠습니다.
윤 시장은 휴먼비 회장을 만나는 조건으로 이현석을 석방시킴
한편 김준혁은 정연과의 대화 이후로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함
준혁 : 민영아 나 그냥 김준혁으로 살까...
민영 : 뭐?
준혁 : 아니 그냥... 혹시 우진이가 자길 찾는 걸 바라지 않는 건 아닐까 해서.
민영 : 그게 무슨 소리야.
준혁 : 그냥 해본 말이야.
진홍은 김민지 유괴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나 어쩔 수 없이 박진규를 풀어줘야 하는 상황임
오 형사 : 아니 죄를 지었는데 처벌을 안 받는게 말이 되냐고요!
박진규 : 그럼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홍진홍 : 그냥 사쇼. 당신 죄 평생 기억하면서 괴로워 하면서.
그렇게 말하며 박진규를 참담한 얼굴로 보내주는 홍 반장
진홍은 박진규를 풀어준 후 이현석이 풀려난 것에 대해 준혁에게 얘기하러 준혁을 찾아감
근데
진홍 : 윤 시장이 직접 와서 이현석 데리고 갔다고!
준혁 : 그래요?
진홍 : 허, 그래요??
준혁 : 어쩌겠어요 내가 뭔 힘이 있다고 그걸 막겠어요?
진홍 : 너 갑자기 왜 그래? 박 장관 만난 것 때문에 그래?
준혁의 반응은 심드렁하기만 함
그때 진홍의 핸드폰으로 한 영상이 전송됨
진홍은 핸드폰을 켜서 영상을 확인하는데
김민지 : 기억하게 해줄 거야... 당신들이 나한테 어떤 짓을 했는지.
박진규를 묶어놓은 채 협박 영상을 보낸 김민지
김준혁과 홍진홍은 당장 박진규 위치추적을 해서 그 장소로 찾아감
둘은 한 호텔에 있었음
그리고 복도에서부터 들리는 박진규의 비명소리
준혁과 진홍은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는데 박진규가 어느 한 곳을 바라보며 경악스런 표정을 짓고 있음
그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박진규 앞에서 손목을 그은 김민지의 모습이 보임
준혁과 진홍은 빨리 민지를 병원으로 옮기고, 빠른 대처로 인해 다행히 김민지는 살아남
준혁 : 왜 그랬어?
민지 : 복수요. 그 사람이 다시는 잊지 못하게 만들어주려고... 난 너무 끔찍했어요 기억이 돌아와서... 죽고 싶을 만큼 끔찍했다구요. 근데... 그 사람들은 아무 기억이 없대요.
호수는 정장을 차려입고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음
어딘가 화난 얼굴이기도 하고
결의에 찬 얼굴이기도 함
호수는, 수빈과의 기억이 모두 떠오른 상태임
그리고 그날의 기억 역시 생생했음
울고 있는 수빈
호수 : 수빈, 수빈아 왜 그래...
수빈 : 저리 가!!!!! 보기 싫어...!!! 저리 가...!!
호수 : 수빈아...
수빈 : 나... 못하겠어.
수빈이 울며 괴로워한 그 다음날,
수빈은 자살했고 호수는 수빈의 자살한 시신을 직접 목격했음
호수는 길거리에서 화목하게 웃으며 걷고 있는 부녀를 바라봄
그리고 딸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 남자에게 다가감
호수 : 수빈이 아버지 되시죠.
남자 : 수빈이요?
호수 : 예, 최수빈이요.
남자 : 최수빈이 누군데요?
민지 : 그 사람들 아무것도 기억하고 있지 못했어요. 나한테 한 짓 다 잊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요. 죗값도 안 치르고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구요... 그게 너무 끔찍했어요...
민지 : 형사님, 이게 제가 잘못한 건가요?
호수 : 당신 최수빈 아빠잖아, 수빈이 당신 입양딸. 당신 정말 수빈이한테 한 짓들 기억 안 나? 수빈이 당신 때문에 죽었는데... 왜 기억이 안 나?
남자 : 뭐, 뭐하는 거예요? 수빈이가 누군데요 난 그런 사람 몰라요!
수빈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에 분노한 호수는 남자에게 주먹질을 하고
그를 목격한 딸이 달려와 남자를 데리고 자리를 뜸
딸 : 아빠 괜찮아? 저 사람 누구야?
남자 : 이상한 사람 같아, 아빤 괜찮으니 얼른 가자!
기억이 없어져 행복한 세상이지만
가해자 역시 자신의 가해 사실을 모두 잊고 있는 상황...
진홍 : 민지 깨어났어? 민진 괜찮아?
준혁 : 형님,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요.
진홍 : 뭐?
준혁 : 박진규도 김민지도 기억이 없는 채로 살았다면... 그냥 잘 살아가지 않았을까요.
진홍 : 그게 무슨 소리야.
준혁 : 그리고 나도, 나도 우진이 모르고 그냥 김준혁으로 살았으면... 나나 형사님이나 지금쯤 편안하게 살고 있었을 텐데.
진홍 : 그럼 우진일 찾지 말아야 한다고? 우진인 널 얼마나 찾아다녔는데!
준혁 : 그러니까, 걔가 얼마나 힘들었겠냐구요. 지는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하는데 형이란 새끼는 과거에 얽매이느라 미쳐서 날뛰고... 그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겠냐구요 고작 21살밖에 안 된 애가...
진홍 : 야 이 새끼야, 서로 기억을 해야지 그래야 너희가 가족이지!
준혁 : 우진이가 원한대요?
준혁 : 우진이도 다 잊고 잘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내가 갑자기 나타나서 들쑤시는 거라면요? 걔나 나나 뭐 그리 좋은 기억이라고!!!
준혁 : 나쁜 기억은 다 잊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어쩌면 휴먼비 놈들이 옳은 거일지도 몰라요...
그때 나타나 김준혁의 말을 가로채는 이호수
호수 : 아니요. 그래도 기억해야 합니다.
준혁 : 왜 그래야 하는데. 네가 말했잖아 기억이 없어서 행복할 수 있다고.
호수 : 제가... 틀렸습니다. 기억은 책임입니다. 기억은 정의입니다. 기억해야 분노할 수 있고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해요.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준혁 : 야 이호수 너 갑자기 왜 이래?
호수 :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이... 그 여자를 잊고 자기 혼자만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호수 : 김 형사 말이 맞았습니다. 아무리 나쁜 기억이라도... 기억을 해야 해요. 그래야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휴먼비가,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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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이 드라마의 주제의식이 관통하는 회차 같아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수 있지만 기억은 책임이기 때문에 결국 기억해야 한다는 거
여기까지 읽어준 여시들 모두 고마워!!!!
첫댓글 아 써클 존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