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상황 추가, 쓰나미 주의보 해제 포함>>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 20일 오전 10시 53분께 일본 후쿠오카(福岡)현과 사가(佐賀)현 남부 일대에 리히터 7.0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후쿠오카시 서쪽 앞바다 해저 9㎞ 지점으로 추정됐다.
일본 기상청은 후쿠오카시 동해 일대 해안과 나가사키현 이키(壹岐), 쓰시마(對馬島) 일대 해안에 쓰나미(지진 해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정오께 해제했다.
지진의 진동은 부산과 제주도, 서울 등 한국에서도 감지됐으며 한국 기상청도 남부 해안에 해일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에 대책팀을 설치, 노다(野田)내각위기관리감 등이 출근해 정보수집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날 지진으로 규슈(九州) 전역의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으며 오후 1시 현재 후쿠오카현에서 19명, 사가현에서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대부분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규슈지방에서 진도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기는 1997년 5월 이래 8년만이며 해일주의보가 내려지기는 9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후쿠오카현 겐카이지마(玄海島)에서는 지진으로 민가 20여채가 무너지고 8명이 부상했다. 또 섬 일부 지역의 절벽이 무너져 도로가 끊겼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가고시마(鹿兒島)와 사가현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 규슈지역 발전시설에 이상은 없으나 지진 발생 직후 일부 지역이 정전됐다.
후쿠오카와 사가공항 등 공항시설에도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지진의 진도는 지역에 따라 달랐으나 후쿠오카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진동이 30여초간 계속됐다.
후쿠오카에 사는 48세의 한 남성은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진동이 느껴졌다"면서 "집안 여기저기서 물건 떨어지는 소리가 났지만 겁이나 일어설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하루 정도 여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hy@yna.co.kr
전국 곳곳서 지진 …시민들 대피
일본 후쿠오카 지진 여파인듯
관계기관에 문의 전화 쇄도
전국종합=연합뉴스
입력 : 2005.03.20 11:40 47' / 수정 : 2005.03.20 15:55 37'
20일 오전 10시 55분께 부산·경남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건물이 30초~1분 간 심하게 흔들리는 지진현상이 발생, 시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지진현상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흔들리는 건물 안에서 극도의 불안에 떨거나 건물밖으로 피신했으며 지진발생과 비슷한 시각에 화재와 엘리베이터 고장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55분께 경남 통영시 서호동 재래시장내 2층짜리 목조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1, 2층 1000여㎡을 태워 2억90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경찰은 지진이 일어난 시간대를 전후해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지진으로 인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어 오전 11시 3분께는 부산 부산진구 D건물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서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김모(25·여)씨 등 4명이 갇혀있다 119 구조대에 의해 30여분 만에 구조됐다. 경찰은 지진충격으로 엘리베이터가 고장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 20일 오전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강타한 일본 후쿠오카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쏟아져 내린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후쿠오카= AP 연합뉴스) | |
이날 지진은 리히터 규모 4~5의 보통 지진으로 건물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으며 액자와 화분 등이 심하게 흔들리고 건물 내에 있던 사람들은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다.
오모(29·여·부산 해운대구 좌동)씨는 “갑자기 아파트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소파위에 있던 아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액자까지 떨어져 깜짝 놀라 아기를 안고 1분 이상 꼼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홍모(41.경기 이천시 백사면)씨도 “아파트 12층 집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20초 가량 아파트가 두 차례 이상 좌우로 흔들리면서 심한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약 45km 해역에서 리히터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부산경남과 광주·전남지역, 강원·경기지역 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규모 4~5의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또 해일 피해에 대비해 오전 11시 20분을 기해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지역에 지진해일주의보를 내렸다 낮 12시 30분 해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단 오전 발생한 지진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앞으로 일본 부근에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보라향기 이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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