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도 보시(布施)의 하나입니다.
불교(佛敎), 특히 대승불교(大乘佛敎)에선 ‘위로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론 중생을 구제한다’는 보살(菩薩)의 의무가 있습니다. 즉 이웃은 물론 세상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기 위해선 여섯 가지의 완성을 요구합니다. 그 여섯 가지 완성 가운데 첫 번째가 보시(布施)입니다. 보시의 뜻을 모르는 분은 없겠지만, 진정한 보시는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닌, 남이 필요한 것을 챙겨주는 것이 보시의 참뜻입니다.
요즘 눈을 크게 뜨고 둘러보면, 이웃은 물론 세상 사람들이 함께 호흡하는데도 필요한 것을 챙겨주지 못하는 게 참으로 많습니다. 정신적인 것도 그렇고 물질적인 것도 그렇습니다. 자신에겐 작지만 꼭 필요한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것들이 차고도 넘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혈액(血液)입니다. 헌혈(獻血)을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행복을 이어가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나눌 수 있을 때, 나누면 더 좋겠습니다.
그런데 혈액(血液)이란 녀석도 혈액을 알아보는 건지 기왕이면 ‘젊은 피를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원기가 왕성할 때 생성된 혈액이 공급받는 분들한테 도움이 되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대학생들이나 군인들처럼 젊은 친구들의 헌혈[보시]은 많은 분들의 삶을 살리는 결과이기도 하지만,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행복을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보시할 수 있을 때, 보시하면 더욱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