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황개 한마리 회비로 잡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우중에
준비를 끝내고 얼음까지 채워 놓고나니
뒷골이 땡기고 조금은 피곤했습니다..
29일 아침 10시에 차 3대에 나누어 타고 출발
충주 보훈 휴양원은 자그마한 2층 건물에
공기좋고 조용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뒷켠으로는 물 맑은 큰 냇가가 흐르고
많은 어른 아이들이 쥬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 둘을 잡아 짐을풀고
준비해온 보신고기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 팀은 쭉쭉 곧게 뻗은 푸른 낙엽송 길을 걸으며
망초꽃 한가지 꺽어 들고 동요를 부르며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아이가 되었습니다.
또 한팀은 올갱이 다슬기를 잡으며 바지를 적시고
허리를 서로 두들겨 주고 따듯한 눈길을 주고 받으며
우리는 한 형제 자매, 부자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저녘은 막내가 솜씨를 발휘하여 닭도리탕으로 해결하고
노래방에서는 모두가 다 가수가 되어 100 점이 쏟아졌습니다.
나이 듬직한 사람들의 개다리 춤이 배꼽을 빠지게했고
우린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이 중요했습니다.
늦은밤 2층 옥상 맷방석같은 둥근 나무 평상에 누워
반짝이는 별을 보며 유성을 가리키는 손가락 끝에서는
살아온 지난 세월의 눈물 한방울이 맺히고
맞잡은 손길을 통해 다정한 형제애를 느꼈습니다.
다음날 아침 초등학교 선생님의 솜씨로
충청도식 올갱이 된장 국을 생전 처음 먹어보고
의리파 회원님의 물어 물어 찿아간 혼자된 만두나라 동창집에
못다한 말을 남겨 둔채로 올라왔습니다.
길섶 과수원엔 때를 못채운 황도가 누런 봉지를 쓰고 있고
연일 이틀간을 운전 하시느라 피곤한 회원님의 졸음을 쫓기 위해
기쁨조 노릇을 하는 애교 넘치는 엉덩이 춤이 배를 아프게 했습니다
도담 삼봉 음악 분수에서는 물보라를 안개 처럼 뿌리고
일행을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해서 마이크를 잡고 부르는
노천의 노래 솜씨 또한 짱 이었습니다.
여름 더위 꼭대기 절정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달래며
수고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마음으로만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출발지에 도착해서도 헤어지기 아쉬어 한 잔 술의 자리가 마련되고
애쓰고 수고 하여도 또 미흡한 부분들을 점검하며 다음의 행사에서는
보다 더 화기애애한 단합대회가 되어질것을 다짐했습니다.
2005. 7. 29~30 꽃돼지
첫댓글 보신탕 중에 제일가는 황개 입맛 댕기네요 보훈 휴양원은 이용료와 이용절차 규모(크기)를 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개 누렁이 녀석이 쯧쯧 .....우짭니까 그녀석의 팔자인걸 잘들 다녀오셨다니 보럽네요 우리 지회도 언제 한번 가자는 말들은 하면서도 선뜻 가지질 않습니다 꽃돼지 형아가 수고가 많으셨군요 잘 웃는모습으로 분위기를 이끌었겠지요 놀러갔다 와도 피곤한 나이니 푹 쉬셔요 ㅎㅎㅎ
충주 보훈원에 직접 전화하셔서 보훈 가족임을 알리고 원하시는 날자에 예약 하시면 된다는군요. 사용료도 일반 콘도 회원들보다 더 싸고 보훈 가족들에게 우선권이 있다하니 좋고요 객실 하나에 7~8 명 정도 쓸만합니다.인원이 많으면 객실을 더 써도 되는것 같습니다.
여행하시고 피곤하실탠데 여행후기와 안내를 하시는 꽃돼지님 감사 합니다
뒷다리 하나 빼놓으셨죠? 좋아하진 안지만 술안주로는 먹거든요...ㅋㅋㅋ 수고 하셨습니다...
님의 역활이 새겨집니다, 좋은 추억으로 이어 가시기를......
꽃돼지님의 뛰어난 글솜씨로 충주보훈휴양림 여행이 다시한번 생생하게 눈앞을 스쳐흐릅니다. 좋은 추억 오래 간직 하겠습니다. 영양탕 너무 맛있었고요, 준비하느라고 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푸른하늘님 고마워요. 두째 딸 집에와서 안경도 없이 눈을 찡그려가며 겨우 겨우 보고있습니다.앞으로 많은 관심 가져 주시고 쉼터 식구들과 함께 좋은 인연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