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을 찌르는 질문이다. 한 개인이 행위자이기를 고집하는 한 그 행위는 신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가 ‘내가 행하고 있다.’라고 느끼는 한 그것은 신의 행위가 아니다. 그가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행위자가 아니다. 이것은 저절로 일어나는 해프닝happening이다.’라고 인식하는 순간, 그의 행위는 신의 행위가 된다.
그러나 그가 자신을 행위자로 인식하는 한 그의 행위는 신의 행위가 될 수 없다. 행동doing이 해프닝happening으로 변하는 날, 한 개인이 자신의 행동을 해프닝으로 경험하는 날 신이 임한다. 그때는 신이 한 개인을 통해 모든 것을 이룬다.
바람에게 ‘너는 지금 불고 있니?’라고 물어보라. 바람은 ‘아니, 나는 불려가고 있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무에게 ‘너는 성장하는 중이니?’라고 묻는다면 나무는 ‘아니, 나는 성장당하는 중이야.’라고 말할 것이다. 파도에게 ‘너는 해안으로 달려가는 중이니?’라고 물어보라. 파도는 ‘아니, 나는 해안가로 떠밀려가고 있어.’라고 말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신의 행동이다.
그러나 인간은 ‘내가 행한다.’라고 말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부터 인간은 신과 분리된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에고가 힘을 얻고, 인간은 에고의 감옥에 갇히는 가련한 신세가 된다. 이런 생각이 인간을 다른 모든 것과 분리시킨다.
따스한 산들바람처럼,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처럼, 밤하늘에 영롱하게 빛나는 별처럼, 인간도 그렇게 움직여간다. 인간 안에서 누군가 움직이고 말한다. 인간은 외딴 섬처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이것을 깨닫는 날 신이 임재한다. 이런 깨달음이 찾아오는 날, 비로소 신은 행위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