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여행기 1 --페루 리마에서 과야킬로 간다.

[睦園.박이환]

                      

# 1월 18일 일요일 맑음

       크루즈 델 수르는 스페인어로 남십자성을 의미한다. 남십자성은 북반구에선 볼 수 없는 별자리로 남쪽을 알려주는 별자리다. 바다를 항해하는 이들에게는 북반구의 북극성과 같은 역할을 한다. 남반구 국가인 뉴질랜드 국기에도 있고 호주 국기에도 있는 별자리다. 우리는 별 일 없이 에콰도르에 들어갔다. ---------------------이제는 에콰도르다. 페루에서 에콰도르에 들어서자 갑자기 도로가 6차선으로 엄청 넓어졌다. 페루에 비해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도로 양 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나나 농장은 정말 무지무지 넓었다. 이렇게 많은 바나나가 다 어디로 간단 말인가?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어 적당히 물을 뿌려주고 있다. 주변 환경은 밀림 같은 느낌이다. 초록색 숲이 이어지고 농지도 많다. 일단 페루보다 물이 풍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산지는 보이지 않고 끝없는 벌판이 이어진다. 우리의 목적지인 과야킬이 가까워오니 넓던 도로가 좁아지고 낙후된 모습이 나타난다. 오후 6시 30분에 과야킬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보여 지는 도시의 모습은 무척 물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도시가 형성된 것 같다.

      과야킬(Guayaquil)은 에콰도르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주요항구로 과야스 주의 주도이다. 태평양에 접해있는 과야킬 만 상류 72km 지점 과야스 강 서쪽 강변에 있다. 수도인 키토에서는 남동쪽으로 250km 지점에 있다. 1530년대에 정착지가 처음 세워졌을 때에는 현재 위치로부터 바로 동쪽에 있는 바바호요 강어귀에 있었다.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부관인 세바스티안 데 벨랄카사르가 건설한 후 2차례에 걸쳐 인디언들에게 파괴당했다. 1537년 스페인의 탐험가 프란시스코 데 오레야나가 현재의 위치에 도시를 세우고 이름을 산티아고 데 과야킬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이 도시가 건설된 산티아고(성 제임스)의 날을 기념하고 아울러 이 지역 인디언 추장 과야와 그 아내 킬라를 기념하는 것이었다. 식민지시대에 이 도시는 해적들의 습격을 자주 받았다. 1822년 시몬 볼리바르와 호세 데 산 마틴이 협상을 벌인 장소였으며 이 회의 뒤 볼리바르는 남아메리카 해방운동의 유일한 지도자로 떠올랐다.

       적도에서 약 2° 남쪽에 있는 과야킬은 무덥고 습한 기후 지대이며 오랫동안 전염병이 유행하는 곳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920년부터 록펠러 재단의 협력을 받아 에콰도르 정부가 벌인 토목공사 및 보건위생활동으로 불결한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진전을 보았다. 오늘날 과야킬은 남아메리카의 태평양연안의 주요항구가 되었으며, 에콰도르 국내외 교역의 중심지로서 이 나라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시이다. 여러 가지 경소비재의 합성가공공장들과 함께 제당공장·주물공장·기계제작소·제혁공장·제재소 등이 있다. 새우 잡이도 경제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에콰도르 횡단 송유관이 나포 주의 유전으로부터 키토를 거쳐 연결되어 있다. 1979년 훌륭한 선거(船渠)와 통관시설을 갖춘 현대적인 외항 푸에르토마리티모가 시계(市界)로부터 9.6km 하류에서 개항되었다. 이 외항이 과야킬의 대외 해상교통의 기점 역할을 한다. 북쪽의 과야스 분지에서 산출되는 바나나·커피·카카오가 주요수출품이다.

       산업의 발전으로 최대 경쟁관계에 있는 키토보다 인구가 빨리 증가했으며, 주로 농촌에서 노동자들이 이주해왔다. 이로 인해 과야킬은 빈민지역의 증가라는 문제에 부딪혀 있다. 과야킬에는 국립대학교(1867)·가톨릭대학교(1962)·비센테로카푸에르테대학교(1847설립, 1966 종합대학으로 승격)가 있으며 종합기술대학(1958)도 있다. 유명한 곳으로는 1548년 이 도시에 최초로 세워진 성당인 산토도밍고 성당과 식민지시대의 산 프란시스코 대성당을 들 수 있다. 1838년 로마 가톨릭의 주교구가 설치되었으며 1956년에 대주교구가 되었다. 1942년 지진이 발생한 뒤 도시 대부분이 재건되었다. 키토까지 가는 철도의 시발역이며 팬 아메리카 고속도로까지 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국제공항도 있다. 이구아나를 만날 수 있는 이구아나 공원이 있다. 그리고 갈라파고스를 가려면 이곳에서 출발한다. 부천 여선생님도 갈라파고스를 가려고 이곳에 왔고 우리와 여기에서 헤어졌다. 해변을 끼고 있는 도시라 아름답고 시원해 보인다. 규모도 엄청 크다. 우리가 내린 터미널도 엄청 크고 현대화되어 있다. 우리가 도착하자 날은 금방 어두워졌다. 공항과 버스 터미널이 붙어있는 특이한 도시다.

       우리는 에콰도르에 도착해있는 것이다. 남북길이 약 725km, 동서길이 640km인 에콰도르는 적도에 걸쳐 있으며, 서쪽으로 태평양에 접한다. 북쪽으로는 콜롬비아, 남동쪽으로는 페루와 경계를 이룬다. 수도는 키토이다. 안데스 산맥의 지맥 2줄기가 서고동저의 지세를 이루며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다. 매우 활발한 화산지대인 에콰도르에서 가장 높은 산은 사화산인 해발 6,310m 침보라소 산이다. 인종은 주로 산간계곡에 거주하는 인디언이 약 50%, 메스티소가 약 40%이다. 인구의 8% 정도를 차지하는 코카서스 인종은 대개 스페인인들의 후손이다. 공용어는 스페인어이다. 주요환금작물은 세계 최대생산량을 자랑하는 바나나를 비롯해서 사탕수수·카카오·커피 등이다. 주요수출원은 연안 어장에서 양식하는 새우이고, 다랑어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에콰도르는 4년 단임제로 선출되는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대의민주제 국가이다. 현직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이다.

       에콰도르는 세계에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17개국 중 한곳이다. 대륙 지역에는 세계 조류 종 중 15%인 1,600여 종이 서식하고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고유종 38종 이상이 산다. 식물 25,000종이 있고 에콰도르에는 파충류 106종, 양서류 138종, 나비 6,000종이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독특한 동물 군으로 유명한데 다윈 진화론이 탄생한 곳이고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했는데도 부정적 환경 효과로 위험에 처한 갈라파고스의 이국(異國)적인 생태계를 위협하고 아마존 열대 우림의 석유 채굴로 폐수·가스·원유 수십억 갤런이 이곳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토착 주민의 건강을 위협한다.

우리는 여기 과야킬에서 하루를 묵을까 생각도 했지만, 야간 버스를 타고 바뇨스로 가기로 했다. 이 나라는 달러를 사용하고 있어 환전이 필요 없다. 밤 11시 차와 12시 차가 있다. 우리는 밤 11시 버스를 예약했다. 새벽 6시 도착 예정이다. 저녁 식사를 해결한다. 터미널 시설이 좋아 다양한 식사가 원형으로 펼쳐져 있다. 맘대로 골라 먹으면 된다. 너무 많으니 고르기가 어렵다. 치킨과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부터 전통 음식까지 다양하다. 밥과 돼지고기가 있는 식사를 주문해서 먹었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2층으로 올라가 컴퓨터로 내일 묵을 숙소를 검색했다. Wi-Fi가 잘 된다. 바뇨스를 검색해 숙소를 예약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터미널을 돌아다니며 운동을 했다. 소화도 시킬 겸, 또 너무 차에서만 앉아 와서 다리에 힘이 떨어진 것 같다.

       바뇨스는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리고 험한 계곡과 급류 그리고 온천을 이용한 엑티비티의 천국이라고 한다. ‘바뇨스(Banos)’. 바뇨스는 스페인어로 ‘온천’ 혹은 ‘화장실’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바뇨스에는 야외 온천이 있고, 스파 시설도 많은 편이란다. 우리 버스는 밤 11시에 정확히 출발했다. 젊은이들이 가득 탔다. 달리는 버스 안이 춥다. 자리도 좀 불편했다. 새벽 4시경 차가 갑자기 멈췄다. 알 수 없는 도시의 조용하고 어둑한 길가다. 경찰차가 뒤에 도착했고 경찰 4명이 우리 차에 올랐다. 모두 내리란다. 차에서 아가씨가 스마트 폰을 잃어버려 신고가 들어갔단다. 먼저 남자들이 내려 검색을 받았다. 그 후 여자들이 내려 또 검사를 받았다. 그런 후에 차안을 샅샅이 수색했다. 밖은 엄청 썰렁했다. 춥다. 30여분을 이렇게 밖에서 서 있었다. 그래도 찾지 못 한 것 같다. 이런 일로 잠을 설치며 바뇨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