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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강해 제 6장 솔로몬의 성전 건축
솔로몬이 즉위한 지 제 4년,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지 480년 만에 드디어 역사적인 성전 건축에 착수하였다. 광야를 유랑하던 시절에 지은 성막과는 달리 이제 약속의 땅에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은 것을 상징하듯이 부동의 건물이 세워지는 것이다. 본장은 그 성전의 공사 내역을 매우 섬세하고 정확하게 알려 주고 있다.
1. 성전의 외부 공사 (6:1-10절)
석재와 목재를 사용하여 지성소와 성소, 다락 등 성전의 주요 부분을 짓는 장면이다. 솔로몬 성전은 모세의 성막과 흡사한데 다만 건물 전체와 부속물의 크기가 모세의 성막에 비하여 정확하게 두 배일뿐 그 구조에 있어서 일치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솔로몬 성전에 다락방이나 창문이 설치되었다는 점이다.
성전 건축의 시점을 출애굽한 지 사백 팔십 년이라고 한 것은 출애굽 연대를 B.C 1446년으로 볼 때 솔로몬이 건축을 시작한 연도가 B.C 996년이라는 것이다. 이는 성전 건축은 곧 약속의 땅에 대한 그때까지의 종지부를 찍고 항구적 소유를 표징하는 신기원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솔로몬은 3년간의 준비 기간을 마치고 시브월 곧 둘째 달에 성전 건축을 시작하였다. 성전의 장소는 대하3;1에 의하면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이다. 이곳은 다윗이 인구조사의 죄를 범한 후 천사가 하나님을 위하여 번제단을 쌓도록 지시한 장소로서 곧 여부스 사람 오르난 즉 아리우나의 타작마당이다. 또한 이곳은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바쳐 드리던 중 ‘여호와 이레’의 은혜가 나타난 역사적인 장소이다.
성막과 성전은 모두 동편으로 향하였으며 각기 현관, 성소, 지성소 등 3중 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설계에 있어서 흡사하다. 굳이 차이점을 들자면 성막에는 없는 주랑과 교창이 있다는 것이다. 성전의 규격은 두 배로 늘어났는데 이는 솔로몬 성전이 모세 성막의 영적 의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전’은 성소와 지성소로 구성된 성전의 본당을 가리킨다. 장이 육십 규빗이며 광이 이십 규빗, 고가 삼십 규빗이다. 일반적인 규빗은 대개 45.6cm이나 왕실에서는 좀 더 긴 규빗이 사용되었는데 1규빗은 52-54cm이다. 대하 3;3절에 의하면 솔로몬 성전은 ‘옛적 재는 법’ 즉 모세의 측량법이 사용되었으며 이 말은 일반적 규빗을 적용했다는 말이다. 따라서 전의 길이는 27.36m, 너비는 9.12m, 높이는 13.68m이다. 당시의 이방인들의 신전이나 대건축물에 비하면 큰 건물은 아니었다.
‘주랑’은 현관이다. 주랑은 성전의 입구가 있는 동쪽에 위치한 부속 건물이며 일종의 대기실이다. 이마도 터널 구조의 건물로서 주랑의 길이는 20규빗 즉 9.12m이며 너비는 10규빗으로 4.56m이다. 대하3;4절에 보면 주랑의 높이는 120규빗이라고 되어 있으나 건물의 구조상 맞지 않기 때문에 오기로 보고, 건물의 높이가 30규빗이기 때문에 학자들은 주랑의 높이를 20규빗으로 보고 있다.
‘붙박이 창문’은 개역 성경에는 ‘붙박이 교창’이라고 하여 ‘우묵 들어간 창틀에 끼운 창문’이라고 하였다. 즉 안쪽보다 바깥쪽이 더 좁게 생긴 구조로서 햇빛과 공기가 잘 들어오고 연기는 잘 빠지도록 하였다. 그러나 지성소에는 이러한 창문이 없으므로 완전한 암흑이었다.
성소와 지성소의 벽에 연접하여 돌아가며 다락을 건축하였는데 솔로몬은 성소와 지성소의 바깥벽에 잇대어 많은 골방들로 나누어지는 3층 구조의 건물을 지었다. 겔41:6절에 보면 이 골방들의 숫자는 30개이다. 이 골방의 용도는 제사장들이 제물을 먹는 장소, 제물을 보관하는 장소, 제사장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소, 성전에서 봉사하는 레위인들의 거처 등이다. 솔로몬 성전의 구조를 밝히는데 유익한 성경은 에스겔서인데 환상 중에 계시된 에스겔의 미래의 성전은 곧 솔로몬 성전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락은 3층으로 되어 있고, 밑층에서 위층으로 올라갈 때마다 1규빗 씩 넓게 고안되었는데 그 이유는 윗층 바닥이 양 벽에 좌우로 반 규빗 씩 걸치도록 하기 위해서다. 각 층은 나사모양의 사닥다리로 연결되어 오르도록 되어 있었다. 성전의 벽 바깥으로 돌아가며 턱을 내었다는 말은 각층 골방의 들보를 지탱하는 선반을 만들기 위하여 윗 층 벽의 두께를 1규빗 씩 축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성전 벽면의 돌에 구멍을 내지 않기 위하여, 성소와 지성소의 신성함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하여, 그렇게 했을 것이다.
건축물 중에 석재는 채석장에서 이미 치수에 맞추어 돌을 다듬었기 때문에 정작 건축 장소에서는 연장 소리를 내지 않았다. 레바논 외에도 예루살렘 근처의 솔로몬 채석장, 왕궁의 동굴들로 일컫는 채석장들이 있었다. 이는 일차적으로 철기를 대지 않는 하나님의 제단이라는 율법 정신을 가능한 한 접근하려는 시도였다.
*출20:25 네가 내게 돌로 제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
치석을 위한 모든 준비 작업이 레바논 채석장 등지에서 이미 이루어졌다면 건축 현장에서는 조립만으로도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평화의 성전 건축은 그 성격에 부합되도록 건축 과정에서도 평화로움과 정숙함이 유지될 필요가 있었다.
중층 골방의 문이라는 말은 1,2,3층 중에 중간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하층 골방의 문’이라고 이해한다. 왜냐하면 3층 건물의 입구가 2층에서 시작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락방의 문이 외부에 있었다는 말은 이 건물과 성전 건물 사이에 연결 통로가 없다는 것이다. ‘오른편’이라는 말은 7:39절에 의하면 동남쪽이다. 즉 오른편은 성전 입구에서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이 아니라 지성소에서 밖을 바라보았을 때 오른편이다. 나사모양의 사닥다리 ‘룰림’은 야곱이 꿈에서 본 사닥다리 ‘술람’과 다른 나선형이다.
전의 건축이 마쳤다는 말은 일단 돌을 사용하는 건축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며 내장 공사사와 지붕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최종적인 의미의 공사 완공은 38절에 가서 이루어진다. 성전을 백향목 서까래와 널판으로 덮었다는 말은 지붕 공사를 의미하며 이 지붕의 모양은 일반적으로 평평한 모양이었을 것이다.
성전 본관 전면 즉 주랑을 제외한 나머지 3면을 높이에 다섯 규빗 되는 다락방을 건축했는데 이 다락방은 6절의 다락들과 이에 딸린 골방들이다. 이 골방들은 한 층의 높이가 5규빗이기 때문에 전체 높이는 15규빗으로 약 6.8m이며 이 높이는 성전 본관의 높이와는 약 4.5m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창문을 설치했을 것이다.
2. 하나님의 위로와 권면 (6:11-13절)
성전 건축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하나님의 위로와 권면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주어진다. 하나님은 솔로몬을 격려하시면서 이전의 약속을 재확인하셨는데 이 말씀의 이면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째, 하나님께서 많은 비용과 수고로 말미암아 기진했을 솔로몬에게 새로운 의욕과 용기를 불어넣고자 하신 것이다. 특히 앞으로 진행될 내부 공사에서는 엄청난 양의 금이 필요하였으며 더욱 정교한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솔로몬의 걱정이 컸을 것이다.
둘째, 하나님은 성전 건축의 실질적 의의를 다시 한 번 새롭게 주지시켜 주셨다. 하나님은 솔로몬과 백성들이 성전에 담긴 신령한 의미를 망각하고 건물 자체에만 연연해하거나 건축 사업에 동참했다는 것만으로 기고만장하게 되는 것을 우려하셨던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전해졌을 것이다. 첫 번째 직접적인 교통은 일천 번제를 드린 후였고, 두 번째 직접적인 교통은 9;2절에 성전이 완공되었을 때였다.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라는 말을 직역하면 ‘네가 짓고 있는 이 전에 관하여’라는 말인데 원문이 조금 망가져 있기 때문에 내용이 뒤에 나오는 말과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다. 공동 번역은 ‘네가 짓는 이 집 말인데..’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솔로몬이 짓고 있는 성전에 관하여 무엇인가 빠진 것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의 참 된 의미를 일깨워주셨는데 이는 성전의 화려함이나 웅장함이 하나님께서 성전에 임하시도록 붙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전은 언제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종을 전제로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계명과 율법에 순종한다는 조건 하에 건축해야 하는 것이다. 성전을 건축한다는 핑계로 율법을 어기거나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는 성전 건축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맺으신 언약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키시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법도를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께 온전히 복종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계약을 지키는 것이다.
3. 성전의 내부 공사 (6:14-38절)
성전의 내부 공사까지 마치니 공사를 착공한지 7년 6개월이 되었다. 솔로몬은 성전의 내부를 지성소와 성소로 구분한 후 지성소에 언약궤와 그룹을 설치하였다. 그 모두를 금으로 둘러싼 것은 물론 사면 벽과 문에 그룹과 종려 핀 꽃을 아로새기었다. 그 다음 성전의 뜰을 만들었고 이로써 성전은 그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방인들의 신전은 외부를 금으로 장식하는 반면에 솔로몬 성전은 외부가 아닌 내부가 전부 금으로 장식되었는데 이 치장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솔로몬은 성전의 외부 공사를 마치고 잠시 시간을 가졌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시키면서 성전의 참된 의미를 되새겼기 때문이다. 이어서 내부 공사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성전 내부의 벽과 천장은 백향목 널판으로 모두 입혔고, 성전의 마루는 잣나무로 깔았다. 그러므로 성전의 내부는 돌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전 뒤편부터 20규빗 되는 곳을 백향목 널판으로 막아 지성소를 만들었다. 이는 전체 성전의 길이 1/3되는 곳을 구분했으며 폭이 20규빗, 높이가 20규빗이므로 정사각형 입방체의 모양이 되었다. 모세의 성막은 그룹을 수놓은 휘장으로 막았으나 솔로몬 성전은 널판으로 칸막이를 한 것이다. 이곳에 언약궤를 안치하였으며 창문은 달지 않았기 때문에 어두웠다. 지성소의 규모는 모세 성막의 규모의 2배였다.
지성소를 제외한 성소의 길이는 40규빗이며 너비가 20규빗, 높이는 30규빗이므로 지성소보다 더 크고 높다. 성전 안에 입힌 백향목에는 박과 활짝 핀 꽃을 아로새겼는데 ‘박’은 호리병 모양의 박을 말한다. 19-20절은 지성소의 용도와 규모를 가리킨다. 즉 지성소는 오로지 언약궤를 두기 위해 만들었고 그 크기는 장과 광과 고가 모두 20규빗이다. 계시록에 나오는 새 예루살렘의 장과 광과 고가 같다는 것은 지성소를 두고 한 말이다. 이는 ‘절대 완전’ ‘절대 거룩’의 개념을 지니고 있다.
지성소 안을 정금으로 입혔다고 하는 것은 금으로 판을 만들어 부착했다는 의미이다. 대하3:9절에는 금못을 사용했음을 보여 준다. 대하 3:8절에 보면 성전 내부에 사용된 금은 600달란트 즉 20,400kg 이나 되었다. ‘백향목 제단에도 입혔더라.’는 말은 지성소 안에 제단이 있었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불분명하다. 또한 성소의 내부에도 금으로 입혔고, 내소 앞에 금사슬로 건너질렀는데 이는 성소와 지성소를 뚜렷이 구별하기 위한 표식의 하나이다. 모세의 성막에는 휘장으로 지성소 앞을 가로막았으나 솔로몬 성전은 금사슬로 막아 그 누구도 지성소에 접근할 수 없다는 표식을 한 것이다. 온 성전을 금으로 입혔는데 내소와 외소 그리고 주랑도 포함했다고 대하 3:4절은 전한다. 내소에 속한 제단의 전부라는 말 역시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왜냐하면 향단이나 촛대나 떡상은 기브온 산당에서 가져와 안치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미 금으로 입혀져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금으로 입힌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금은 빛과 순전함을 상징한다.
둘째, 금은 불변성과 고귀성을 나타낸다.
셋째, 정금으로 장식된 성전은 새 예루살렘 즉 영원한 하늘을 상징한다.
내소 즉 지성소 안에 감람나무로 두 그룹을 만들었는데 그 높이가 각각 십 규빗이었다. 그룹은 천사와도 같은 존재로서 영적 존재이다. 그룹의 기능은 감시자의 역할과 하나님의 보좌를 운반하는 역할, 불과 관련성 등이다. ‘둘’이라는 숫자는 선포와 증거의 숫자이다. 따라서 두 그룹은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을 선포하고 증거하는 것이다. 모세의 성막에 있는 두 그룹은 법궤 위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자세를 취하였으나 본 그룹은 입구 쪽을 향해 정면으로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그룹은 키가 십 규빗이므로 4.56m이다. 날개 역시 활짝 펴서 좌우로 각각 5규빗이었기 때문에 한 그룹이 지성소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그 날개는 각각 한 쪽은 벽에 닿았고 중앙에서는 두 그룹의 날개가 서로 닿았다. 그룹의 모양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에스겔 선지자가 환상 가운데 본 그룹의 모양은 사자, 사람, 소, 독수리의 네 얼굴을 가지고 있었으며 다리는 송아지 발바닥을 하고 있었다. 이 그룹들은 내소 가운데 우뚝 서 있었으며 한가운데 법궤를 두고 법궤를 날개로 덮어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모세의 성막에서는 언약궤 위에 있는 작은 두 그룹이 서로 마주 보고 있었으나 솔로몬 성전의 그룹은 성소를 향하여 서 있었으므로 성소에서 대제사장이 지성소로 들어갈 때에 큰 신상 같은 그룹 둘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이 그룹들도 모두 금으로 입혀졌다.
내소와 외소 벽에는 그룹들과 종려와 핀 꽃 형상을 아로새겼는데 종려나무는 생산력의 상징으로 신전에 조각되는 나무였으며 매우 신성시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종려나무는 그룹들 사이에 조각되었다고 한다. 지성소와 성소의 마루에도 금으로 입혔는데 성소와 지성소는 앞과 뒤, 위와 아래가 모두 금으로 입혀졌으며 이는 모세의 성막과 다른 것으로 거룩한 곳임을 상징하는 것이다. 지성소에 들어가는 곳에는 감람나무로 문을 만들었는데 그 문인방과 문설주는 벽의 오분의 일이었고 두 문짝에는 그룹과 종려로 핀 꽃을 아로새기고 금으로 입혔다. ‘벽의 오분의 일’이라는 말이 애매하다. 문인방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서 문이나 창을 아래 위로 가로지르는 나무를 말한다. 문설주는 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끼워 달도록 하는 기둥이다. 그런데 이것들이 벽의 오분지 일이라고 하는 것은 성전 폭의 오분지 일에 해당하는 크기 즉 4규빗 크기의 문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모양을 말하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영어 성경은 오각형의 문을 의미한다고 번역하고 있다. 외소의 문은 감람나무로 문설주를 만들고 벽의 사분의 일이라고 하였다. 이것 역시 영어 성경은 사각형의 문이라고 하였다. 이 문을 잣나무로 만든 이유는 감람나무에 비해 가볍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문들은 각각 두 짝으로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다른 문과 상관이 없이 독립적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모든 것은 출입하는 제사장들의 편리를 위함인 것이다. 문짝에 그룹들과 종려와 핀 꽃을 아로새겼고 금으로 입혔으며 흠이 없도록 깨끗하게 입혔다.
솔로몬은 성전의 안뜰을 만들었는데 돌 세 켜와 백향목 두꺼운 판자로 만들었다. ‘켜’라는 말은 물건을 포개어 놓는 층을 말한다. 사각형으로 다듬은 돌은 세 층으로 쌓고 그 위에 백향목 두꺼운 판자를 한 층 올려서 담을 쌓았던 것이다. 대하 7:3절에 보면 이 담장의 높이는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낮았다. ‘안뜰’이라는 말은 ‘바깥뜰’을 전제로 하는 말인데 대하 4:9절에 ‘제사장의 뜰’과 ‘큰 뜰’에 해당한다. 모세의 성막처럼 성막 앞에 있는 뜰에서 제사장들과 백성들이 집회를 가질 때 일반 백성들과는 달리 제사장들은 안뜰 즉 제사장의 뜰에서 직무를 수행한 것처럼 구별했던 것이다. 모세 성막의 2배가 되는 솔로몬 성전은 안뜰의 길이는 동서가 200규빗, 남북의 폭이 100규빗이 될 것이다.
솔로몬 즉위 4년 시브월에 성전의 기초를 쌓았고 솔로몬 즉위 11년 여덟째 달에 완공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7년 6개월이 소요되었다. 오늘 날 4-5월 경에 시작하여 7년 후 10-11월에 준공한 것이다. 솔로몬 성전의 건축 설계는 일찍이 선왕 다윗이 솔로몬에게 일러준 것이었다. 이 기간은 이방인의 신전 건축에 비하면 아주 짧은 기간이다. 에베소의 다이아나 신전 건축은 무려 200년이 걸렸다고 한다. 또한 애굽의 피라밋을 건축하는 기간도 20년은 소요된다고 한다. 솔로몬 성전은 준비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약 10년 반이 걸렸는데 이는 성전의 규모가 작았기 때문이며, 많은 인력이 집중적으로 투입되었기 때문이며, 다윗 시대로부터 세심한 준비가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로써 솔로몬 성전은 완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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