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뜨거웠다.
날씨는 매일 33도를 웃도는 폭염을 쏟아냈고 비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가만히 있어도 티셔츠를 적셔낼 정도로 땀이 흘렀고 뙤약볕 아래 몇 분만 서있어도 얼굴과 팔다리는 새빨갛게 익었다. 바야흐로 여름의 정점에 서 있는 7월 마지막주 금요일.
'역시 시골길은 포장되어있는데가 없다니깐...'
정호는 심하게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았다. 신록은 그 푸르름을 곧추세우며 초록빛 정취를 물씬 담아내고 길가에 줄지어 그들을 맞이하는 양 가지를 흔들었다. 정호는 앞으로 쏠리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잡고 있던 손잡이를 더욱 움켜잡았다. 버스는 흙먼지를 뿜으며 요동치는 차체를 지니고 앞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메마른 흙길에 박혀있는 돌과 작게 패인 홈도 느낄수 있을 만큼 버스는 민감했다. 정호는 머리를 숙여 창 밖으로 보이는 마을의 안쪽을 보았다. 어디를 가도 사람으로 들끓는 서울과는 다르게 대낮에도 정막함을 지니고 있는 마을이 정호는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정호는 시계를 보았다.
'한시 팔분...'
강원도 영월을 향해 온지도 벌써 3시간 남짓 흘렀다. 가고자 하는 곳은 영월에서도 외곽으로 20분정도 빠져나와야 되는 곳. 지금 이 버스에서 내리게 되면 적어도 내일까지는 대중교통을 탈 일이 없다. 정호는 머리를 쓸어올리며 버스 안을 둘러보았다. 차 안에는 보따리를 짊어맨 아줌마와 대여섯살 되어보이는 아이가 딸린 할머니가 대부분이었다. 거의가 매번 타는 버스라서인지 무표정한 얼굴로 도시 손님들의 요란한 행색에 관심도 두지 않고 묵묵히 창밖만 바라보며 땀을 흘렸다. 정호는 버스 뒷쪽에 있는 일행을 둘러 보았다. 아침 일찍 모여 출발했던 터라 다들 지쳐있었다. 오전 영월로 들어오는 기차여행은 그런대로 참을만했다. 하지만 산동분교까지 들어오는 버스는 특유의 비릿한 냄새와 흔들림으로 일행 중 몇명이 멀미증세를 보였었다. 그런 그들을 안심시키고 속을 진정시키는데 분주했던 정호는 그 자신마저 조금씩 속이 미식거려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야, 상현아 애들 짐들고 준비하라고 해. 다왔다."
정호는 숙였던 몸을 일으키며 상현에게 말했다. 상현은 발앞에 세워둔 짐을 일으켜 어깨에 메고 뒷자석으로 다가갔다.
"야...경민아 일어나..다왔어..."
상현은 침을 흘리며 자고 있는 경민을 깨웠다.
"영준이형...준비하시래요...... 혜연아... 짐들고 준비해. 옆에 미영이도 깨우고...."
경민이 기지개를 펴며 일어났다.
"아우씨...다온거 맞아? 지겨워 죽겠다....영준이형. 별로 안걸린다면서여? 이건 뭐 국토기행도 아니고....아아아함..야, 민준아 지금 몇시냐? "
"지금 한시 십분인데요."
"그래? 배고파 죽겠다. 정호형! 우리 내려서 밥 사먹으면 안되여? 거기까지 들어가는데도 좀 걸리잖아요?"
정호는 몸을 숙여 발밑에 있는 배낭 끈을 동여매며 말했다.
"그럴까? 나도 배고픈데...그럼 내려서 가까운데 가서 라면이라도 먹고 가자. 어엇...야...빨리 나와! 우리 내려야돼!"
정호는 버스가 서기 무섭게 짐을 들고는 이들에게 소리쳤다. 일행은 부리나케 짐을 들고 비좁은 통로를 빠져나와 버스에서 내렸다. 정호와 영준은 버스에서 내리는 인원과 짐을 체크했다.
"야 다 내린거지? 각자 짐 확인해봐."
버스가 출발하며 남긴 흙먼지가 안개처럼 서려있는 길가에서 그들은 각자의 짐을 둘러메고 시골길에 서 있었다.
"형...배고파 죽겠어요."
혁순이 허기져 죽겠다는 얼굴을 하며 정호에게 말했다.
"여기 넘어가면 저 밑에 분식점 하나 있는 것 같았는데...영준아 맞지?"
정호는 같이 답사를 갔던 영준을 돌아보았다.
"그랬나? 글쎄..그때는 그렇게 주의깊게 안봐서 모르겠다. 아마...있겠지..뭐...야 출발하자..시골은 금방 어두워진다고."
버스 정류장 아래쪽에 있는 분식점에서 라면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일행은 다시 산동분교를 향해 걸었다. 2시를 넘어서자 태양은 한층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그냥 걷기에도 힘든 날씨와 울퉁불퉁한 길은 짐까지 둘러멘 그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비오듯 흐르는 땀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이들의 몸을 적시고 있었다.
"경민아, 이따가 도착하면 니가 애들 잘 챙겨서 짐푸는 것 좀 도와줘라....이것저것 할 것도 잘 챙겨주고.... 예상보다 조금 늦게 도착할 것 같다."
정호가 경민에게 말했다.
"짐 풀고 바로 레프팅 하러 간다고 할까요?"
"글쎄...예정이야 그렇다만... 늦어져서 확실하진 않은데...그건 도착해서 말해줄께."
"만약에 레프팅 못가면 식사준비할까요?"
"학회 엠티와서 밥만 먹다 갈꺼냐? 레프팅 취소되면 바로 세미나할꺼야....처음 세미나 누가 준비해오기로 했지?"
"영준이 형이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 그럼 ...아니다 영준이한테는 내가 얘기할테니깐 너는 상현이랑 1학년애들 잘 챙겨주고 늦장피지 말고 빨리 움직이게 해.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으니깐."
"네, 알았어요."
경민은 모자 아래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저기 오빠...얼마나 더 가야 되요?"
혜연이 더이상 못가겠다는 듯 정호를 돌아보며 말했다.
"인제 다 왔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되는데 뭘.."
정호는 팔뚝에 감은 손수건을 풀어 목뒤를 문질렀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도 햇살이거니와 뜨거운 태양열을 받아 땅에서 피어오르는 열기는 아스팔트 길 못지 않았다.
"야...이렇게 한참 걸리는 거리를 애들이 다녔다니...역시 시골애들이 튼튼하긴 한가봐."
헉헉거리며 무거운 발걸음을 떼던 상현이 한마디하며 정호를 돌아보았다.
"글쎄, 걔네야 뭐 마을에서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되니깐 그나마 다닐만 했겠지. 그나마 있던 분교라는데 이것마저 폐교가 되서 읍내 초등학교까지 가야한다고 하더라."
"애들이 별로 없으니깐 폐교시켰나봐요?"
"나야 잘 모르지 뭐. 저번에 영준이랑 답사갔을때 거기 관사로 일하시는 분이 그러더라고."
정호가 영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오홋. 폐교라...이야 뭔가 섬찟한 느낌이 들지 않아요?"
뒤를 따라오며 얘기를 듣던 혁순이 끼여들었다.
"난 옛날부터 학교는 무슨 공동묘지 깎아서 만들었다는 소리가 헛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전쟁 후에 잘 깎인 터가 공동묘지 말고 어디 있었겠어요. 그 당시에 포크레인이니 롤러니 하는 중장비들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상현이 형, 그렇지 않아요?"
"그렇게 따지면 공동묘지 미는 건 쉬웠겠냐? 아무리 터가 없다고 해도 우리나라처럼 봉분을 중시하는 나라에서 정부가 시킨다고 마을에 있는 공동묘지만 갔다가 학교를 세웠을까?"
"그거야 모르죠. 혹시 알아요? 이름없는 공동묘지가 많아서 거기다 세웠을 수도 있고.."
"하긴 초등학교 다닐때 그런 얘기 안들어본 사람은 없으니깐....아주 근거가 없는 소리는 아니겠지."
"그래서 학교에서 별 이상한 소문이 많잖아요. 뭐 학교 앞 동상이 돌아다닌다는 둥..."
"맞아, 나는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유관순 초상화 눈이 움직인다는 말도 들었다."
옆에 있던 미영이가 말했다.
"그것뿐이 아니었어. 무슨 학교마루 밑에 시체가 숨겨져 있다는 말도 있었고, 또 학교 화장실 마지막 칸에 이상한 할머니가 숨어서 지켜본다고도 하더라."
"오..누나 그거 저도 들은거 같아요. 그리고 그것도 있잖아요. 왜 학교 소풍만 가면 비오고 해서 예전에 누가 용을 죽여서 학교 창고에 묻어놔서 그렇다는 얘기여. 민준아, 너 못들어봤냐?"
"글쎄 나는 홍콩 할매귀신 뭐 이런거는 들어봤어도..."
"푸하하...홍콩 할매귀신...그거 진짜 유명했다. 그거때문에 학교 안간다는 애들도 있었잖아. 아 맞다. 무슨 입찢어진 여자가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면서 애들 띠 물어보는 얘기도 있잖아."
"그건 또 뭐냐?"
이마에 흐르는 땀을 딲아내던 영준이 물어보았다.
"아니 형, 그거 몰라요? 아...여기서 벌써 세대차이가..큭큭...그게 뭐냐 하면요..."
"왜 어떤 여자가 마스크 쓰고 다가와서 너 무슨띠니 물어볼때 호랑이띠나 용띠 이런거 말고 토끼띠나 쥐띠 닭띠 같이 약한 동물띠를 대면요, 마스크를 확 벗으면서 잡아먹는다는...뭐 그런얘기에요."
옆에 있던 민준이 혁순의 말을 끊고 대답했다.
"그래? 그럼 정호랑 나는 걸렸으면 바로 잡혀먹었겠다. 하하."
"에이...영준이 형은 아마 너무 짜서 안먹었을꺼에요."
"야, 내가 뭐가 짠돌이냐?"
"형, 솔직히 혁순이나 저나 혜연이나 학교 입학하고 나서 형이 점심 사주신게 한번도 없잖아요. 경민이형하고 상현이형은 그래도 많이 사줬는데요."
"무슨 소리야. 내가 너네를 얼마나 많이 사줬는데..."
"언제요? 형한테 얻어먹은 일이 없는데.."
혁순이가 볼멘소리를 하며 끼여들었다.
"야..경민이나 상현이는 2학년이니깐 그렇지. 정호나 나는 3학년인데...우리는 딱 뒤에 뒷짐지고 있다가 너네 뭐 좀 사주라고 돈만 쥐어줬다니깐...녀석들이."
"맞아, 너 영준이 형이 너네 사주라고 맨날 100원씩 주더라."
경민이가 멀찌감치 도망가며 말했다.
"하하...알았어. 알았어. 내 다음주에 학교가서 바로 쏜다. 됐냐? 됐어?"
영준이가 지갑을 들어보이며 애들에게 말했다.
"야, 혜연아 잘 들었지? 이거 녹음해 놔. 나중에 영준이 형 딴소리 못하게."
"내가 녹음기야. 걱정하지마."
"난 비싼거 아니면 안먹는데.."
"학교 식당에선 안되는거 알죠?"
혁순과 민준이 웅성거리고 있을때에 정호가 앞서 나왔다.
"자, 모두 이쪽 길로 올라가. 요 산길만 지나면 나오니깐 빨리 가자. 예정보다 많이 늦었다."
정호는 두갈래로 갈라지는 길 앞에서 일행을 인도했다.
"난 엠티도 처음인데 거기다가 민박집도 아닌 폐교라니...오호 재밌겠다."
"너 저번에 과엠티 안갔어?"
"그거야 뭐 그때 형님이 좀 일이 있어서 말이지.."
"짜식. 그때 졸라 재밌었는데. 너 돈도 다 내고 안가는게 뭐냐."
"어, 저기...저기 아니야?"
혁순이 길 중턱에서 학교의 끝자락을 보고 손으로 가리켰다. 민준은 앞으로 달려가며 학교의 전면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다 왔다. 저기가 산동분교다."
산골짜기 사이에 패인 공간에 작은 학교 하나가 서있었다.
"이야...멋지다."
혜연이는 미영의 팔짱을 끼며 앞으로 이끌었다.
"헉헉...이쁘긴 이쁘다. 저런 학교를 폐교시키다니..."
미영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자, 빨리 들어가자. 어두워지기 전에..."
정호는 애들을 이끌어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섰다. 예전에 답사를 와 본 곳 이기는 하지만 다시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일행은 정문을 지나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 본관으로 향했다. 학교는 단층건물로 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나무로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학교 운동장은 대각선으로 100m 달리기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좁았고 그 맞은편에는 2층계단으로 된 스탠드가 있었다. 워낙 골짜기에 있는 곳이라 대낮에도 햇살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만큼 시원했고 학교 뒷편에서 내려오는 산바람은 서늘한 정도였다. 학교 본관 뒷편에는 조그만 관사 하나가 있었고 그 옆에 화장실과 장작을 패어 쌓아놓은 듯한 나무더미가 있었다. 교실은 세개였고 교무실로 쓰였을 것 같은 방 하나가 더 있었다. 아이들은 없지만 관사에 살고 있는 소사가 학교를 관리해서 인지 전체적으로 깨끗했다. 일행은 4개의 교실 중 3번째 교실에 들어가 짐을 풀고 자리를 만들었다. 정호가 말했다.
"여기 오니깐 어때? 괜찮지?"
정호는 일행을 둘러보았다.
"오..죽이는데요? 여기 그냥 피서 와도 되겠다."
"우리 여기 다음에 다시 와요."
"산 속이라서 그런지 되게 시원하다."
모두가 한마디씩 하며 서로의 감상을 밝혔다.
"영준이랑 나랑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어렵게 찾은 곳인데...모두 좋아하니 다행이네. 아무튼 영준이가 몇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줄테니깐 잘 듣고...단체로 온 거니깐 개인플레이는 되도록 하지말고...영준아.."
한쪽 구석에서 짐을 옮겨놓던 영준이 앞으로 나왔다. 정호는 교실 밖으로 나가 관사에 기거하는 소사를 만나러 갔다.
"보다시피 여기가 산속이야. 아까 정호가 말했지만 혼자 돌아다니지 말고...그리고 여기가 폐교이긴 하지만 캠프장으로 쓰이는 곳이니깐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말고 시설물도 잘 쓰도록 해. 학교는 너희들이 봤던 것과 같이 여기 하나뿐이다. 수도는 건물 앞이랑 뒤에 하나씩 있고 화장실은 뒷편 관사 옆에 있어. 그리고 학교 왼편으로 작은 길이 있는데 거기로 가면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온다. 시간나면 거기가서 놀다오려고 하니깐 빨리빨리 움직여야 돼. 그리고 그 맞은편으로 가면....오다가 봤듯이 숲이 있고 그 뒤에 바로 골짜기가 있을 거다. 숲이 조그맣지만 울창하고 조금만 가면 낭떨어지 비슷하게 있으니깐 왠만하며 그쪽으로는 가지 말고..... 원래는 지금 레프팅을 하러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좀 오바되서 취소하고 먼저 세미나 부터 할꺼야. 그리고 저녁 해먹고 우리 학회지 만들꺼 얘기하고 나면 공식적인 스케줄을 끝이다. 아...혹시 개인적으로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지금 얘기를 해. 여기 일하시는 분이 저녁때 한번 마을에 내려가시니깐 그때 부탁드릴꺼야. 질문?"
소사는 단 한마디를 하고는 정호를 지나쳤다. 정호는 순간 당황하여 잠시 멍해 있다가 소사를 따라가며 말했다.
"예, 그거는 애들한테 잘 얘기할께요. 혹시 이따가..."
"필요한 거 있으면 이따 얘기해."
소사는 어기적 어기적 풀어진 윗옷을 채우고는 관사벽 옆에 놓인 도끼를 들었다. 무뚝뚝한 소사의 행동에 정호는 차마 따라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도끼를 집어들고 앞으로 가던 소사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정호를 돌아보았다. 정호는 소사의 눈이 다른 곳을 보고 있지만 자기를 노려본다는 것을 알고는 흠찟 긴장했다.
정호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소사는 다시 도끼를 어깨에 걸쳐메고 화장실 옆쪽으로 향했다. 멀어져가는 소사의 뒤를 보며 정호는 잠시나마 긴장했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정도 표정이거니와 어디를 보는 지 알 수 없는 그 사시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두렵게까지 할 정도였다.
'괴팍한 사람이군. 말도 없는데다가 사시까지 있으니 ....'
정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이곳은 둘러싸인 산 너머로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주변은 퍼런 색으로 물들어지고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며 학교를 삼키고 있었다. 정호는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다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첫댓글 와...드디어 올라왔군요^^ bamm님 소설 언제 올라오나했어요^^ 헤~ 잘 읽겠습니다~
헷!(^-^)> 기대되버령~ 사시라는 설정 넘 맘에 드네요..담편으로 휙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