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의 매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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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海垣, 이경국)
우리집 마당에 삿갓하나 놓은면 딱 맞을 터에 감나무와 대추나무가 한 그루씩 있다. 무려 40여 년을 해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주인에게 보답을 하고 있다.
대추와 감은 제삿상에 오르는 귀한 과수이다. 대추는 조율이시의 상석에 놓인다. 대추 율棗과 감 시枾다.
대추는 꽃마다 열매를 맺는다. 감나무에는 유일하게 새들이 집을 짓지 않는 나무이다.
해마다 대추는 사돈댁과 친한 사람에게 한 봉지씩 인정으로 드리고 있다.
저절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저가 농사를 지은 것''이라고 능청을 떨면 상대는 웃는다.
어쩌면 나무와 정이 들어서 아예 이사갈 생각조차 하지 않고 미련하게도 평생을 살고 있다.
아들 둘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여기서 자랐으며, 며느리를 보아서 손주까지 두게 되었으니 추억이 많을 것이다.
사는 집을 투자나 투기의 대상으로 삼은 적은 아예 하지 않고 살아왔다. 시대에 뒤떨어진 스스로를 자책해 본 적도 없다.
감은 타닌성분이 많은 과일이다. 감꽃은 꽃이라기 보다 작은 용기用器같다.
실에 꿰어서 목걸이를 만들어 꽃반지와 함께 님에게 선물한 추억이 있는가?
감꽃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 소녀의 젖몽우리 만한 열매가 맺힌다. 초록인데 굵어서 서리를 맞으면 짙은 주홍색으로 변한다. 감으로서는 절정絶頂의 농익은 모습이다.
소싯적 시골의 감나무가 있는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웃동리 영숙이가 화사한 차림으로 쳐다 보면서 지나 가는 것이 아닌가! 학창시절이었으니 아마 사춘기 무렵이었을 것이다.
부끄러워 한 마디도 못하고 호밋자루를 감나무에 높이 던져 버렸다. 사랑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었는데 훗날 물어 보았더니 그 의미를 알았다고 하여 웃은 적이 있다.
김나무는 글을 쓸 소재가 많은 나무이다.
옛날 옛적에는 애들이 울면 ''호랑이가 온다고 해도 을음을 그치질 않았다.'' 그러나 ''여기 곳감 있다''는 소리에 뚝 하고 그쳤다.
호랑이도 도망을 갔다하니 곳감의 위력은 대단했던 것이다. 곳감은 감이 할머니로 변한 모습이다.
올해는 감나무와 대추나무의 가지치기를 하여 나무를 치장을
할 계획이다.
감나무가 흔하다고 천시하면 안된다. 감나무는 유일하게 벌레조차 없는 귀한 나무이기도 하다.
그리고 남의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는 등의 간섭은 금물인 시대이다.
카페 게시글
이경국 프리랜서
감나무의 매력/이경국
류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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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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