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들
<성인들과 제자들>
부처, 공자,소크라테스,예수(출생순)에겐 공통점이 있다.그들에겐 훌륭한 제자들이 있었다.그들은 오직 말로만 설파를 했고 제자들이 스승의 말을 받아 적어 지금까지 수천년간 내려 오게 되었다.스승은 제자를 잘 둬야하고 제자는 좋은 스승을 만나야한다.고대나 현대에도 사람은 역시 말을 잘 해야한다.위대한 인류의 스승들은 어떤 유언을 했을까?
# 1
BC 560년에 태어난 부처 고마타 싯타르타는 일주일만에 어머니를 잃었다.행복한 왕자가 아닌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었을 것이다.수많은 고행 끝에 얻은 깨달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 준 뒤 BC 480년에 82세에 눈을 감았다.불교 경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아빠마다(appamāda)이다. 부처는 무려 1천 9백 70번이나 이말을 설파했다.게으르지 않게 열심히 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만물은 변해 가는법 수행을 멈추지 말라는 뜻이다.“부지런히 정진하라.이 세상 모든 것 가운데 영원한 것은 없으니."아난다여,내가 가고 난 후, 가르치고 천명한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될 것이다.부처가 죽음에 임박했을때 두그루의 사라수나무에서 꽃비가 내렸다.꽃은 피고 부처는 그렇게 열반에 이르렀다.
#2
공자가 살았던 시대는 험한 춘추전국시대였다.공자는 제자 자공이 도착하자,쇠약한 몸으로 문 밖에 나와 그를 맞이했다.공자는 꿈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夏)나라 사람들은 동쪽 계단 위에 빈소를 차리고, 주(周)나라 사람들은 서쪽 계단 위에 빈소를 차린다.은(殷)나라 사람들은 두 기둥 사이에 빈소를 차린다. 내 시조는 은나라이다.어젯밤 꿈에 두 기둥 사이에 편안히 앉아 있는 꿈을 꾸었다.”
공자는 예지몽을 꾼것이다.“나는 이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련다.” 이 말을 듣고 자공이 물었다.“스승님께서 아무 말도 안 하시면, 저희가 어찌 도(道)를 이어받아 전하겠습니까?” 그러자 공자는"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라는 말을하고,죽을때까지 침묵했다.병세는 점점 나빠졌고 그렇게 7일후, 72세에 숨을 거두었다.공자는 왜 아무말도 하지 않았을까?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침묵이야말로 가장 큰 가르침이라는 것을!하늘도 우주도 신조차도 침묵한다.아마도 죽기전 남겨둔 말들조차 거두어 들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3
소크라테스는 71세에 사형선고를 받고 친구에게 "크리톤이여!아스클레피오스(의술의 신)에게 나 대신 닭 한마리를 갚아주게"라고했다.상남자 소크라테스는 친구와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단숨에 독배를 들이키고 방안을 서성인다.독이 빨리 스며들기를 바라며!그는 왜 갑자기 죽기전 빚을 언급한 것일까?그당시 그리스인들은 병이 나으면 의술의 신에게 감사의 제물을 바쳤다."독약발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군!!"이란 농담을 한것이다.신의 한수였다.마지막 까지도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해 주고 갔다.대철학자는 죽음의 순간 까지도 남은자에 대한 배려를 가르쳐 주었다.멋진 죽음이었다. 스승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추억한 젊고 영민한 제자 < 플라톤>이 곁에 있었다.
#4
33살 예수가 남긴 마지막 말은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누가복음 23장46절) “이제 다 이루어졌다.”(요한복음 19장30절)이다.이 말을 끝으로 예수는 숨을 거두었다.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the Christ)영화의 한장면이 그려 진다.좌 강도 우 강도 사이에서 <유대인의 왕>이라는 가시 면류관을 쓴 채 극한의 고통 속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십자가에 달린 채 아름다운 청년 예수는 그렇게 비극적으로 숭고하게 죽어갔다.아무리 오래 살아도 다 이루었다라고 말하기란 쉽지않다.신의 아들은 후회하지도 뒤돌아 보지도 않았다.
<철인선생과 제자들>
철학하는 선생으로 나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할 것이다.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전쟁중에< 명상록>을 썼다.철학하는 황제였다.다음생이 주어 진다면 한번쯤 같이 살아 보고싶은 남자 일순위이다.난 내 사랑스런 제자들의 소소한 이야기를쓰고 싶다.박경리가 소설 <토지>에서 6백명이 넘는 인물을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는<인간 희극>에서 2천명이 넘는 인간들을 창조했다.부처에겐 "아난다" 공자 는"자공"소크라테스에겐" 플라톤"이 예수에겐 "요한"이 있었다.내곁에도 사랑스런 제자들이 있다.
애제자 ,세훈이는 윤리시험에서 28점을 받았다.소크라테스,팔레스,탈레스,피타고라스,디오게네스등등" 스"로 끝나는 이름들이 다 헷갈려서 그냥 망쳤다고 했다.충분히 이해간다.귀염둥이 민건이는 책을 많이 읽으면 상상력이 풍부해 진다는데 선생님은 상상력이 풍부하시겠네요?라고 물었다.그래서 이제부터 상상력을 풍부하게 키우려고!수십년 만에 상상하면서 책을 읽어야 겠다고 결심했다.이제 막 십대가된 네게서 난 세상을 배운다.주희야 !넌 부모님께서 제발 꼴지만 하지 말라고 했는데 꼴지를 했다고 말했지.안 창피하냐고 물었더니 그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왜 창피해야 하지요?제가 남의 돈을 훔친 것도 아니고,사람을 때린 것도 아니고,그냥 깔아준 것 뿐인데!!"네말이 맞아.반드시 존재 해야만 하는 누군가를 위해 넌 그냥 꼴찌가 되어준 것 뿐인데!난 언제나 네편이다.시험 좀 망해도 괜찮아.지금 넌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그 어떤 이십대보다 더 치열하게 열심히 살고 있잖아.적당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일생을 노력하는 사람이 더 잘 사는법이란다.13년 넘게 가르친 제자 민혁이는 화술의 달인이다.비법을 물어보니 최대한 잘 들어주고 예의 바르게 답하면 된다고 했다.듣고 보니 그게 정답이다.19살 밖에 안된 네가 삶의 달인이다.
요즘 세상은 웰빙(well being) 욜로(you only live once)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오로지 행복이 삶의 목적이 되어 버린것같다.행복하지 않아도 된다.인간은 아무리 잘나도 행복할 수 만은 없다.이게 진리다. 어떻게 삶이 마냥 행복할 수 있을까!주어진 시간 열심히 살다 가면 되는 것이다. 비극에 비극을 덧칠한 듯한 삶을 살다간 비트겐 슈타인의 유언은 "멋진 삶이 었다."이다.다음 생이 있다면 무인도에서 일주일정도 함께 보내고 싶은 두번째 남자이다.(아쉽게도 그는 동성애자이다.)생각이 너무 많아서 삶이 힘들었다.차고 넘치는 생각들을 상상력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난 거꾸로 제자들의 삶을 써 내려가는 삶의 철학자이고 싶다.그래! 이제 생각을 상상력으로 바꾸어 재창조 하자.생각 지우기나 없애기가 아닌 마음의 근육을 키워서 "마음 보디빌더"로 재창조하자.
"어제 쓴 글은 이미 낡은 글"이라고 발자크는 말했다.세상은 창조와 파괴를 통해 이루어진다.오늘은 또 다른 날이다.(Today is another day)
첫댓글 장주영 읽음 ㆍ훌륭한 글 표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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