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랄랄라 고들빼기...

[바람숲]

2년 전 산모퉁이에 오신 학부형이 고들빼기가 널려 있다고 하며

고들빼기 무침을 해 주셨지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그 이듬 해 눈을 크게 뜨고 찾아 보아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 이유를 이제 알았어요. 고들빼기 널려 있던 밭이 길이 되어서 그런 거였어요.

자그마한 돌들이 깔린 길...

사람들 발길에 채이면서도 고들빼기는 꿋꿋이 자라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 고들빼기도 몰라보고, 고들빼기만 없다, 없다 했던 거지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 진리 중의 진리입니다.

고들빼기를 확실히 알고 나니

길 가장자리에 쭈욱 늘어서 있는 것이 고들빼기라는 것을 알아차렸으니까요.

랄랄라 노래 부르며 고들빼기를 캤으니 

이 고들빼기 이름은 '랄랄라 고들빼기'입니다.

단단하게 다져지고 돌투성이인 길에서 고들빼기를 캐는 건 보통일이 아니네요.

뿌리가 뚝뚝 끊어집니다.

다음 해 번식을 위해서

고들빼기 캐기는 이만 끝!

랄랄라 고들빼기는 곧 고들빼기 김치로 태어나겠죠?

랄랄라 고들빼기김치....

차르르 기름기 흐르는 흰쌀밥에

랄랄라 고들빼기김치를 척 얹어...

랄랄라, 노래부르며 먹을 겁니다.

[참꽃마리]

다음 해 번식을 위해서... 이런 마음이 주인 마음. 이 땅의 주인인 우리의 마음.

[바람숲]

내년 봄에 고들빼기 캐러 오세요.ㅋㅋ

[남촌]

고들빼기 무침을 시장에서 샀는데, 기본 3000원이더군요. 고들빼기 하고 밥 먹으면 입맛이 돌죠!

[바람숲]

오늘 저녁 집에 들어가 고들빼기김치를 할 예정입니다. 지금 소금물에 몸을 불리고 있는 랄랄라 고들빼기들...

[하늬바람]

고들빼기 김치는 밥도둑이지요.ㅎㅎ~

[바람숲]

그런가요? 저는 아직도 그 심오한 밥도둑을 만나지 못했답니다. 얼른 밥도둑을 만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