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등짝에
누군가
청동 화살을 꽃았네
아-퍼
뽑으려고
목을 뒤틀고 팔을 뒤트니
별것 아닌 발자국
선명하지도 못한 그림자
나 홀로 홍산 적벽에 뛰놀던 문양을 보고
황하 문명보다 앞선 홍산문화 돌무덤 주인공들
우린들 까맣게 모르니 아무리 교실에서 역사 가르치고 배워도
선조의 삶이 숨 쉬는 그 적벽은그저 까만 이끼만 수더북 쌓여만가네
시공을 뛰어 너머 나는 오늘도 학생들의 밥을 퍼 주고 있네
봄 향기 가득한 새벽 고즈넉한 이 밤 역사의 거울 속으로 너의 얼굴을 비쳐 보렴
너는 중국의 시조 훤원에게 백전 백승하여 전쟁의 군신으로 만고에 이름을 떨친
산동성 청구국 14대 치우 천황의 후예이니
우리는 돌무덤의 주인이자 우리의 삼각산 정 수리에 솟은 햇 님 우리는 아사달 족의 붉은 핏줄
해 님을 숭배 하던 천손의 자손이자 백두산 천지를 숭산하던 푸른 핏 줄
공자가 사무치게 구이에 살고자파 애타게 그리워 하면서도
끝내 비운에 물러나면서 마지막에 이를 오랑캐로 몰고간 바보나라가 동이족
갑골문자 은나라의 거북 등에 점 쾌는 동이족 문자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28수가 되었음을
우리는 아는가
그까짓 것 몰라도 햄버거와 콜라면 한 끼 맛난 식사를
나이 처 먹은 늙은 세대는 아는가
역사가 밥을 먹여주냐 황홀한 유흥을 아는가
빌어먹을...
꼰데들...
하하하...
바다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친다
숨쉬려고 살기 위해서 아니
고래는 캄캄한 바다 속 보다도 약육강식이 판치는 유별난 인간 세상사 한 번 일별 하자고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새벽 하늘은
늘 청동기 거울에 녹쓴 거울 같이 밝은 듯 더욱 어둡지만
그러나 처음 빛에 먹힌 어둠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맑고 투명한 푸른 청동 하늘이 열리니
너와 나에게 오늘도 우리가 역사라
그대신 우리가 우리에게 부탁하나 할까
동이족의 화살은 백발백중이니 함부로 서로가 서로의 등을 비겁하게 노리지 말자
하여 청구국의 18대 거불단 환웅을 쓰러뜨린 중국 요 임금의 꾀에 넘어 갈 수 밖에 없었던
구이족 아홉 개의 해를 떨어 뜨린 신궁 예는 결국 제자 봉몽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우리에겐 원망스럽지만 피는 속일 수 없다고 궁술은 오늘도 내일도 올림픽에서 늘
금빛 한가운데의 과녁을 꿰뚫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뭐
나는 학생들에게 오늘도 식판에 밥을 퍼 준다
밥 많이 먹고 힘내서 하고 싶은 것 맘 껏 해라
우리는 늙으나 젊으나 동이족 치우 천황의 14대 천손의 후예니라.
나는 전쟁터처첨 몰려드는 젊은 향기를 맡으,며 행복한 밥을 듬뿍 퍼준다
아우성 치는 아름다운 점심 시간의 짬밥 터는 소리가 작아질 수록
식판은 산 같이 쌓여 가고 나는 식당 문을 나서는 학생들의 배부른 뒷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본다
아우성 치는 점심이 끝나 가지만 나는 청동 거울을 통해
바다를 후려치며 하늘로 날아 오르는 은빛 날개의 고래들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