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모아타운 도전장으로 12개 블록이 뭉쳤다.
서울경제, 노해철 기자, 2022.09.05.
[서울경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 12개 블록이 하나로 통합해 서울시의 ‘모아타운’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합정동 일대는 주거 환경이 노후화해 개선이 시급하지만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공모에서 탈락하는 등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모아타운은 재개발에 비해 사업 문턱이 낮은 데다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9월 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마포구청은 합정동 모아타운 준비위원회가 지난달 제출한 모아타운 사업 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모아타운 추진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날 서울시에서 마감한 대상지 공모에 최종 신청했다. 서울시는 10월 중 20곳 내외의 모아타운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모아타운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개발하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모아타운으로 선정되면 다가구·다세대 주택 필지 수요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1500㎡ 이상 규모의 중층 아파트를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을 추진할 수 있다. 모아주택 추진 지역을 10만㎡ 미만으로 하나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처럼 공급하고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모아타운이다.
출처 : 0615A25 서울 마포구 합정동 모아타운 2 인용
합정동 모아타운 준비위에서 제안한 사업 구역은 합정동 428번지 일원 12개 블록(면적 9만 610㎡)이다. 가구 수는 약 1300가구이며 건물 노후도는 69.2%에 달한다. 준비위가 서울시에서 제시한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 평가 항목을 토대로 자체 평가한 결과 합정동 일대는 총점 100점 중 93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항목은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연계 가능성, 주차난 심각 여부, 노후도 등으로 구성되는데 가점을 포함한 평가 항목별 합산 점수가 70점을 넘어야 모아타운 추진이 가능하다.
이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민간 재개발 등 주거 정비사업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합정동은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시한 ‘한강 르네상스’ 구상의 백지화로 10년 넘게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노후 주거 환경에 대한 주민 불만이 가중됐다. 합정동은 지난해 12월 신속통합기획 민간 재개발 1차 공모에도 응모했지만 노후도를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이에 합정동 주민들은 일반 재개발에 비해 사업 추진이 용이한 모아타운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모아타운은 구역 내 준공 20년을 넘은 노후 건축물이 전체의 57%를 넘으면 사업 추진이 가능해 민간 재개발(준공 30년 이상·노후도 67%)에 비해 노후도 요건이 낮다. 또 모아타운 추진 시 정비계획 수립,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관리 처분 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사업 속도가 빠르고 기반 시설 조성에 필요한 비용과 용도 지역 상향, 층수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김수정 합정동 429블록 모아타운 준비위원장은 “제안 구역 12개 블록 중 5개 블록은 노후도 67%에 미치지 못해 개발에 소외됐으나 모아타운으로 모든 블록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며 “모아타운을 통해 생활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