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다 싸났나? 으흥 .....
난 짐가방이라 해봤자 옷가방만 챙겨났더니
울 랑 하는말 .. 무슨짐을 싸 났냐구 면박을 준다.
창고 가더니 메트리스 침대(물 놀이기구)
코펠.아이스 박스 ..등 아니 무슨 밥해먹으러 가는것두 아니구.
얼굴에선 땀방울이 연신 뚝뚝.......도저히 못봐줄정도다.
휴가가기도 전에 벌써 지친 분위기.
강릉에 사는 친구와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긴 시간을 달려야만 했다.
이 친구와 인연은 인터넷 음악방에서 시작되었다.
사는곳은 거리가 멀었지만 마음만은 서로가 잘통하면서
남편들과의 만남도 어색하지 않고 동갑이라 서일까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
몇해전부터 먼 거리를 서로가 몇번씩 다녀가면서 친숙해 지고
이번 휴가는 친구 친정에 간다기에 염치불구하구 함께 동행을 했다.
광양에서 강릉까지 7시간 한밤을 묵고 다시 화천까지 4시간
가기전 주문진항 어시장에 들려 오징어 회두 사구 홍게며 여기저기
싱싱한 고기들사이로 비릿한 내음이 어시장의 풍경을 말해준다.
한낮의 폭염사이로 휴가온 차들이 줄을 잇고 군데군데 도로가 끊겨
다시 미시령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미시령근처에 가보니 말로만 듣던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있구
몇개의 터널을 지나서 보니 평화의 땜이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유명무실한 곳 지나온 시간에 잠시 내려다보니 북한 땅도 그리 멀지만은
않은 곳이다..말도많았지만 지금은 조용하기만 할뿐이다.
뜨거운 열기가 한껏 내뿜고 있을즈음 또한가족이 합류를 했다.
세가족이 도착하니 친구 아버지께서 물보라를 가르며 마중을 나오시는데
인상이 넘 좋으시다.
먼데서 오시느라 고생많았다고 반갑게 맞아주신다.
짐을 배에다 옮겨실고서 15분을 달리니 한적한 언덕위에 평화로워
보이는 집이 보이고 송아지만한 개가 컹컹대며 우릴 반긴다.
옆으로는 닭장도 보이고 집앞엔 조용히 흐르는 강물위에 배두척
핸드폰도 안되고 그야말로 깊은산속 에 갇힌셈이다.
그러나 맘이 평화롭고 여유로운건 아마도 이곳분들의 정이 듬뿍베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올봄에 친구어머니 께서 회갑여행하시면서 울 집에 들려다 가신적이 있기에
어버지께 손님오시면 잘해주라고 귀뜸을 해놓으신 모양이다.
계곡가서 물놀이같이 가시자구 해두 젊은사람들 불편해 할까봐 그냥 가라구
하시며 허허 웃으신다.
더위에 지친 몸을 한바탕 물싸움으로 대신하며 허기진 배를 돌 삼겹으로
구우니 이맛이 기가막히다. 소금친 꽁치와 함께 구워먹으면서 배살은
늘어만가고 먹고또먹구 이러다 굴러가야만 할껏 같다.
저녁엔 강가에 낚시밥을 꽤어 그물을 내렸다.
울 딸내미 언제 매운탕 맛보냐며 눈독을 들이는데 글쎄 일단 잡혀야
매운탕 맛을 볼수있지...많이 올라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며..
다음날 아침 안개가 강가를 두르고 있을즘 부지런한 사람들이 벌써
그물을 올려건만 달랑 세마리 ......휴..실망
낚시바늘 꽤느라 손이 쫴께 아픈값도 못했네..
그래두 세마리지만 매운탕 끓여서 딸내미 앞에 내놓으니 맛있게 뚝딱이다.
밭에 나가 옥수수 꺽어 삶아먹고 친구어머니는 손님들 왔다구 닭장에 가서
닭을 잡아오신다. 닭잡느라 장작불을 지피는데 마당에선 큰 개가 잔뜩
눈독을 들인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지면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빛을
내뿜고 모기들두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화로에 숯을 피워 닭갈비을 구웠다.
한잔 두잔 모두 얼큰하게 취하는데 모기불을 피우며 밤은 이슬로 인사를 한다.
함께 동행한 분들은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칡꽃을 한가득 따온다.
그리곤 널빤지 위에 잔뜩 늘어 말린다.
칡꽃 차가 몸에 좋다며 ..어디에 좋은지는 갈켜주지도 않으면서..
이곳은 민통선 부근이라 예전에는 대남방송두 심심찮게 들리곤 했단다.
마트도 없구 시장가려면 한달에 두세번 화천쪽으로 나가야 한다구 한다.
가끔씩 낚시손님들이 들락거리며 고요하기만 한 동네는 활기를 찾는다.
동네를 떠나오는데 다음에 또오라고 하면서 옥수수와 고추.야채들을 잔뜩
챙겨주시는데 난 감사함을 따로 표현할길이 없었다.
강릉으로 다시 돌아와서 내가 올챙이 국수 먹고 싶다구 하니까 친구는
시장가서 한봉지 사온다..그러나 그맛은 어릴적 그맛은 아니었지만
친구의 정성의 맛있게 먹었다.
대관령 에 오르니 더위에 지친차들로 도로 옆에다 자리를 깔구 싸온
음식으로 담소를 나누고 여름밤을 식히며 시간가는줄도 모른다.
북두칠성이며 별자리도 찾아보면서 긴한 이야기로 우리들의 추억의
한페이지도 깊어만 갔다.
친구어머니가 병원가시다구 하기에 몰래 서랍에다 조금의 감사표시를
해놓구 다음엔 꼭 어머니랑 울 집으로 여행오라고 인사를 하면서
그동안 넘 고맙구 미안함을 전하며.....대구로 발길을 옮겼다.
몇일동안의 피로로 난 차안에서 곯아 떨어졌거만 랑은 아직 피곤한
기색이 없다.....워낙 특이 체질이라.....
대구에 들어서니 언니의 전화 ..행여나 길 잘못들까봐 염려하면서
이리저리 안내하며 두분이서 톨케이트까지 나오셨다.
밤중에 찾아가서 언니 한태 넘 미안했지만 그래두 웃음가득 반겨주시는
두분의 모습에 코끗이 찡해옴을 느끼며 ..그날도 언니는 우릴 위해 좋은 장소로
인도하면서 반가운 만남을 위해술잔을 부딪혔다.
너무편하게 대해주시는 아저씨 놀다가라며 언니께 부탁까지 하신다.
계곡가서 발도 담구고 언니가 오리고기 사주셔서 맛있게 점심을
배불리먹고 꼼꼼한 언니 또 집 못찾아 갈까봐 길 안내를 하시면서
지방 도로타는곳까지 바래다 주면서 손을 흔든다..
언니모습에 감동백배.........난 무신수로 이 앤수를 갚는데유.....
더웠지만 즐겁고 소중했던 만남의 시간 . 함께했던 추억들
가슴속에 아름다운 시와 그림처럼 영원히 남겨질것입니다.
첫댓글 좋은곳 다녀오셨네요...부럽습니다..
아직도 새벽에 물안개피는 강가가 그립기만 합니다.....
이런 인연 찾기가 참 어려운데...앞으로도 고운 인연 이어가시길...
고맙습니다......야래향님두 고운 인연만나시길 바래요...
아름다운 인연 만들수 있음은 님의 마음이 얼마나 고운지 알것 같습니다~~~~~고운 인연 오래토록 간직 하세요
인연을 만나는것보다 아름답고 진실되게 이어져 가는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이 듭니다..발자욱 감사드려요.
광양에서 대관령 까지...미시령을 지나 평화댐까지...멀리도 가셨네요...평화의 댐 주위는 봄철 산나물이 유명한곳인데...글따라 저도 여행 한번 잘 했습니다... 오래 추억 간직 하세요^^*
산이 깊은만큼 그곳의 정도 듬뿍드는 곳입니다..맛있게 밥해주던 친구덕분에 강원도 음식의 맛을 못잊을껏 같습니다..입맛을 없을때마다 떠올리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