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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부동산·건설 불황이 불어닥치면서 올해 전주지역의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대폭 감소하며 가구점 등 관련업계의 연쇄적인 파장과 함께 향후 주택공급물량 부족 현상이 우려된다.
21일 전주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은 송천동 센트럴파크(600여세대)와 호성동 더블파크2차(670여세대), 효자동 뷰티빌(170여가구) 등 1400여 가구다.
이는 지난해 4천여세대의 신규 입주 물량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침체된 전북 건설경기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의 주택 미분양 물량이 4천여세대를 넘고 있으나 준공 후 미분양물량은 18%수준인 700여세대에 그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신규입주 물량과 준공 미분양 물량을 합쳐도 신규 입주물량은 예년의 절반수준인 2천여세대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인후동과 효자동 등에서 대규모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 입주단지를 비롯해 연말에 서부신시가지 등이 신규 입주하면서 어느정도 공급이 이뤄졌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대규모 단지의 입주 소식은 없는 상태다.
이처럼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격감하면서 가구점과 가전업계등 관련 업계에 까지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는 등 부작용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전주의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몇 년전부터 장사가 안돼 파격가, 초특가, 기획상품 등을 내걸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며 “설상가상으로 아파트 분양 시장 침체로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올해는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제품도 판매가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쌍춘년 등의 여파로 그럭저럭 유지해 온 가전업계 역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신규 입주물량 가뭄현상이 지속될 경우 향후 몇년후에는 자칫 주택 공급 물량 부족으로 이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집값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내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감소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아파트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칫 4∼5년 뒤 전세값은 물론 아파트 가격 상승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월과 1월 도내 아파트 단지 3곳에서 청약률 제로 아파트가 등장하는 등 분양 한파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장정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