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 작지만 큰 웃음
리울추천 0조회 723.06.11 18:26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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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 작지만 큰 웃음
--- 시 / 리 울 김형태
누가 널 보고 약하고 못났다 하는가?
모두들 덥다며 호박잎처럼 축 늘어지고,
햇빛 싫다며 매미처럼 그늘 찾기 바쁘고,
푸른 산도 땀 식히겠다며 강물에 첨벙 발 담그고,
흰구름마저 지쳐 호수로 풍덩 뛰어드는 뙤약볕 아래
소녀 같이 낮고 가녀린 몸으로
소낙비처럼 거세게 쏟아지는 땡볕에도
돌부처인양 당차게 책상다리하고 앉아
이열치열, 고사리 같은 열 손가락 펼쳐
타오르는 불볕더위 벌컥 벌컥 먹고 또 마시고,
흐르는 땀, 눈물
돋보기처럼 온몸으로 담고 또 담아내
수줍은 미소, 아니 해맑은 웃음으로 바꿔
이렇게 가슴 뜨거운 꽃 피워내다니...
보는 이 모두를 쥐구멍 찾게 만드는
못났다지만 결코 못나지 않은
약하다지만 절대 약하지 않은 너,
더는 가련한 꽃이라 하지 않으련다.
불쾌지수 좇아 쌍심지 켜지 말고
웃으면 웃을 일 생긴다며 크게 웃어보라 말하는
넌 역시 작은 거인,
누구보다 실하고 강하다.
아니 지상에서 가장 눈부시게 잘났다!
* 시인의 말 : 늘 구석진 곳에 웅크리고 있어 눈 여겨 보지 않았습니다. 너무 작아 무시했고, 쇠비름 닮아 잡초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여름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위에 지치지 말고 크게 웃어보라고 입 크게 열고 말하는 채송화를 보며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채송화(이끼 장미/Moss Rose, 대명화, 띠꽃)
✦학명: Portulaca grandiflora
✦꽃말 : 가련함, 순정
✦중심자목 쇠비름과 한해살이풀
✦개화시기 : 7월~10월
✦원산지 : 남아메리카
✦크기 : 20cm 내외 / 줄기는 붉은빛이 돌며 꽃은 7∼10월에 피며 붉은색·흰색·노란색·자주색 등 다양하게 피어납니다. 비가 올 때는 꽃이 피지 않습니다. 관상용으로 널리 심고, 화분이나 뜰에서 가꾸고, 한번 심으면 씨가 떨어져서 해마다 자라나는 자생력 강한 식물입니다
✦채송화 전설1
고대 페르시아의 욕심쟁이 여왕이 있었어요.
어느 날, 열두 개의 보석 상자를 든 노인이 여왕에게
보석 하나와 사람 하나 씩을 바꾸자고 제안했고,
보석의 아름다움에 이끌린 여왕은 마지막 한 개의
보석이 남을 때까지 백성과 보석을 맞바꾸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남은 보석 하나와
그녀 자신을 바꾸었을 때 여왕은 채송화로 변했다고 해요.
- 상대방과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해 지고 말아요. 자연스럽게 사랑을 보듬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