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삼목회원들이 가을나들이에 나섰다. 琴瑟之樂의 7쌍과 5명의 자유만끽자의 調和로 김봉헌텃밭 영천
일대의 臨皐書院, 銀海寺 및 居祖庵 靈山殿도 살피며 문화탐방도 하고 맛집에 입맛 달래기도 할 겸 나섰어니
출발부터 버스아닌 비행기탄 기분이다.
김봉헌이 자기텃밭에 왔다고 스폰서되어 예약해 둔 영천댐가 맛집 매운탕집에서 대구의 김정의,서성영,최희장 그리고 부산의 손진언이와 합류하니 문디이자슥들의 기분은 가을하늘보다 더 치솟는다. 시끄럽지않으면
잘못된기지. 메기, 아니 미기매운탕이 와이리도 맛있는지 쬐그만 모타리인 내가 밥을 두공기나 묵었다아이가. 잘못하는 소맥도 술 술 넘어가고. 부랄친구들과 고향땅에서 퍼질고 앉았어니 당연하제.
호수가 가을바람이 솔 솔 기분을 어우런다.
다음 행선지 봉헌네 과수밭에 닿으니 사과, 감, 대추, 배등 대단위 종합과수원이다. 아직도 덜 딴 사과가 주렁
달려있다. 맛있는 사과로 食後 後食을 하고 떠들석 놀았어니 새로 지은 집에 대해 地神밟기를 해 준 셈이됐다
일정이 바빠 圃隱 鄭夢周선생을 기려 세운 임고서원을 들렀다. 포은선생에 대해 그간 몰랐던(고향이 영천인 줄 처음 알았으니) 삶의 行蹟도 더듬고.
다음은 은해사보다 먼저지어졌지만 지금은 은해사 말사인 거조암에 들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국보14호인
영산전을 살펴보았다. 고려말렵에 지어졌다는 이 소박한 절집안에는 각기 표정이 다르게 조성된 526분의
石彫羅漢像이 모셔있는게 흥미롭다. 또한 지붕처마를 바치기위하여 장식하여 짜지은 구조를 기둥윗부분에만
설치한 건축양식(주심포양식이란다)이 매우 주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는데 건축에 백지인 나로서는
그저 그런가보다 할 뿐이다.
이미 저녁무렵, 마지막 행선지인 은해사로 간다. 절주변에 안개가 끼고 구름이 피어날 때면 그 광경이 은빛
바다가 불결치는듯 하다고 하여 은해사라한다는데 禁捕町이라 칭하는 일주문에서 보화루까지의 소나무숲길
이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어준다. 도중에 있는 "사랑나무" 連理木이 인상적이다. 100여년된 참나무와 느티나
무의 異種間의 희귀한 연리목이다. 秋史의 현판인 寶華樓를 거쳐 극락보전등을 둘러보니 벌써 어둠이 찾아온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렸다. 뭐니 뭐니하여도 酒肴가 따르고, 그위에 감도는 친구들의 정담이 비벼지는,
韓牛가 유명하다는 영천의 저녁밥상자리가 오늘의 진짜 하이라이트가 아니겠는가? 부인들은 부인들대로
별도자리서 화기애애하고, 우리는 우리머슴아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어제얘기, 오늘얘기, 시간이 제절로 흐른다. 고기맛도 맛이려니와 대구의 김정의가 가을의 귀빈인 귀한 송이글 푸짐하게 먀련해와 상위에 내놓으니
그 향이 온 밥상을 뒤덮는다. 송이향에 취하고 대구, 부산, 서울친구들의 정담에 취하고 그러니 오히려 술엔
취하지 않는구나. 밤세워 이렇게 어우러지고 싶지만(7쌍은 좋겠지만) 나머지 싱글들이야 소굴찾아 가야지.
새들도 해지면 둥지찾아 간다는데.
이렇게 삼목회 가을하루나들이는 친구들간의 화음의 낙장이었다. 이 낙장을 오래 갖도록 건강들 하시라.
친구들이여.
P.S:당일 회비로 부족한 비용을 부담해 준 김상식부부에게 이날 "단풍처럼 붉은 아름다운 밤"이 주어졌을지
어다.
(역사물사진은 다른친구들이 올리겠기에 빼버립니다)
1.봉헌네과수원가는 길섶에 핀 나팔꽃이 어릴적을 생각해줘서...
2.사과가 영글은 나무사이로 봉헌과원주택
3.임고서원재정립에 김봉헌이도 기여하였다오.
4.수령500여년된 은행나무, 임고서원 이축하면서 전서원에 있던 나무를 옮겨심었다는데 청청하다.
이 사진에선 두분이 꼭 젊은 연인들같은, 오누이같은 느낌을 주길레 실었다오.
은행나무처럼 청청하소. 그래서 또 실었다오.
5.국보14호 영산전
6.이 건축양식이 주요한 문화재로서 의의가 높답니다.
7.526분 석조나한상의 일부. 표정이 모두 다 다르지요.
8.우리들 이렇게 삽시다.
8.부인께서 팔장끼고 미소짓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서 두분 사진 두번 올립니다.
9.참나무와 느티나무의 이종간 사랑, 연리목"사랑나무" 왼쪽으로 돌면 아들낳고, 오른쪽으로 돌면 딸낳는다나. 부부가 같히
돌면 금슬이 좋아진다오.
10.아이구, 봉헌성님, 죄송해요. 술에 취함인가, 우정에 취함인가, 그만 사진이 떨었어요. 부인께 사과드립니다.
다음번에 정말 좋은 사진 찍어드리리다.
첫댓글 석천! "중 제 머리 못 깍는다"는데 너무 고맙소. 제 얼굴 나오는 사진 4장 빼깁니다. 수고 했습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