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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그림과 읽을거리 스크랩 [현대미술 이야기](38) 헨리 무어 (Hennry Moore)
fineclub 추천 0 조회 110 19.02.24 21:3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현대미술 이야기](38)

헨리 무어
(Hennry Moore)



우리는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무엇보다도 우선 제목과 작품에 드러나는 형상의 일치를 기대하게 된다. 그것이 완전한 입체로 제작되는 조각 작품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우리가 ‘모자상’이라는 작품의 제목을 대할 때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서구 예술전통에 뿌리 깊은 형상, 즉,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로 대표되는 성스럽고 아름다우며 완벽하게 다듬어진 조각상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 육중하고 견고한 돌의 질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비서구적인 조각 작품의 제목 역시 <모자상>이다.



▲ 헨리 무어, <모자상>, 1925


   20세기 최고의 영국조각가로 평가받는 헨리무어(Hennry Moore, 1898.7.30-1986.8.31)는 미에 대한 고전적이고 르네상스적인 생각을 부정하고 조각전통에 거부감을 표출했다.

“조각의 세부에 집착하는 관객은 작품의 형태에서 이야기나 그 잔재를 찾기 전에 형태 그 자체를 느끼는 법을 우선 배워야 한다.”

재현의 완벽성을 기대하며 상투적인 지각방식으로 미술작품을 대하는 감상자에게 가하는 무어의 일침이다.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 무어의 첫 번째 신조는 ‘재료에 충실하기’이다. 1934년 무어가 남긴 “돌은 부드러운 속살처럼 보이도록 왜곡되어서는 안 되며 그 재료의 단단한 속성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말은 이러한 신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마디로 돌은 돌답게 나무는 나무답게 원 재료의 재질과 특성이 완성작품에서도 그대로 들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무어는 또한 작품을 더 크게 만들거나 형상의 첨가를 위해 이어 붙이지 않고 재료가 본래 가지고 있는 덩어리의 한계 내에서만 작품을 만들었다. 결국 작품의 윤곽선도 조각재료가 결정하는 것이다.



▲ 헨리 무어, <기대어 앉은 인물>, 1945-46


   이와 같은 무어의 재료에 대한 탐구는 어쩌면 아버지가 탄광부였던 가정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린나이에 이미 조각가가 되기로 결심한 무어는 유럽의 조각전통을 연구하기 보다는 원시미술과 고고미술, 유럽이 아닌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 등의 비서구 예술을 연구해서 조각에 추상적이고 급진적인 새로운 형태를 도입시켰다.



▲ 헨리 무어, <네 조각 구성: 기대어 누워있는 인물>, 1934


   전통적이고 틀에 박힌 아카데미적 조각양식을 탈피하고 재료의 성질을 존중하는 작업 철학으로 만들어진 무어의 작품들은 유기적인 형태들의 무한한 변용을 보여주며 원시조각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력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인간을 주제로 한 무어의 작품이 인간의 모습을 왜곡되게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무어는 자신에 작품에 무엇보다도 ‘인간성’을 담고 싶어 했다. 무어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가스탄으로 부상을 입고 독가스에 중독되었는데, 이때의 경험은 무어에게 인간이 만들어낸 야만과 이에 대항하는 일상적인 사람들의 영웅정신이라는 주제에 심취하게 했다. 이후 무어는 2차대전때 공습을 피해 지하철역에 대피한 런던시민들을 그린 <방공호 시리즈>를 제작한다



▲ 헨리 무어, <방공호 시리즈>, 1941


▲ 헨리 무어, <방공호 시리즈>, 1941


   <방공호 시리즈>에 그려진 런던시민들은 전쟁의 공포와 힘겨운 대피소 생활로 절망과 비탄에 빠져있다. 그러나 무어가 <방공호 시리즈>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야만적인 숙명에 대항하는 영국 시민들의 굳건한 의지의 은유적 표현이었다.



전정은 ● 전정은
  * 미술칼럼니스트
  *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과 졸업.
  * 홍익대학교 미술교육과 석사.
  * email : 이메일
  * 전정은의 다른 글 보기
    ● 스크랩출처 / 온라인 중앙일보 / http://news.joins.com/article/20658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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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9.02.24 23:41

    첫댓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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