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륜구동(4WD) 지프차를 타고 모래언덕을 넘나드는 사막투어 때 버스에서 내리는데 앞서 가시는 송 한의원
원장 발뒤꿈치에서 양말 한 짝이 보였다. 그렇게 찾아도 찾지 못한 양말이 바지를 타고 내려온 것이다. 아침
내내 박 어르신과 찾으면서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며 찾지 못했다 한다. 우리는
바지속에서 나온 양말을 보고 한바탕 웃었다.
경사
60~70도,
25m 길이의 내리막 모래언덕에서 타는 썰매는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아내의 멀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썰매타기에 열중했다. 여러
번 타고 오르내렸다. 사진도 지금껏 찍은 사진 중 제일 멋진 사진이었다. 나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세상 천지가 하얗게 보였다.
처음 시작하는 인생처럼 마음이 비어있었다. 오늘은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날이다. 점심을
먹고 <돌핀쿠루즈>에
탑승하여 1시간이 지났다. 나는
모처럼 선상에 앉아 홍지영 지점장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와 동갑내기 어머니의 칠순을 앞두고 세 딸이 추억을 남기고자
왔다고 한다. 막내 여동생은 멀미가 심해도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견디니 애처러워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이쪽이요, 저쪽이요,
오른쪽, 왼쪽"
하면서 판매하는 외국 아가씨의 우리말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이곳에
도착하기 전 우리 일행 중 시원시원하고 장난을 좋아하는 가이드에게 칭찬을 받은 완주
이서에서 오신 부부가 있었다.
다른 넋두리도 있었지만 베이비 고래가 있다고 또 장난한 줄
알았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대한민국 사람이 다녀갔으면 우리나라말로 외치는구나 싶어 우리나라의
힘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오늘
저녁 일행 25명
모두 모여 가족임을 확인하는 자리를 갖기로 약속했다.
호텔 414호에
모여 가이드가 선사한 와인(가족당 1병)과 망고
3상자(30개)
중 일부를 들고 과일, 과자
파티를 열어 6일 동안의 회포를 풀었다. 가장
고향냄새를 풍기는 것은 여행사 김옥희 대표의 김치,
파김치, 고추무침,
고추장, 갓김치였다. 때때로
주는 젤리와 과자도 맛볼 수 있었다. 한마디씩 말을 하는데 왕 언니는 가이드가 너무 고맙다고 십시일반 모아 인사를 하자고
했으나 신협에서 따로 인사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와인 한 잔씩 들고 <한
잔의 추억>을 남겼다. 송
원장이 고국에 돌아가 자기 한의원에 들르면 쌍화차 한 잔씩 드리는 동영상 인증샷을 끝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원장과
짝궁이던 맛사지 전문 김금자 씨만 혼자 와인잔을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