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딸아이인줄로만 알았는데,
어느사이에 훌쩍 커버려 시집을 간다는데,
처음에는 실감이 안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양가 부모님 상견례를 하고나니 조금 실감나고
결혼식 한달반 앞두고 가전제품 구입후
며칠전 지인과 네이버블로그 이웃님들의 구매후기로
박홍근 홈패션의 예단용 이불을 대강은 눈쇼핑을하고
백화점에가서 실물을 확인하고 가격을 네고 받았지만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싶어
아내의 절친과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시부모님께 드릴 예단을 준비하러 가는 아침
이제야 실감이 난다.
아내와 결혼한지 어언 30년
아버지 어머니을 모시고 결혼반지를 하러다닌지가
엊그제 같은데
아내와 내가 딸아이의 결혼준비를 하러 다니는것을
보니 이제 내나이도 적지 않음을 느낀다.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지나며 쳐다본 하늘이
너무나 맑고 깨끗하다.
딸아이의 예단을 준비하러 가는 아내와 나는
만감이 교차하는 장소와 시간
행복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딸자식을 둔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텐데
나혼자 유별나게 구는것은 아닐까?
아내와 재잘거리며 광화문을 지나고 있지만
나의 머릿속은 복잡해져온다.
동대문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동대문종합시장 주차장에 난데 없는 호텔이 들어서고
미로와 같은 시장안의 모습은 여전히 복잡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좁은 통로
온갖 물건이 즐비하다.
그릇 셋트, 커튼재료들, 그야말로 단추구멍한
단추에서부터 손바닥 만한 단추까지 없는게 없는 시장이다.
지인에게 소개 받은 이불점을 가기전
미로와 같은 시장안
무수히 많은 이불집
모두 비슷비슷한곳
스쳐지나가는 한곳에 머문다.
바가지를 써도 알고나 쓰고 사자는 생각에
그냥 가격이나 알아보고 가자고 들어선곳
동대문 박홍근홈패션
친절한 설명으로 예단용 이불 셋트와
여름이불, 시외할머니 이불 한채까지 결정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아내와 친구와 사장님의
가격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미리 받을가격만 제시하셨다는 사장님
그래도 조금만 더 깍아달라는 아내와 친구
옆에서 지켜보는 내 모습이 바로 삶의 현장이다.
나도 장사를 하는 입장이라 뭐라 말할 수 없다.
남아야 파는것인데
밑지고 팔수는 없는일
제시한 가격이 다른곳보다 싸니까
지금 계속 줄다리기를 하고 계신것이고
안그러면 벌써 일어나셨을거라 솔직하게 말하는
남자 사장님의 현란한 말솜씨와 상술이 프로였다.
하지만 백화점에서 물어본것 이외에는
다른곳의 가격은 알지 못하고 간 상태라
시장 다른곳의 가격은 전혀 알지 못한상태였다.
나 같았으면 그냥 가세요 했을법한데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으시며 아줌마 둘이
대책없이 깍아달라니 아무래도 나중에 욕먹을것 같아
한마디 거든다.
여보~~
진상 손님 되지맙시다.
무엇보다 남자 사장님의 인내심이 우리를
못가게 막고 있었다.
옆에계신 여사장님도 대책 없는 손님앞에
쿨하게 점심값을 깍아주신다.
마음에 드는 예단을 선택한 우리는
사장님의 안내로 맛있는 삼치구이집에 앉아
사장님의 친절함에 만족하고 마음에 드는
예단으로 만족한 식사를 하고 집으로 향한 하루였습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같이 계신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하셔서 감사했습니다.
저희도 그렇게 막되먹은 사람들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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