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영암 일대 간척지 3000만평에 대규모 관광레저도시를 개발한다는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J프로젝트)이 총체적인 부실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투자자의 참여부진으로 사업추진체인 특수목적법인(SPC)설립이 계속 미뤄지고 있으며 선도사업인 F1(포뮬러 원:국제자동차경주대회)도 특혜와 부실의혹을 받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당초 지난해 12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SPC 설립을 투자자본금 부족으로 올 상반기로 연기했다.
SPC설립 자본금은 전체 개발비 6조원의 10%인 최소 6000억원에 이르나 지금까지 3500억원 확보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투자금 3500억원도 전남도 출자분 1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500억원은 투자의향만 받아 둔 상태다.
일부 투자업체들은 "투자금을 실제 납입한 것이 아니어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투자의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혀 사업추진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특히 전체 3000만평 가운데 500만평을 독자개발키로 했던 전경련컨소시엄도 최근 사업성을 분석한 결과 적자가 예상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업추진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J프로젝트 선도사업인 F1이 부실의 도마에 올랐다.
F1사업의 운영주체인 MBH사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인데도 전남도가 계약과정에서 2000억원이 넘는 경주장 공사를 맡기는 등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특히 도는 MBH측이 부도가 날 경우 모든 권리와 채무를 양도받는다는 내용의 파격적인 이면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업부지인 농림부 소유 간척지의 양수도 문제도 전남도와의 큰 이견 차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사업을 본격 추진한 지 2년여 동안 진척도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SPC 출범시기보다는 설립될 법인의 신뢰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현재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SPC참여 기업 가운데 추가투자 의향을 밝힌 기업도 있어 2월께 마스터 플랜이 나오면 자본금 확보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