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리스크'가 등장했다. 최근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정치권의 표적이 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예상치 못하게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생긴 말이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포털주들은 지난 11일 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감으로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각각 1.2%, 5.6%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포털 업체들이 특정 기사를 강조하거나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바꾸는 등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함께 같은 날 통신 3사도 국감에서 과도한 단말기 보조금과 함께 막대한 마케팅 비용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주가에 악영향을 받았다. SK텔레콤과 KT의 주가는 보합권을 기록했다.
앞서 유통업체들도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8일 지식경제부 국감에서는 대형마트들이 골목상권을 침해, 중소상인들을 위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이마트는 1.2%, 롯데쇼핑은 0.6% 내렸다.
최근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정치테마주들도 국감 소식에 따라 주가가 약세를 기록 중이다. 박근혜 테마주로 엮인 대유신소재는 최근 국감에서 대주주가 스마트저축은행과 부당한 부동산 임대차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가가 7% 넘게 내렸다.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 역시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와 주가 조작, 정부 특혜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며 국감 시작 이후 최근까지 5거래일간 주가가 14% 정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