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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의 대궁도 보라
가을 메밀은 봄의 유채와 더불어 계절을 대표하는 스냅사진이다. 그런데 메밀을 대하는 일반의 느낌은 좀 다르다. 메밀묵을 먹을 때는 떨떠름하다가 이효석의 소설에 와서는 한없이 고양되는 것이다. 음식과 문학의 차이일까.
메밀의 덕목은 강인한 생명력이다. 강원도가 메밀산지가 된 것도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속성 때문이다. 이효석이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한 1936년에는 봉평은 물론 전국에서 메밀을 심었다. 철따라 심는 것이 아니라 가뭄으로 일반 작물이 파종기를 놓쳤을 때 마지막에 선택하는 것이 메밀이다. 비료를 주지 않아도 잘 자라고, 두세 달이면 수확할 수 있으니 대파(代播) 작물로 그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만 좋아하지 열매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효석의 글도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라는 비유에 무릎을 치면서 뒤따르는 문장은 버린다. ‘(메밀의)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아름답지 않은가. 손수호 논설위원 봉평
반가워요 가을
완연한 가을날씨를 보인 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를 찾은 한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를 품에 앉고 해바라기가 활짝 핀 억새 뚝길을 거닐며 성큼다가온 가을을 반기고 있다
푸릇푸릇 파 나가요
백로인 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지역 고랭지밭에서는 요즘 한가위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파 수확이 한창이다. 평창
허수아비도 ‘다문화’
8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박물관 야외체험장을 찾은 초등학생들이 각국 전통의상을 입힌 허수아비를 논에 세우고 있다.
농약-비료 제로… 한국판 ‘기적의 사과’ 수확
4일 전춘섭 씨가 전남 장성군 남면 평산리 자신의 과수원 사과나무에 열린 사과를 보며 웃고 있다. ‘기적의 사과’는 지난해 처음으로 4100개를 수확했으나 올해는 1만3000개가 열렸다.
추석 온정 배달하는 노란조끼 봉사원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2주일여 앞둔 9일 오전 부산 동구 수정동 산동네에서 대한적십자 부산지사 자원봉사단원들이 명절을 외롭게 보낼 소외계층에 전달할 구호품을 이고 진 채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오고 있다. 적십자 부산지사는 이날 홀몸노인,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2380세대를 방문해 10㎏짜리 쌀 1포와 3㎏짜리 찹쌀 1포 등으로 구성된 추석 구호품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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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73억… 울주군 ‘호화 면사무소’ 논란
지난해 2월 73억 원을 들여 지은 울산 울주군 서생면사무소.
다음 달 완공 예정인 울산 울주군 웅촌면사무소.
미, 이란 유럽자금줄도 묶었다
독일 소재 유럽-이란 무역은행 미 금융시스템 접근 불허 조처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왼쪽)이 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에서 정부 당국의 사전허가 없이는 이란과의 금융거래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이란 제재조처를 발표한 뒤 김재신 차관보와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7일(현지시각) 이란의 대량파괴무기(WMD) 거래 지원 혐의를 들어 독일 은행으로 허가받은 이란계 은행에 대해 미 금융시스템 접근 불허 등 강력한 제재조처를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날 독일 함부르크 소재 이란 멜라트은행의 자회사인 ‘유럽-이란 무역은행’(EIH)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미사일 수출기업인 이란전자산업(IEI)과 무기수출업자 사이의 35만달러 거래를 돕는 등 2007~2009년까지 4차례 이란제재법을 위반했다며, 이 은행을 금융제재 대상 명단에 추가했다.
이로써 유럽-이란은행은 지난 7월 발표된 미국의 이란독자제재법에 따른 첫 제재 대상이 됐고, 17번째로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란계 은행이 됐다. 유럽-이란은행은 앞으로 미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과 거래가 금지되는 제재를 받게 돼 사실상 국제금융기관들과 거래할 수 없게 된다. 또 미국 금융기관의 유럽-이란은행과의 거래가 불법화되고 유럽-이란은행을 이용하는 업체들의 거래 역시 불법화된다....
김정일, 中서 식량요청 퇴짜 맞았나
지난달 27일 중국 지린 성 창춘 난후호텔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왼쪽)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만서 163쌍 합동 결혼식
9일 대만 타이베이의 플로라 엑스포 홀에서 열린 합동 결혼식에서 예비 부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결혼식은 중화민국(대만)이 세워진지 99년 되는 해를 맞이해 타이베이 시 정부가 주최했다. 신혼 부부 163쌍은 전자시계 화면이 ‘9:09;09’로 변하자 일제히 결혼 반지를 교환하며 키스를 나눴다.
투기장 된 한옥마을…밤엔 ‘유령마을’
카페 등 상업시설 늘고 ‘별장용 빈집’ 수두룩 서울시 ‘북촌 가꾸기 사업’ 투기꾼 좋은 일만 재력가들의 투기의 장으로 변한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의 밤 모습. 실제로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적어 낮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이지만 밤이 되면 암흑에 휩싸인다....
“집중 또 집중…”
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제4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헤어디자인 종목에 출전한 한 여성 기능인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대회는 13일까지 열린다.
'장관' 드러낸 한라산 백록담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에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정상부인 백록담이 5m가 넘는 수위까지 물이 차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백록담의 만수위(滿水位)는 6m다. 분화구 표고가 1천841.7m인 백록담은 분화구 둘레가 1천720m, 깊이는 108m이다. 분화구의 길이는 동서가 약 600m, 남북이 약 400m이고, 전체면적은 21만230㎡다. (사진=한라산국립공원 제공)
西로는 바다, 東으로 칠갑산 - 계룡산이 한눈에
해발 791m의 충남 서해 최고봉 오서산은 단순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경관을 맛볼 수 있다.사진 제공 홍성군청
. 인생은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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