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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① 교외선은 달리고 싶다 |
"교외선 중단으로 국부 손실 3조1천800억", 경기북부 개발 교외선이 핵심 |
기사입력 2011-10-17 오후 2:01:00 | 최종수정 2011-10-19 오전 8:12:41 |
주민중심으로 시작된 양주시 교외선 재개통 요구가 '교외선 전철개통 추진위원회' 구성으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교외선은 지난 2004년 철도청이 적자를 이유로 전격 중단한 뒤 고양시와 양주시 주민에게 큰 불편과 불만을 초래했다. 고양시의 경우 시를 중심으로 건의서를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양주의 경우 지난 8일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민운동으로 양산되는 분위기다. 의정부는 아직 동참여부가 불확실하고 시민들의 동조도 미비한 수준이다. 이에 교외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두번에 나눠 진단해봤다. 교외선 재개통 열망 뜨거워 양주시의 교외선 전철재개통 요구가 뜨겁다. 장흥면 주민을 중심으로 지난 8일 교외선이 중단되어 폐허화 된 일영역에서 걷기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외선 재개통 시민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날 걷기대회는 현삼식 양주시장을 비롯해 김성수 국회의원, 이종호 시의회의장, 신기창 장흥면주민자치위원장, 도의원, 시의원 및 시민 등 3천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주민들은 '교외선 전철개통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교외선 복선전철개통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내용을 살펴보면 ▲정부가 책임지고 복선전철 개통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요구 ▲경기북부 시민과 연합 시민운동 전개 ▲각종 규제중첩, 개발 억제한 정부에게 교외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보상을 요구 ▲관광자원 활성화 되도록 교외선 활용 복선전철 개통 요구 등이 담겨 있다. 1990년 12만명 이용한 경기중서부 핵심 철도망 교외선은 총길이 31.8㎞다. 1959년 착공해 1961년에 고양 능곡-의정부 가능 구간, 1963년에 의정부 가능-의정부역 구간이 연결되면서 전 구간이 개통됐다. 본래 능의선(陵議線)이라 불렀으나, 현재는 서울교외선이라 부르며 주로 서울 북부 교외지역의 여객을 운송하는 대표적인 순환철도다. 노선은 서울 서부역을 출발해 경의선의 신촌역·수색역을 거쳐 능곡에서 부터 본래 교외선으로 분기한다. 의정부까지 와서 다시 경원선의 성북역·청량리역을 거쳐 용산역 부터는 경부선 철도를 이용해 서부역으로 되돌아온다. 1974년에 용산역-성북역 간에 전철이 운행되면서 용산역-서부역 구간이 없어지고 운행구간이 서울역-성북역 구간으로 줄어들었다. 모두 7개 역이 있으나, 일영역 1개소만 보통역이고, 나머지는 무배치 간이역으로 1일 6회 왕복 운행했다. 현재 교외선은 고양 능곡~대곡~대정~원릉~삼릉~벽제~양주 일영~장흥~송추~의정부를 잇는 29.9㎞의 노선으로 지난 2004년 4월 주민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철도청이 일방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1990년 연평균 12만 여명이 이용했으며, 특히 벽제·일영·장흥·송추 등 유원지가 있는 곳을 경유해 이용자 대부분 서울 관광객이었다. 당시 대학생 MT장소로 장흥일대가 각광받으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다 1990년 중반 송추와 장흥일대가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모텔촌이 형성됐고 국민생활수준 향상으로 자가용운전자가 증가하면서 경기남부지역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서울 교외선 기능이 약해졌다. 철도 이용률이 낮아지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중단돼 지금에 이르렀다. 경기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교외선 부활 포함 경기도는 수년전부터 재정난으로 인해 문을 닫았던 교외선을 다시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17일 경기도는 교외선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1~2020)에 반영시키는 한편, 의정부~포천선에 2조6천57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의정부~포천~철원 54.2㎞를 잇는 사업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구상은 의정부 가능역을 환승역으로 해서 포천선과 교외선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도2청이 비공식적 집계한 교외선 중단으로 인한 환산 투자 손실액만 3조 1천800억 원이다. 교외선 중단으로 세는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교외선 재개통은 시급하다. 지난 7월에는 포천시 반월아트홀에서 '경기북부 지역 철도망 조기 추진 세미나'를 개최하고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방기성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 김영우 국회의원, 김경호 도의회 부의장, 서장원 포천시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진대학교 김동선 교수는 ‘경기북부 철도망 조기구축 방안’ 발표에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후반기 착수사업으로 반영된 교외선과 추가검토 대상사업으로 반영된 의정부~철원선을 연계해 2016년부터 조기 착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경기 북부지역의 철도망 확충은 지난 50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한 경기북부지역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와 고양시 수년전 부터 교외선 개통 노력 교외선 복선전철화 재개통 요구는 수년전부터 고양시 주민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지역 정치인까지 가세해 중앙정부에 교외선 재개통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능곡~대곡~대정~원릉~삼릉~벽제 등 교외선이 지나가는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고양 덕양갑 손범규(한나라)의원은 국토해양부와 경기도에 교외선 개통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역 시의원이나 도의원, 시장 등도 교외선 재개통을 단골 공약으로 내걸고 있고 시민사회단체도 지속적인 건의문을 시와 도에 접수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손 의원은 김성수 국회의원, 한나라당 의정부갑 김상도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교외선 복선전철화 재개통을 강하게 요구했다. 고양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능곡과 원릉, 대정, 대곡 지역이 고양시 일산구 쪽에 비해 교통인프라가 부족하고 구도심으로 슬럼화 되는 등 개발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 순환 전철이 계획중이고 대곡 소사선 전철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어 수도권 순환 전철에 교외선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뜨겁다. 여기에 도2청사가 있는 의정부를 이어주는 대중교통망이 부족하고 비용도 비싸다는 불만이 한몫했다. 교외선 전철이 급행으로 운행되면 의정부와 김포공항~인천을 연결하는 37번·공항버스 노선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게 왕복 할 수 있다. 현재 버스비용은 6~4천원으로 김포공항에서 의정부까지 약 90분이 소요된다. 심지어 일부 주민은 수도권 순환 전철 대곡소사선에 앞서 교외선에 대한 투자를 선행하라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 2010년 3월엔 의정부에서-송추-장흥-일영을 거쳐 고양시 능곡까지 이어지는 교외선 재개 사업이 예타사업으로 확정됐다. 사업이 확정될 경우 총 연장 31.8km, 사업비 1조 2225억 원에 이를 전망이지만 BC(경제성)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를 시작으로 교외선 재개통 운동이 최근 양주까지 이어졌지만 의정부시의 반응은 차갑다. 의정부를 출발역으로 가능역을 지나는 만큼 의정부도 교외선이 부활하면 의정부서북부지역의 낙후된 교통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특히 가능역 주변은 뉴타운지구 안에 있어 교외선 환승역으로 승격할 경우 사업성이 높아져 뉴타운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경민대나 신촌로타리 부근에 신축역사를 만들 경우 양주 백석지역과 법원과 검찰청을 이용하는 인구, 경민대로 통학하는 학생의 교통불편 해소와 경제성· 편리성 모두 높일 수 있다. 향후 의정부와 양주, 동두천이 통합시로 승격될 경우 교외선축을 중심으로 의정부와 인접해 있는 장흥까지 도심지로 개발할 수 있어 향후 통합시 개발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의정부시의 경우 교외선 재개통에 대한 동참이 미비하다. 7호선 연장과 맞물려 의정부 시민단체나 지역 정치인들 입장에선 교외선 복선전철 개통이 시급하지 않은 현안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교외선 전철개통 추진위원회' 입장에선 의정부의 시큰둥한 반응이 불만이다. 의정부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하고 있지만 의정부측에서는 교외선 재개통 추진세력이 없어 양주시 추진위원회와 연계가 매끄럽지 않다. '교외선 전철개통 추진위원회' 신기창 위원장은 "의정부의 동참이 절실하다. 교외선이 지나가는 의정부와 함께 고양시 양주시가 연계해 중앙정부에 공동대응 해야한다"며 “분명 교외선만 개통되면 의정부도 큰 혜택이 있을 것이다. 동참해 달라”고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관심을 호소했다 출처-경원일보 |
황민호 기자 작성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