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본당 튀르키예 & 그리스 성지순례 1일차 (1) 이스탄불

[정진동 사도요한]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10박 12일간 일정으로 튀르키예  그리스 성지순례를 본당 주임 신부님을 비롯해서

본당 신자 22명, 사직동 신자 1명, 사창동 신자 1명 등 모두 25명의 순례단을 구성해서 다녀왔다.

' 주님께 힘을 얻어 순례길에 오른 사람 복되어라. 메마른 골짜기를 지나갈 적에 거기에서 샘이 터지고, 

이른 비가 복을 내려 주리라. 그들은 오르고 또 올라 시온산에서 마침내 하느님을 뵙게 되리라.'   (시편 84, 5~7)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배웅을 나와 성지순례의 무사안녕을 빌었다.

이번 성지순례의 가이드를 맡은 올리브 트레블의 이왕휘 라우렌시오 형제이다.

우리를 안전하게 데려다 줄 터키 항공의 B 777-300 기종. 최대 550명까지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항공기로 B 747, A 380을 밀어낸 장거리계의 베스트셀러이다.

신부님의 제안으로 서로 서먹함을 덜기 위해 각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긴 기다림 끝에 여객기에 오른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이스탄불 국제공항까지 11시간 30분이 걸린다. 아~ 너무 오래 걸린다. 25년 전에 유럽 갈 때와 달라진게 없다.

좌석 스크린에 있는 영화를 봐도 시간이 가질 않는다.

2번의 기내식과 3번의 쪽잠 끝에 오전 6시 무렵 이스탄불 상공에 이른다. 예보대로 짙은 구름이 꼈다.

겨울 기온이 한국과 같다고 하더니 역시 그런것 같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둘러 버스에 오른다.

이번 튀르키예 순례기간 동안 길을 인도해 줄 김동현 사도 요한 가이드이다. 성서와 역사에 관해 남다른 해박한 지식을 가진 가이드라 이번 순례가 더욱 기대된다.

이번 순례기간 내내 버스 안에서 순례기도를 시작으로 아침 점심 저녁 기도로 하루일정을 성스럽게 보냈다.

착륙 직전에 기내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여정을 위해 한식 음식점 '태백'에서 이른 아침을 먹는다. 첫 식사로 닭볶음탕과 된장국이 나왔는데,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해치웠다.

이스탄불은 한 달 평균 보름 정도 눈비가 내린다고 한다. 넘 자주 내려서 그런가 현지인들은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 우산을 쓰는 사람들은 관광객 뿐이다.

이번 성지순례의 첫 일정으로 이스탄불 주교좌 성령 대성당을 찾았다. 성당 마당에 들어서니 베네딕토 교황님의 동상이 우릴 반갑게 맞는 다.

인상적인 스테인드 글라스와 샹들리에, 그리고 프레스코화로 화려하게 장식된 성령 대성당은 이스탄불에서 두번째로 큰 교회로 1846년에 성령께 봉헌된 성지이다. 교황의 대표로 이스탄불에 있던 Hillereau가 건축가인 Gaspard Fossatidprp에게 의뢰해 1845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년만인 1846년에 네오 바로크 양식으로 완성됐다.

이번 성지순례의 첫 미사를 이스탄불 주교좌 성령 대성당에서 올린다.

초기 교회법에는 제대에 반드시 성인의 유품이나 유해를 안치해야 한다고 규정햿다. 교회가 별로 없던 초기에는 바티칸에서 성인의 유해를 조금씩 나눠 세계 각지의 성당으로 보내줬는데, 후에 교회 수가 많이 늘자 폐지했다. 이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 안에 성유물을 안치함 으로써 교회의 머리와 지체의 결합, 즉 총체적인 '교회'를 표현하려 한 것이다. 성령 대성당 제대에도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금구요한)와 교황 요한 23세의 유해가 모셔져 있어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전구를 청한다.

여기 성령 대성당의 주임신부이신 안드레아 신부님. 3개국어에 능통하셔서 주일마다 오전 8시에는 아람어와 아랍어로, 10시에는 영어로, 11시 30분에는 프랑스어로 미사를 드리신다고 한다.

두번째 일정으로 이스탄불 파티흐구에 있는 정교회 최고기관인 콘스탄티노스폴리스 세계 총대교구청을 찾았다. 수난과 오욕의 역사로 점철된 성지가 아닐 수 없다. 서기 537년부터 오스만 제국이 침략하기 전인 1453년까지는 아야 소피아 성당이 주교좌였는데, 오스만 제국이 침략하면서 1453년부터 1456년까지 거룩한 사도 성당으로 쫓기더니 1456년부터 1586년까지는 수녀원이었던 판마카리스토스(행복한 성모)성당으로 옮겨야 했고, 1586년부터는 아요스 디미트리오스 크실로포르타스 성당으로, 1601년부터는 현재 이곳인 페네르의 성 요르고스 성당으로 옮겨야만 했다.

성전을 지을 때 예수님이 기둥에 묶여 채찍질을 당하셨을 때의 기둥을 옮겨와 성전을 방문하는 신자들의 필수 전구 기도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