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빠하르간즈에서 럭셔리한 기차 샤답티 익스프레스(N-Delhi Bhopal Shadabti Exp) 를 타고
잔시를 향해서 달리고 또 달렸다. 시속 150키로라고? 하여간 엄청나게 빠른 기차였다.
아! 기차역에서 신기한것을 봤다. 우리나라에 없는것이 얼마나 천만다행인지...푸하하하하~~~
1루피만 넣으면 무게를 달아주는 저울이 있었다.
으~~ 덴장! 1루피 줄테니까 몸무게 좀 달아보라고 얼마나 성화던지...내가 증말...으이구~~~!!!
"서울 찜질방에서 무게 달고 왔거든~~~~~~"
그렇다. 내가 이번여행에서 얼마나 노력하는가 보려고 찜방에서 무게를 이미 달고 왔었다.
지금? 푸하하하하~~ 그렇게 먹고도 4키로가 빠진 상태다...나 이렇게 인도 한달만 갔다오면 미돌처럼 될 것 같다.
썰은 이만하고...다시 기차속으로 돌아가서...
기차에서 2조와 4조가 한량에 타고, 나머지는 다른칸에 탔다.
이때부터 우리는 뭉치는거다!!! 푸하하하하하~~~
2조는 맞은편에 계속 바뀌는 외국인들과 토킹어바웃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4조는 편안하게 도란도란 대화를 하다가 갔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그새 인도인들하고 외국인들하고 한바탕 한마음이 되설라무네 가방속에 꿍쳐두었던 사탕이며 껌을 꺼내서
주고 받고, 그 짧은 영어로 바디랭귀지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고...나름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기차가 연착이 되거나 말거나....
기차가 중간에 섰다.
우리중에 힛트작품이 있는데, 다들 알겠지? 그분만 함께 있으면 앞에서 음식이 끊기거나,
마이크가 안 나오거나, 여하튼 본인말에 의하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로 기차는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서버렸다.
두리번 거리면서 밖을 내다 보는데, 그 분 자리 바로 밖에서 승무원과 경찰들이 우루루 모여서 쑥덕쿵을
나누고 있었다. 짐승이 죽었는지...사람이 죽었는지...알수는 없지만, 한참을 그렇게 정차하다가 다시 출발했다.
본인은 계속 본인탓을 하고,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그냥 각자의 행동을 하고....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분만큼 마음이 넓은분이 없었다. 푸하하하하~~~
기차가 원래는 잔시에 오전 10시 40분 도착이었지만, 오후 2시가 다되어서 도착을 했다. 맞나?
맞을꺼야..아닌가? 몰라~~!!!
바로 버스 대절해 놓은 곳으로 가서 35인승 럭셔리한 버스에 올라탔다.
인도의 관광버스는 모두 하얀색으로 칠한단다. 아주 하얀색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민수(한국인들이 지어준 이름)는 정말 삐쩍말랐다. 키도 작았다. 그러나, 맵시만은 끝내줬다.
한국말도 곧 잘 한다. 영어도 좀 한다. 이 쪽 계통에 발을 담군지 오래된 듯 보였다.
상당히 열심이었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점심을 예약한 곳에서 먹고, 답사를 시작했다.
어디가 먼저 했는지는 쫓아다니느라고 기억이 안나지만....
사진을 보니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제항기르 마할....넓은 마당 같은 곳에 네모난 연못이 있던 곳...일층. 이층.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구멍마다 얼굴을 디밀고 사진을 찍던 곳이다. 일렬로 줄을 주루룩 서서 사진찍고...
람 라자 템플과 차투르부즈 만디르는 생각이 나는데, 락시미 나라얀 템플도 갔었던가? 아리까리 하다.
답사집에 보면 이곳에서 즐길거리, 먹거리, 쉴거리등을 주루룩 올려 놓았는데...
그놈의 기차가 연착이 되는 바람에 우리는 쑤셔보지도 못하고, 쫓아다니다가 온 것 같아서
너무 너무 베리 베리 아쉽다. 하기사 이때 까지만 해도 어떻게 다니는건지, 어떻게 둘러보는건지
잘 모르기도 했었다. 일행과 떨어지면 큰일 나는줄 알고, 어리버리 따라다니기 급급했다.
다시 대절버스를 타고 카쥬라호로 떠나려는데...인간들이 인간들이 단체로 제 시간에 오지 않았다.
아니, 해 떨어질때까지는 버스로 돌아오라고 그렇게 떠들었건만...와이? 왜?
그러나,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처음에 저녁 6시 30분까지 버스로 오라는 말만 듣고 급히
떠난 사람들은 그대로 6시 30까지 놀다가 쇼핑하다가 구경하다가 그랬을것이다.
그런데, 해 떨어지는 시간은 6시 30분이 아니고, 5시 30분이라고 정정하는 바람에...
나중에 주춤하다가 떠난 사람들은 5시 30분까지 돌아왔던 것이다.
인간들이 쑤시고 돌아다니는데 얼마나 재미가 들렸는지 해가 떨어지고, 깜깜해 질때까지도
돌아오지 않아서 남은 사람들은 눈에 불을 켜고 찾으러 다녔다. 스님하고 민수도 같이 말이다.
돌아오는 사람들의 외마디 비명~~!! "6시 30분까지 라고 했잖아~~!!!"
으흐흑~~! 그네들은 시간을 정확히 지켰을뿐이다.
미리와서 버스에 앉아 있던 사람들만 애간장이 타들어갔을뿐~~~!! ^^
카주라호에 거의 밤 10시쯤에 도착을 했을거다. 대충 방에다가 가방을 던져놓고, 다들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미리 준비해 놓은 저녁밥이 식어버렸다.
인도인들은 주문을 하면 그때부터 부산하게 움직여서 음식을 장만한다고 한다.
그럼, 우리가 식당에 6시에 도착해서 주문을 하면 그때부터 1시간을 기다려야 밥을 먹을 수 있는것이다.
이날은 우리가 너무나도 늦게 도착해서 저녁을 준비 해 놓은 상태였다. 그랬더니, 달(인도카레)도 식고,
밥도 식고...물도 식었다.
한국에서처럼 따끈한 밥을 기대 했었나보다. 나마저도 처음에는 차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한국사람들은 찰진 밥을 좋아한다고, 물도 많이 부어서 밥을 했다. 떡밥됐다. 푸하하하하~~
그네들은 밥을 아주 꼬들꼬들하게 해서 볶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밥을 물로만으로 짓지, 볶지는 않잖는가.
여하튼 그네들이 한국사람들 입맛에 맞게 한다고 노력한 모습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저녁을 안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는 이유는?
오늘 하루 일정이 너무 좋고, 행복했기 때문이다....라고는 절대 말 못할 것이다.
배낭속에 한국음식들이 가득했기 때문에 숟가락만 적셔보고는 그냥 일어들 섰을것이다.
나랑 내 짝지는 정말 인도체질인갑다.
얼마나 맛나게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는쥐....푸하하하하~~~
이렇게 저녁에 카주라호에 도착해서 밥먹고, 자는 일을 했다.
내일 아침부터는 서부사원군, 남부사원군, 동부사원군, 카주라호 박물관까지 두루두루 섭렵하고,
밤기차를 타러 간다나?? 기차에서 잠을 잔다는거....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떨린다.
첫댓글 하여간 둘이서 다 우려먹고..낸 적을 말이 없단게~~~~~~~~~!! 여보쇼~!!!!!! 내는 할말이 없으시요~!!!!
여봇씨요~~~~ 나름 할 말이 있을거랑께~~ 기억해 보랑께~~~ 푸하하하하~~~
언제 기차 이름까지 알았데? 기차에서의 몇시간은 참으로 여유 있고 낭만적이었다. 앞으로 닥쳐올 고난과 역경은 전혀 모른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