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 18일부터 중국 상하이서 속개 한국의 대회 3연속 우승 및 통산 10회 우승까지 '3승만 더'
이제 마지막 고지만 남았다. 반상의 삼국지 농심신라면배가 우승국을 가리는 막판 승부에 들어간다.
제1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최종 3차전이 오는 18일부터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이창호ㆍ최철한 9단이 출전하는 한국은 대회 3연패 및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노리고 있다.
가능성은 높다. 한국은 11회 때 이창호 혼자 3차전에 나서고도 우승을 이뤘던 전력이 있는 데다 이번에는 최철한이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동반하고 있다. 최철한은 2차전 마지막 대국을 승리한 후의 인터뷰에서 "이창호 사범님이 나오기 전에 내 손으로 끝내고 싶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기 위해선 중국 2명, 일본 1명이 남은 상황에서 3연승을 더 거둬야 한다. 이는 최근 최철한의 기세로 봐선 전혀 무리가 아니다. 든든한 수문장 이창호를 등에 업고 있기에 자신감 또한 클 것이다.
상하이로 동반 출전하는 이창호와는 현재 국내 최고의 기전인 국수전에서 타이틀을 놓고 경합 중이다. 2국까지 벌이진 결과 1승1패로 사이좋게 주거니받거니했다.
큰 변수 하나가 도사리고 있긴 하다. 이창호ㆍ최철한이 현재 세계기전 3관왕인 콩지에 9단과의 상대전적을 놓고 볼 때 불리한 입장이기 때문. 콩지에는 이창호에게 7승4패로 앞서고, 최철한에게는 4승1패로 압도하고 있다.
▲ (왼쪽)제11회 3차전에 혼자 상하이로 출격했던 이창호 9단이 최종국에서 중국의 창하오 9단을 꺾고 역전 우승을 이룬 후의 복기 장면. (오른쪽)"연승은 의미가 없다. 내 손으로 우승컵을 거머쥐겠다"는 최철한 9단. 3연승을 노리던 일본의 다카오 신지 9단을 제압했던 12회 2차전 10국의 복기 모습.
최철한의 3차전 첫 상대로는 중국의 저우루이양 5단이 유력하다. 아무래도 주장이라 할 수 있는 콩지에가 먼저 나오진 않을 듯 보인다. 저우루이양과의 상대전적은 2전 2승으로 우세하다. 2009년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예선과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각각 승리했었다.
이 대국을 승리하면 일본의 유키 사토시 9단과 맞붙게 되는데, 여기서도 최철한이 2전 2승으로 앞서 있어 승리가 유력시 된다. 결국 남은 것은 콩지에와의 승부. 기세를 탄다면 승리할 확률도 높다. 더욱이 최근 한국은 단체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선 남녀 동반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단체전인 정관장배에선 문도원 2단이 7연승이라는 파죽의 연승행진을 벌이고 있다. 문도원의 7연승은 단체전만큼은 더이상 중국이 두려운 상대가 아님을 증명해 보였던 것이다.
한ㆍ중ㆍ일 3국의 '바둑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는 각국의 대표 5명씩이 출전해 연승전으로 패권을 가린다. 우승국에만 주는 상금은 2억원. 매판 대국료(300만원)가 있으며 3연승부터는 연승상금이 붙는다(3연승 1000만원, 이후 1승 추가시마다 1000만원씩 플러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초읽기 1분 1회).
■ 제12회 농심신라면배 각국 대표 *파란 글씨가 남은 기사 ㆍ한국 :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목진석 9단, 박승화 4단, 이세돌 9단 ㆍ중국 : 콩지에 9단, 저우루이양 5단, 퉈지아시 3단, 씨에허 7단, 왕시 9단 ㆍ일본 : 유키 사토시 9단, 다카오 신지 9단, 하네 나오키 9단, 사카이 히데유키 8단, 이야마 유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