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개방형 혁신 세계최강 기업은 샤오미·하이얼"

[정외철]

[Weekly BIZ] "개방형 혁신 세계최강 기업은 샤오미·하이얼"

최원석 기자

입력 : 2014.03.29 03:03

홈페이지 등서 고객의 아이디어 구해
샤오미, 휴대폰 기능 매주 업그레이드
하이얼, 발생 수익의 절반은 되돌려줘

크리스 앤더슨씨는 위클리비즈와 단독 인터뷰 전에 '2014 창조경제 글로벌 포럼'에서 "전 세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장 잘하는 기업이 어디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두 기업을 꼽았다. 샤오미(小米)와 하이얼, 둘 다 중국 기업이다.

샤오미는 2010년 '모조 아이폰'으로 시작해 중국 내에서 진짜 아이폰 판매를 누른 업체다. 샤오미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작년 3분기 2.5%에서 4분기엔 6.4%로 늘면서 애플(4.8%·6위)을 누르고 5위를 기록했다.

▲ 하이얼은 자신들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의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창구를 자사 웹사이트에 마련해 놓았다. / 하이얼 웹사이트 캡처

앤더슨씨가 샤오미를 지목한 것은, 외부 아이디어에 열려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 제품은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매주 조금씩 기능이 향상된다.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고객 반응을 듣고 이를 매주 목요일 운영체제나 앱 업데이트에 즉각 반영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주요 업그레이드가 1년에 한 번, 마이너 업그레이드는 분기에 한 번 정도며, 삼성은 한 분기나 한 달에 한 번꼴인 것과 비교하면 업그레이드가 매우 잦은 것이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갤럭시 소비자는 제품을 사면서 서비스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샤오미 소비자는 제품을 사면서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본다. 샤오미와 삼성의 본질적 차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이얼은 어떨까? 앤더슨씨는 스마트홈 분야를 큰 트렌드로 꼽으면서 이 분야 오픈 이노베이션의 선도 기업으로 하이얼을 꼽았다. "한국에 오기 전 중국 칭다오의 하이얼 공장을 다녀왔습니다. '에어박스'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가정 내 공기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고, 또 물의 오염도도 '워터박스'를 통해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최근 개발한 에어컨 신제품의 탄생 과정을 보자. 하이얼은 2012년부터 에어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받기 시작했다. 가장 큰 불만은, 찬 공기가 사람에게 직접 닿는 느낌에 대한 불만이었다. 하이얼은 인터넷을 통해 "냉방병을 막아주는 새로운 송풍 방식 에어컨 아이디어를 구한다"고 알렸다. 결국 하이얼은 단독으로는 어려웠을 이 문제를 아주 짧은 시간에 해결해 제품화할 수 있었다.

하이얼은 협력업체 3000곳으로부터 수시로 아이디어를 받는데, 아이디어 제공에 대해 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이 목표를 초과해 판매됐을 경우 거기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절반 이상은 반드시 제품화에 기여한 협력업체에 되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