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남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오전 7시 30분께 울산시 남구 용연동 SK가스 PDH(프로판 탈수소화공정사업) 건설현장으로 진입하려다 경비원 서모(27)씨 등 2명이 저지하자 폭력을 휘두르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민주노총 산하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장 강모(4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집회 모습)(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지역 플랜트 업계에서 노사가 반복적으로 물리적 마찰을 빚고 있다.
울산남부경찰서는 경비원의 저지를 뚫고 플랜트 건설현장 진입을 시도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민주노총 산하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장 강모(4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울산시 남구 용연동 SK가스 PDH(프로판 탈수소화공정사업) 건설현장으로 진입하려다 경비원 서모(27)씨 등 2명이 저지하자 폭력을 휘두르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회사 측이 민주노총 플랜트노조원을 상징하는 빨간 조끼를 입고 현장에 진입하려는 강씨를 저지했고, 강씨가 이에 반발하며 진입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또 함께 입건된 노조 간부 2명은 경찰이 강씨를 연행하려 하자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플랜트 노사의 충돌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민노총 플랜트 노조는 남구 SK가스 PDH건설현장 앞에서 조합원 고용 촉구 집회를 하다가, 이를 제지하려던 회사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사건의 발단은 건설 작업장 구역을 표시하는 조끼 착용 지시 사항 때문이었다. 회사 측은 일하는 민노총 플랜트 노조원들에게 원만한 작업을 위해 민노총 플랜트 노조 조끼가 아닌 회사가 배부한 조끼를 착용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노조의 상징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부당노동행위로 간주, 항의하기 위해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약 500여명(회사 추정)의 조합원들이 건설현장에 진입했다.
항의 과정에서 건설 현장 컨테이너 내 집기 일부가 파손됐으며, 타 업체 근로자 4~5명이 노조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SK건설 소속 PDH 건설 현장 관리책임자는 “회사 정책상 회사가 나눠주는 작업 조끼를 착용해야 하는데 민노총 플랜트 소속 조합원들은 노조 조끼를 착용하면서 반발하고 있다”며 “잇따른 충돌로 인해 작업 공정도 멈춰 1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플랜트 노조 측은 “SK건설 측에서는 민노총 플랜트 노조 조합원들의 취업을 제한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이 같은 폐단이 멈출 때까지 노조는 투쟁을 병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SK건설 측은 민노총 플랜트 노조가 수 개월 전부터 ‘교섭에 나와 노조 단협을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건설은 오는 10월까지 건설기능인 노조(전 국민노총 울산 플랜트 노조)와 교섭이 체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