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토요일날 쉬고 일요일날 오니
토요일날 어르신들 목욕하시고 옷을 세탁해서 세탁실에 널어 놓았다.
그래서 아버님들 담당이라 빨래를 걷어서 방에 넣어드리고 나니
권연아버지 하얀색 양말을 안 가져다 주었다고 하신다.
BYC 메이커 양말이라고 알려까지 주신다.
세탁실을 찾아보고 직원들에게 물어보아도 모두 모른다고 해서
각방에 혹시 어르신 양말이 들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고 하루가 지났다.
다시 양말 타령을 하신다.
서랍에 들어있는 다른 양말이라도 신으시라고 했더니
꼭 하얀색 면 양말이어야 한다고 하신다.
그러자 내 마음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 아무 양말이면 어때서 꼭 흰색면 양말이야’ 그러면서
“ 그러면 BYC양말이 아니라도 하얀색 면 양말이면 신으실래요?” 했더니 “
갖다 주지도 안 했으면서 신으라고 부터 한다고 또 화를 내신다.
나는 BYC가 아니어도 신으실는지 마음을 알고 갖다 드릴려고 생각해서 한 말이였는데
오히려 화를 내서 더 화가 난다.
** 아마도 양말이 없어 화가 나시니 신으실려냐고 묻는 말도 제대로 아랑 듣지 못하시나 보네요
그러니 나름대로 들어 버리시고 화를 내시나 보네요 **
또 하시는 말씀이 다음주 토요일도 내가 쉬는 날이니
또 양말을 잊어 버릴테니 목욕을 안하시겠다고 우기신다.
다른 직원이 근무해도 잘 챙겨 주시라고 부탁하면 되니 목욕 하시라고 말씀 드렸더니
또 도둑질 해가버리면 어쩌냐고 하셨다.
** 지금 없는 양말만 마음에 가득 차 있으시니 그러는 게지요
또 없어질까 봐서 ... **
“ 그럼 옷이나 양말에 이름을 써 놓아야 겠네요.. 안바뀌게..” 했더니
페인트를 한통 사와야겠다고 억지이시다.
계속 시끄러운 소리가 나자
지나치던 미숙님이 들여다 보고 권연 아버지에게 “ 화 나시지요?” 한다.
한마디 거들어 주기 위해서 생각해서 한 소리 이겠지만
내가 볼때는 화가 난 상태에서 더 화를 나게 부채질 한 격이 된 것 같이 더 열을 내신다.
** 지금은 포인트가 양말이 없어서이니 화나시지요? 하면 더 열이 나시겠네요 **
사무실에 내러가 국장님에게 말씀 드리고
물품창고에서 하얀색 면 양말를 찾으니 딱 한 켤레가 있었다.
꼭 면 양말을 찾은 할아버지 마음을 헤아려 보니
면은 덜 미끄럽기 때문이라거라고 생각하고서
발바닥에 미끄럼 방지 바이오가 붙은 양말를 함께 갖다 드렸더니
흰 양말만 가져가시고 바이오 붙은 양말은 도로 내 놓으신다.
상표에 순면마크가 붙은 상표를 손으로 일부러 가리키면서
“ 권연아버지 순면으로 된 양말이니 신으시고
찾아서 나오면 다행이고 안나오면 이걸로 교대로 신으시고
잊어버리시고 마음 편히 가지세요 하고 방을 나왔다.
이튿날 아침에 식사를 갖고 방에 들어가니 커피를 마시라고 하셨다.
권연 아버지께서는 기호식품으로 커피를 사놓고 드시고 계신다.
” 한참 바쁜 시간 이니 다음에 먹을께요“
권연 아버지 어제 일로 미안해서 그러시는 것이 눈에 보였다.
** 미안해 하시는 마음을 잘 보셨네요
아마도 마음을 풀어 주시려고 그러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