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무허가 판자촌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재개발이 100% 공공분양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23년까지 성뒤마을에 800가구 규모 아파트단지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간에 분양 계획이 있던 성뒤마을의 일부 택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건설 후 지분적립형 분양과 장기전세주택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7년 성뒤마을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아파트단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행복주택(357가구), 공공분양(177가구), 민간분양(406가구) 등 총 813가구가 공급된다. 시는 이중 민간분양 406가구 전부를 공공분양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
이렇게 되면 공공분양이 580여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지분적립형 분양은 자금이 부족한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장기간에 걸쳐 분양대금을 상환하고 공공과 소유권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시세차익 역시 공공과 나눠야 해 전매를 제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SH의 사업성 검토를 거쳐 이달 최종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재 지구지정 시 공공분양 물량 상한선인 25%를 높이기 위해 국토교통부 협의도 검토한다. 연내 착공이 목표지만 주민의 반발은 변수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기존에 공공택지 매각은 사업비 회수 차원에서 민간 공개경쟁을 했는데 건설업체가 분양을 통해 이익을 챙기는 구조였다"며 "이는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가격 안정이 우선 과제인 현재 지분적립형 분양과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하는 게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