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5) 「교회헌장」의 완성,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제3회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제2회기에, 필립스(G. Philips)가 작성한 의안을 중심으로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새로운 초안이 제출되었습니다. 다소 단출한 형태의 초안에 관한 토론 결과, 세례받은 모든 신자 곧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모두가 속하는 ‘하느님 백성’에 대한 내용이 별도의 장으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백성’에 관한 장을 ‘교계 제도’ 앞에 배치하여 전체 하느님 백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마리아에 관한 내용을 「교회헌장」에 포함하기로 하였습니다.
제2회기가 끝나고 제3회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신학위원회는 제2회기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이때 성 요한 23세 교황이 제안한 ‘성인들의 통공’과 관련된 내용이 별도의 장으로 추가되었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교회헌장」의 의안이 제3회기에 제출되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1장 교회의 신비
제2장 하느님의 백성
제3장 교회 위계 조직, 특히 주교직
제4장 평신도
제5장 교회의 보편적 성화 소명
제6장 수도자
제7장 순례하는 교회의 종말론적 성격, 그리고 천상 교회와 그 일치
제8장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 계시는 천주의 성모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의회의 ‘전체회의’(Congregatio generalis)는 제출된 「교회헌장」 의안의 제1장부터 제8장까지 각 장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시행하고, 제기된 의견을 수렴하여 의안의 내용을 수정 보완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수정된 의안 전체에 대한 투표를 시행한 결과, 찬성 2,151표에 반대 5표로 만장일치에 가까운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에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4년 11월 21일 「교회헌장」을 장엄하게 반포하였습니다.
필립스는 「교회헌장」 주해에서 헌장의 여덟 장은 두 장씩 대비되는 성격으로 짝을 이룬다고 설명합니다. 제1장 교회의 신비는 교회의 초월적 성격을, 제2장 하느님의 백성은 역사적 상황 속에 나타난 교회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제3장은 사목자들의 직무를, 제4장은 평신도들의 참여를 언급하는데, 이는 직무 사제직과 보편 사제직의 차원에서 공동체의 유기적 구조를 드러냅니다. 제5장은 하느님 백성 전체의 성화를, 제6장은 수도 생활에 대해서 말하는데, 이 역시 거룩함으로 초대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설명합니다. 제7장은 성인들의 영광된 모습과 교회의 종말론적 모습을, 제8장은 순례하는 교회의 전형인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언급하는데, 두 장 모두 종말론적 구원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나타냅니다. 지금까지 「교회헌장」의 형성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교회헌장」의 내용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볼까요?
[2025년 3월 2일(다해) 연중 제8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통합사목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