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사순 제3주간 월요일)

+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사순 제3주간 월요일) 틈틈이 작은 부활의 기쁨을 누립시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아무개가 어느 대학교에 합격한 것을 축하합니다.’라고 하든지, ‘아무개가 무슨 시험에 합격한 것은 축하합니다.’라고 하든지, ‘아무개가 승진했다.’든지 등의 플래카드가 ‘아무 동네 주민 일동’의 이름으로 달린 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지 간에 자기 동네에서 그런 인물이 나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무언가 큰 성공을 거두고 열렬한 환대를 받으면서 자기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 두고 ‘금의환향’, 즉 ‘비단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오다.’라고 쓰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예수님께서도 그와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습니다(루카 복음 4장 14~15절).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으로 가시어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그러니 예수님을 통하여 주어진 “하느님의 자애,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라는 선물을 크게 누리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 뿐 아니라 엘리야 시대에 사렙타 과부와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시리아 사람 나아만처럼 다른 이방 민족들에게도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낫게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구원을 베푸시는 예수님께서 이미 가까이 와 계시고, 또 말씀을 해주시는데도 불구하고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은혜로 받아들일 몸과 마음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닫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시기심과 질투로 예수님을 보려 하지 않고, 말씀을 듣기를 거부합니다. 뿐만 예수님을 향하여 분노를 표출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 나온 사렙타의 과부와 시리아 사람 나아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사렙타 과부는 엘리야의 말씀을 들었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은 엘리사의 말을 들었다.’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보는 눈이 있었고, 듣는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9장을 보면, 사울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으려 다마스쿠스로 가는 도중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볼 수 없도록 눈이 멉니다. 그때 다마스쿠스에서 하나니아스가 사울에게 안수하고 나서 말하니, 사울의 눈에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세례를 받은 다음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렸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큰 교통사고를 겪었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자매님은 자신의 두 발로 병실을 나서기까지 1년이란 고통스러운 세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매님에게 일어난 일은 기적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완벽하게 구겨진 차 속에서 목숨을 건졌고, 다들 가망이 없다고들 했었는데, 자신은 자신의 두 발로 퇴원을 할 수 있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매님은 항상 “어떤 큰 힘이 자신을 늘 떠 바치고 있었다.”라는 생각했답니다. 물론 자매님은 항상 자신을 떠받치고 있는 어떤 힘이 ‘예수님이셨다.’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큰 사고를 당한 후에 자매님의 몸과 마음은 조금 불편했지만,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모든 일을 하느님 먼저….”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몸과 마음이 완전히 회복되는 부활의 기쁨을 맛보았던 것입니다. 지금 보내고 있는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성 토요일까지 46일입니다. 왜, 사순, 40일이라고 할까요? 46일 안에 포함된 6차례 주일 때문입니다. 주일은 사순절에 포함되지 않고 부활절에 포함되어서 ‘작은 부활절’이라고 불립니다. 그러므로 사순절은 고난만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부활을 기뻐하며 온전한 부활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순절은 ‘부활로 나아가는 언덕길’입니다. 이제 이 사순절에 고운님들 뿐만 아니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 받고 회복하는 온전한 부활의 기쁨을 맛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틈틈이 작은 부활의 기쁨을 누리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들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루를 “모든 일에 하느님 먼저”로 시작하면서 고운님들이 부활로 나아가는 언덕길에 만나는 이들을 말씀으로 위로하고, 함께 나누는 감사의 삶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