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곰’을 뒤집으면 ‘문’
‘돌’을 굴리면 ‘달’
‘두부’가 떼구루루 구르면… ‘바다’?!
자음 모음 조합을 언어적 상상력으로 그린 모험 판타지 동화
자음 모음 조합이 달라지면, 어떤 일이 생겨날까?
ㄱ을 잃어버린 엄마 감자, 모자가 되다! 『자모자모 변신 감자』
‘자모자모’는 평범한 감자가 아니다. “자모자모 떼구루루 얍!” 하고 주문을 외치면 모든 걸 글자로 변하게 할 수 있는 특별한 ‘변신 감자’다. 어느 날 엄마 감자를 글자로 바꿨는데(ㄱㅏㅁㅈㅏ), 아뿔싸, 까마귀가 ㄱ을 물고 도망가 버렸다! ㄱ을 빼앗긴 엄마는 ‘모자’가 되고 만다.
엄마 ‘감자’는 왜 ‘모자’가 되었을까? 한글 자음 모음의 조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며 어휘, 맞춤법, 띄어쓰기 등 다양한 문법적 요소를 고려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자음과 모음’이다. 어떤 자음과 모음이 어느 자리에 사용되느냐에 따라 단어의 뜻과 문장의 맥락이 달라진다. ‘ㄷ’ ‘ㅗ’ ‘ㄹ’, 이 세 글자가 자모 순서에 따라 ‘달’이 될 수도, ‘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문해력’이라 지칭되는 언어 능력 또한 그 밑바탕은 자음과 모음의 올바른 사용을 제대로 익히는 것에 있다.
자모자모가 엄마의 빼앗긴 ㄱ을 되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은 『자모자모 변신 감자』는 독자들이 자모자모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한글 자모 배치의 원리를 터득함은 물론, 그를 통해 언어적 상상력까지 키울 수 있게 구성하였다. 자모자모는 다양한 글자를 새롭게 조합하여 수많은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고, 그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흘러 나간다. 자모 조합의 변화를 통해 한글 원리를 알려 주는 동시에 이야기의 재미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든 것이다. 과연 ㄱ을 찾으러 떠난 자모자모는 여정 속에서 어떤 단어들을 어떻게 변신시킬까? 그 결과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저자 소개
글: 김태호
1972년 충남 대천에서 태어났다. 세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한겨레 SI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동화 「기다려!」로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림책 『아빠 놀이터』를 쓰고 그렸으며, 단편동화집 『네모 돼지』, 『제후의 선택』 중편동화 『신호등 특공대』, 『파리 신부』 그림책 『아빠 놀이터』, 『삐딱이를찾아라』, 『엉덩이 학교』, 청소년 소설 『별을 지키는 아이들』, 『일 퍼센트』 등을 썼다. 단편동화집 『제후의 선택』으로 2016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동화 『산을 엎는 비틀거인』으로 2017년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작품 활동을 하면서 초중고등학교 강연을 통해 많은 독자들을 만나 책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림: 보람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공동체 미술 강사, 마을 활동가, 초상화 작가, 이모티콘 작가 등 세상에 스며들기 위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이어 왔습니다. 작품으로 『파닥파닥 해바라기』, 『모두 참방』, 『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등이 있고, 『와글와글 프레리독』 시리즈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줄거리
“자모자모 떼구루루 얍!”
자모자모는 특별한 감자야. 주문을 외우면 세상의 모든 걸 글자로 바꿀 수 있어. 어느 날 엄마 감자를 글자로 만들었는데, 까마귀가 ㄱ을 물고 날아가 버렸지 뭐야! ㄱ을 잃어버린 엄마 감자는 모자가 되었어. 자모자모와 모자가 된 엄마는 ㄱ을 찾으러 길을 떠났지. ㄱ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어. 가는 길에 늑대도 만나고, 곰도 만나고, 뱀도 만났지. 하지만 자모자모가 누구야? 우주 최강 변신 감자잖아! 글자들을 변신시키며 결국 까마귀를 찾아냈는데, 까마귀에게 ㄱ이 없다는 거야. 남의 글자를 빼앗아 점점 힘이 세지는 ‘말캉숲 대마왕’이 ㄱ을 가져가 버렸대. 도대체 ‘말캉숲 대마왕’의 정체는 무엇일까? 자모자모는 엄마의 ㄱ을 무사히 되찾을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자음과 모음으로 풀어내는 끝없는 상상의 세계
엄마의 ㄱ을 찾기 위해 호기롭게 떠난 자모자모는 여러 난관을 만난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늑대들이 나타나 자모자모를 위협하고, 늑대를 피해 들어간 동굴에서는 곰을 만난다. 우여곡절 끝에 ㄱ을 가져간 까마귀를 찾아내지만, 까마귀도 ㄱ을 빼앗겼다고 한다. 글자들을 모아 점점 힘을 불리는 ‘말캉숲 대마왕’이 ㄱ을 가져가 버린 것이다.
늑대, 까마귀, 말캉숲 대마왕까지, 마치 단계별 미션을 통과해 나가는 듯한 여정 속에서 자모자모는 자신만의 특기를 발휘해 글자를 변신시키며 역경을 헤쳐 나간다. 그 과정에서 곰은 문이 되고, 쌍둥이 뱀은 앞머리에 ㅁ을 단 배가 되며, 산이 바다가 되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황들도 《자모자모 변신 감자》의 세계관 속에서는 뭐든 가능하다. 자음과 모음의 배치만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자모 조합에 따라 달라진 단어는 문제를 해결하는 키워드가 되며, 그렇게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이야기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독자들은 자모 조합을 한 끗 차이로만 달리해도,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지켜보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고의 전환을 경험하게 된다. 나아가 단어 하나의 힘이 얼마나 큰지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그 단어로 새로운 세계를 꿈꿀 수 있는 상상력까지 얻게 된다.
이러한 언어적 상상력은 작품 내내 펼쳐지는 그림들을 통해 더 극대화된다. 《자모자모 변신 감자》는 자모 조합을 단순히 단어의 나열로 보여 주지 않고 때로는 광활한, 때로는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하여 단어가 어떻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는지를 끊임없이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도 글과 함께 유기적으로 구성된 그림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읽어 낼 수 있으며, 《자모자모 변신 감자》만의 세계에 푹 빠져 읽기의 즐거움, 나아가 언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김태호 -〉 힘내’, ‘보람 -〉 보람’
내 이름은 어떤 세계를 담고 있을까?
최근 어린이들의 문해력을 걱정하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어휘력과 읽기 능력에 초점을 맞추지만, 문해력의 본질은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읽어 낸 후’에 있다. 글을 읽은 뒤 나만의 세계를 창조해 내고, 그 세계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나와 소통하는 능력이야말로 곧 문해력이자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인 것이다.
《자모자모 변신 감자》 세계의 법칙에 따라 이 작품의 글 작가 ‘김태호’의 이름을 변신시키면 ‘힘내’가 된다. 작가는 자신의 이름 안에서 힘을 낼 수 있는 응원 구호를 찾았고, 자기 자신에게 아낌없이 응원을 보낸다. 모든 글자가 다 변신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 작가 ‘보람’의 이름은 변신해도 그래도 ‘보람’이다. 이 작품에 그림을 그리는 내내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자모자모 변신 감자》를 읽은 독자들은 자기 이름 속에서 저마다 어떤 세계를 찾아낼까? 누군가는 희망을, 누군가는 걱정을, 누군가는 재미의 세계를 찾아낼 것이다. 그렇게 자기만의 세계를 발견했을 때, 독자들은 진정한 읽기 체험을 하게 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을 하게 된다.
자모자모는 ㄱ을 찾는 모험을 통해 한층 더 성장했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게 된다. 이 모험이 끝난 뒤에도 자모자모는 계속해서 “자모자모 떼구루루 얍!” 하며 변신 주문을 외우고 다양한 단어를 변신시킬 것이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도 자모자모와 함께 이런저런 단어들을 변신시키며 자기만의 언어 세계를 창조해 나가 보자. 그 세계가 어떤 상상력과 이야기들로 가득 찰지는 오롯이 어린이 독자들의 몫이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3248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