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영국의 떠오르는 태양으로 칭송받던 저스틴 로즈(33)가 프로데뷔 15년만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코스세팅이 가장 가혹하다는 제113회 US오픈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자신의 43번째 생일날 US오픈의 첫 우승을 노렸던 필 미켈슨(43·미국)은 또다시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이 이어졌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1오버파 공동 5위로 출발한 저스틴 로즈는 이날 이븐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오버파를 기록해 미켈슨(합계 3오버파)을 2타 차로 꺾고 정상을 밟았다. 우승상금은 144만달러(약 16억2000만원).
로즈는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특히 로즈는 US오픈에서 1970년 토니 재클린 이후 43년만에 우승한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가 됐다.
로즈에 2타 앞선 채 단독선두로 출발한 미켈슨은 3번, 5번 홀에서 두 차례나 더블보기를 해 다 잡았던 우승컵에서 멀어졌다.
10번 홀에서 환상의 이글 샷이 나왔지만 최종일 74타를 쳐 4타를 잃어버렸다.
퍼트 난조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결국 미켈슨은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준우승에 머물렀다.
미켈슨은 US오픈에서 무려 여섯 차례나 준우승하는 징크스를 남겼다.
로즈와 미켈슨은 세 차례나 공동선두를 주거니 받거니를 하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두 홀을 앞서 가던 로즈는 미켈슨이 두 번째 더블보기가 나온 5번 홀에서 공동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 6, 7번 홀에서 2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언더파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미켈슨이 이글을 잡아내는 10번 홀에서 다시 공동선두를 내줬다.
미켈슨의 반격이 시작되는 듯했다. 로즈가 11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흐름은 미켈슨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로즈가 물러서지 않았다.
12, 13번 홀의 버디로 다시 기선을 잡았다.
미켈슨이 13번 홀에서 치명적인 보기를 해 그 간격은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38·미국)는 프로 전향 이후 출전한 US오픈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마지막날 4타를 더 잃어 최종합계 13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순위는 공동 32위였다.
첫날 1라운드 초반 왼쪽 손목 부위를 다치면서 뒤처지기 시작해 대회 내내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2008년 이 대회에서 메이저 14승째를 거둔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그는 "생각했던 대로 잘되지 않았다"고 답답해했다.
우즈가 1996년 프로 전향 이후 US오픈에서 13오버파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추어인 재미동포 마이클 김(20·한국명 김성원)은 이날 6타를 잃어 최종합계 10오버파로 공동 17위에 만족했다.
재미동포 존 허(23)는 71타를 치는 선전을 펼쳐 마이클 김과 함께 동타를 이뤘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13오버파로 공동 32위, 김비오(23·넥슨)는 15오버파 공동 45위로 US오픈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