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세계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여러 일들이 한꺼번에 돌출되는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래도 이 세계를 지배하고 운용되던 가치는 송두리채 없어지고 그야말로 신질서가 폭풍처럼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그 한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존재합니다. 미국은 세계 2차대전이후 세계의 패권국가로 우뚝 섰습니다. 영국에서 살기 어려운 계층들이 목숨을 걸고 험한 대양을 넘어 북아메리카로 건너간 뒤 당시 아메리카에 거주했던 원주민을 대량 사살하고 그 땅에 나라를 건국했습니다. 1776년입니다. 자신들을 식민지화했던 영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미합중국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69년만에 그러니까 세계 2차대전직후 영국으로부터 세계 패권국가라를 호칭을 빼았았습니다.
미국이 세계 패권국가가 된 것은 독일때문입니다. 독일이 일으킨 세계 1차대전으로 미국은 제조업강국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1차대전에 동원된 군수물자를 미국이 도맡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이 또 다시 일으킨 세계 2차대전으로 미국은 그야말로 세계 패권국가에 올랐습니다. 미국이 지금 이런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독일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일 독일이 두차례의 세계 대전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지금의 미국은 당연히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 2차대전이 끝난 뒤 80년만인 2025년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잠자던 독일을 흔들어 깨우고 있습니다. 독일이 일어나서 군사적 강국이 되라고 호통을 치고 있습니다. 사실 독일은 세계 2차대전이후 그야말로 몸을 땅에 엎드린 채 살아왔습니다. 이웃나라 프랑스와 영국이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을 때도 독일은 두번이나 세계 대전을 일으킨 죄인들이 무슨 군사력이냐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눈치 보기에 바빴습니다. 그래도 경제적인 면에서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독일은 이제 군사적인 면에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세계 대전같은 그런 흉악한 짓거리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의지만을 전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세계 대전의 원흉으로서 이웃국가들에게 사죄하는 것으로 세월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과는 너무도 다른 행보이지요.
그렇다고 독일이 야성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독일의 축구 선수들을 전차군단이라고 표현합니다. 독일인들은 체구가 대단히 큽니다. 힘이 강함을 스포츠나 자동차 등 제조업속에 감춰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서 발을 빼겠다면서 유럽의 안보는 알아서 처리하라고 강요합니다. 다시말해 독일에게 이제 군사적 겨울잠에서 깨어나 다시 강력한 군사적 강국이 되라고 강요하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독일은 우리가 어떻게 그러냐며 사양하는 제스추어를 보이다가 이제 그런 현실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드리는 모습입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용인하고 미국이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니 독일으로서는 이제 뒤로 물러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바로 잠자던 야성이 깨어나 다시 세계를 호령할 군사력 강국이 되는 계기를 주변국들이 나서서 부추기는 양상입니다.
독일이 지금 제조업의 강국인 것은 바로 세계 대전의 영향입니다. 그 강력한 군사물자 강국인 독일이 패전후에 성격을 바꿔 자동차 등으로 업종만 바꾼 것입니다. 탱크제조에서 자동차 제조로 간판만 바꿔단 것이지 독일이 군사적 야심을 버린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 숨김없이 대놓고 군사력 강국으로 총력 전진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지금도 독일은 유럽의 방산업 강국입니다. 무기제조 강국이라는 것입니다. 독일의 방산은 정밀하고 견고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동안 그런 야심을 숨기고 있었던 것 뿐입니다. 게다가 요즘 독일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수출 강국인 독일이 중국과 미국의 양대대결속에 수출길에 엄청난 차질을 빚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경제적 힘듬속에 주변국들이 나서서 방위산업 강국이 되라고 하니 독일은 표정관리에 바쁩니다. 정말 이것이 웬 떡이냐 하는 식입니다. 독일의 여야는 합심해서 방산관련 법을 통과시키고 엄청난 예산투입을 결정했습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했지만 이제 남아도는 공장을 군수품 생산으로 돌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너지는 경영에 새로운 활기를 찾는 분위기입니다.
자국 이기주의에 함몰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으로 독일은 경제적 난국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또 다시 세계적 군사대국으로 급성장할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세계 대전이후 자동차로 간판을 바꿔달았다가 다시 방산업체로 이름을 다시 새겨넣는 작업에 들어간 것입니다. 1차 대전 2차 대전때 유럽을 짓밟고 유린했던 독일의 전차군단이 다시 부활하는 것입니다.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으로 세계 패권국가가 된 미국이 보은의 심정으로 독일을 다시 세계적 군사강국으로 만들어주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세계 1차대전후 독일이 다시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 세계인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일 게르만 민족에게 흐르는 호전성을 간과한 것입니다. 전쟁이라면 신물이 났다던 그 독일인들이 히틀러라는 정치인의 등장으로 또 다시 세계대전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80년이 지난 2025년 독일은 또 다시 세계적 군사강국으로 우뚝 서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깨운 독일의 야성이 과연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독일은 자체적으로 군사적 강국이 된 이후 가만히 있었던 적이 역사상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국가들에게 힘의 논리를 내세워 미국 최우선주의를 실현하려 하는 것처럼 독일도 그동안 80년동안 숨겨놓았던 그 야망과 야심을 실현시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트럼프가 흔들어 깨운 독일이 앞으로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 매우 우려스런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5년 3월 23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