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시고.
성도의 풍성한 교제가 있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깨끗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 먹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시드기야 제구년 열째 달 십일에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그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와서 그 성에 대하여 진을 치고 주위에 토성을 쌓으매
2. 그 성이 시드기야 왕 제십일년까지 포위되었더라
3. 그 해 넷째 달 구일에 성 중에 기근이 심하여 그 땅 백성의 양식이 떨어졌더라
4. 그 성벽이 파괴되매 모든 군사가 밤중에 두 성벽 사이 왕의 동산 곁문 길로 도망하여 갈대아인들이 그 성읍을 에워쌌으므로 그가 아라바 길로 가더니
5. 갈대아 군대가 그 왕을 뒤쫓아가서 여리고 평지에서 그를 따라 잡으매 왕의 모든 군대가 그를 떠나 흩어진지라
6. 그들이 왕을 사로잡아 그를 립나에 있는 바벨론 왕에게로 끌고 가매 그들이 그를 심문하니라
7. 그들이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그의 눈앞에서 죽이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놋 사슬로 그를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더라
8.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열아홉째 해 오월 칠일에 바벨론 왕의 신복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9.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을 불사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을 귀인의 집까지 불살랐으며
10. 시위대장에게 속한 갈대아 온 군대가 예루살렘 주위의 성벽을 헐었으며
11. 성 중에 남아 있는 백성과 바벨론 왕에게 항복한 자들과 무리 중 남은 자는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모두 사로잡아 가고
12. 시위대장이 그 땅의 비천한 자를 남겨 두어 포도원을 다스리는 자와 농부가 되게 하였더라
13. 갈대아 사람이 또 여호와의 성전의 두 놋 기둥과 받침들과 여호와의 성전의 놋 바다를 깨뜨려 그 놋을 바벨론으로 가져가고
14. 또 가마들과 부삽들과 부집게들과 숟가락들과 섬길 때에 쓰는 모든 놋그릇을 다 가져갔으며
15. 시위대장이 또 불 옮기는 그릇들과 주발들 곧 금으로 만든 것이나 은으로 만든 것이나 모두 가져갔으며
16. 또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만든 두 기둥과 한 바다와 받침들을 가져갔는데 이 모든 기구의 놋 무게를 헤아릴 수 없었으니
17. 그 한 기둥은 높이가 열여덟 규빗이요 그 꼭대기에 놋 머리가 있어 높이가 세 규빗이요 그 머리에 둘린 그물과 석류가 다 놋이라 다른 기둥의 장식과 그물도 이와 같았더라
(본문 주해)
25장은 유다의 멸망을 내용으로 한다.
시드기야 11년에 바벨론에 의해 유다가 멸망한다.
1~3절 : 시드기야가 왕이 된 지 구 년에 바벨론 왕을 배반한다.
이것은 밖으로는 잠시 애굽이 세력을 회복한 듯 보였고, 안으로는 예루살렘 안에 반바벨론 정서가 강한 자들이 득세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벨론이 쳐들어와서 성을 포위한다. 시드기야 왕 9년 10월 10일에 포위가 되어 11년 4월 9일까지 포위당한다. 햇수로는 3년이지만 18개월 동안 포위됨으로 성의 양식이 다 떨어진다.
4~7절 : 시드기야 왕의 비참한 최후이다.
바벨론 군대가 3년을 예루살렘을 포위한 후에 북쪽 지역으로 공격해 들어온다.
예루살렘 성은 다른 지역은 벽처럼 둘러싸여 있지만 북쪽은 그런 천년적인 방어지가 없음으로 이곳으로 공격해 들어온 것이다.
그러자 왕과 모든 군사들이 동산 곁문 길로 도망하여 아라바 길로 가다가 바벨론 군대의 추격을 받아 사로잡힌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시드기야를 심문하고,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처형하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뺀 다음에 쇠사슬로 묶어서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
시드기야는 바벨론에서 죽는다.
느브갓네살이 시드기야를 무자비하게 다룬 것은, 반란에 대한 응징이었다.
8~12절 :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 19년 5월 7일에 느부사라단 근위대장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성을 함락시키고 성전과 왕궁을 불태운다.
그리고 그 땅에서 가장 가난한 백성 가운데 일부를 남겨 두어서, 포도원을 가꾸고 농사를 짓게 하였다. 반란을 도모할 수 없는, 힘없는 자들만을 남기고 나머지 백성들은 다 바벨론으로 잡아간 것이다.
13~17절 : 바벨론 군대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탈취한 기물들을 열거한다.
성전에 있던 금과 은의 기구는 물론이고 엄청난 양의 놋기구들을 다 가져간다.
특히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에 만들어 놓은 놋쇠로 만든 두 기둥을 언급한다.
두 기둥은 성전 입구 양편에 있는 것으로 야긴과 보아스로 불렸다.
그 외 놋바다와 놋받침대를 비롯한 모든 기구의 놋쇠는 그 무게를 달아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다.
(나의 묵상)
시드기야 왕을 끝으로 유다가 멸망하는데 그 광경이 너무도 처참하다.
유다 멸망의 이유는 하나님께서 택하여 주신 언약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무시하고, 말씀과는 무관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시드기야 왕이 당한 험한 꼴-자식이 눈앞에서 처형당하고, 두눈이 뽑히고, 이방땅에 끌려가 거기서 죽는 일-은 시드기야만의 잘못이라기보다 유다의 악행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보내시고 또 보내셔서 돌이킬 것을 말씀하셨지만, 그들은 끝내 듣지 않다가 멸망을 당한 것이다.
오늘날 교회 안의 신자라는 사람들 역시 영원한 생명의 말씀에는 별 관심이 없다.
자신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속마음으로는 하나님과 거래하려는 마음으로 기득하여 바쁘다.
‘주일 성수하니까 복 주세요, 헌금드리니까 복 주세요, 이렇게 열심히 봉사하니까 복 주세요.......그러니 내 기도를 들어 주셔야 됩니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았었다.
그런데 주님의 은혜로 복음이 들리도록 귀를 열어 주셨다.
또 나의 옛사람의 눈이 시드기야가 두 눈처럼 뽑히고, 주님께서 새로운 눈을 주셨다.
눈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았던 십자가, 그 십자가를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십자가의 은혜는 나를 구원하여 주신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십자가의 은혜는 시드기야처럼 비참하게 되지 않도록, 유다처럼 처참한 멸망을 당하지 않도록 삶의 모든 순간에 내려주시는 주님의 풍성한 은혜이다.
물론 현실 속에서의 성공과는 거리가 먼, 한없이 낮아지는 순간이고 과정이지만, 그럴 때 주님의 십자가 밑으로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평안한 곳이다.
유다의 멸망은 나의 옛사람의 멸망이다.
나의 옛사람의 멸망은 죄인으로서는 살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것을 십자가에서 다 이루어 주셨다.
다만 살아서 이 땅을 사는 동안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뿐이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울면서 예루살렘을 멸망을 슬퍼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희망과 소망을 노래했음을 기억한다. 즉 여호와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심을 기억한 것이다.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이것을 내가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애3:19~26)
참으로 죽어 마땅한 자, 즉시즉시 처단받는다면 가루로도 남아 있지 않을 존재가 오늘날 살아서 주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있는 것은 바로 주님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다의 뼈아픈 멸망이 곧 주님께로 가는 과정이며, 그 길에 함께 하시는 주님의 인자와 긍휼을 보는 아침이다.
(묵상 기도)
주님,
그렇게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다가 결국 험한 꼴을 당하는 유다입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완악한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있게 하신 은혜입니다.
자존심으로 살아온 옛사람이 무너지니
생살이 떨어지고 뼈가 쑤시는 아픔을 겪지만
십자가 은혜 안으로 진입하게 하시니 그저 평안입니다.
세상 속에 살아도 세상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유다의 처참한 멸망 앞에
이 은혜를 묵상하게 하시는 성령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잠잠히, 주님의 구원을 바라오니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