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의 오랜 단골집인 수선재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원래는 김해에 있던 집이라는데 부산으로 이전한지가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이름으로 봐서는 한정식 집인듯 하다.
오늘 준비된 식사는 수정식(1인 28,000원)...
따끈한 연자죽이 먼저 등장...
연자는 연꽃씨를 말하며 오장을 보하고 갈증을 없애며,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상큼한 소스의 샐러드...
무에 싸먹는 칠절판...
생감자위에 곱게 물들인 연근과 새싹, 그리고 오디가 올려진 근채삼
색도 참곱지만 생감자도 이렇게 먹을수 있다니 놀랍다.
새우, 배, 닭가슴살, 오징어가 들어간 겨자잣즙이 곁들여진 냉채
라이스페이퍼로 감싼 함지쌈...
한잔에 5,000원하는 귀한 홍매화주와 함께 하니 입이 즐겁다.
구이라기보다 튀김에 가까운 생선탕수, 눈볼대...
손으로 뜯어먹어야 맛있다면 일행께서 손으로 직접 뜯어주신다.
궁중에서 쇠고기, 표고버섯, 오이를 소로 넣고 찐 만두 규아상...
조선시대에는 오이가 아주 귀했던 만큼
임금님이 입맛없을때 드시던 음식이라고 한다.
상큼한 우렁이(논고동) 초무침...
연잎찰밥...
사장님께서 반찬은 먹지 말고 연잎향을 느끼며 밥만 먹어보라고 하신다.
밥만 따로 주문시 8,000원
오늘 나온 음식중 내입에 최고의 음식... 두부소박이
표고버섯과 두부, 과일효소에 버무린 참나물과 한입 넣으니
참나물, 표고버섯, 두부...모든 재료의 맛이 하나하나 다 살아있다.
정말 부드럽고 맛있다.
친구가 가끔 구해와서 마시던 무형문화재 송명섭 막걸리...
오늘 이집에서 보는구나ㅎㅎ
사장님께서 숨겨놓은 술 두병을 단골에게 내어주신다.
달달한 막걸리에 단련이 된 사람들에게 이 술은 첨 마셔보면 밋밋하지만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며 첨가물이 하나도 들지않아 담달 머리가 아프지 않다.
미리 갈아놓지않고 매일 필요할때마다 갈아서 조리하신다는 들깨탕
요것도 아주 좋았다.
도토리묵잡채...
묵을 말렸다 사용할때는 공정이 아주 까다롭다고 하는데,
말린 도토리묵과 흰목이버섯이라 불리는 은이버섯의 식감이 아주 좋다.
원래는 장어구이가 나오는데 오늘은 황태구이로 대체...
표고버섯으로 만든 버섯묵과 꼬시래기...
버섯묵의 맛이 아주 특이하다^^
야채육수 베이스에 구운 소고기를 넣은 불고기...
맛이 아주 깔끔하고 담백하다.
브로콜리, 버섯, 호박등이 들어간 야채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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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스는 끝나고 식사가 나올 타임~
조미료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밥상...
직접 담그신 김치랑 여주등 반찬 하나하나가 다 맛있다.
다시마가 들어있는 찰기있는 밥...^^
호박잎 한잎싸서...냠냠~~
* 유명 한정식집 5만원에 맞먹는 코스로 몸에 좋은 건강한 식사를 했다는 느낌...
부산에서 28,000원 코스로 이만한 한정식을 먹어보기는 힘들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수선재 약선 한정식
부산시 동래구 사직북로 13번길 44-4, 사직2동 79-10
051-504-7733
영업시간...12:00~21:30
휴무일...매주 2/4째 화요일
주차...식당앞 주차장 1시간 지원
첫댓글 풍성하네요
정갈한 상차림이 너무 좋더군요^^
너무너무 맛이있겠어요
조미료 안쓴 요리는 대부분 맛이 좀 밋밋하던데, 요기는 담백하니 원재료맛이 다 살아있어서 좋데요^^
엄마랑 용봉탕 먹으러 갈까하다
도저히 자라 먹을 자신이 없어 포기했어요 ㅠ
ㅎㅎ도전해봐. 나도 용봉탕 함 먹어보고 싶네^^
보는것만으로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담에 꼭 가볼께요~^^
부모님 모시고 꼭 가봐~ 좋아하실듯^^
때깔이 곱네요저 옆에 사는 친구보고 은근히 정보 흘려놔야겠어요
호기심환자님, 올만요~~ 친구가 옆에 사시면 꼭 같이 가보세요ㅎㅎ
이 집 음식을 참 좋아라합니다.
미리 만들어 데워 나오는 게 아니고 즉석에서 만들어 나오는 마음까지 따뜻한 음식이라 생각하며 강추합니다.
몇달전에 이집 소개하셨지요~ 음식에 정성이 느껴지고 참 좋던데요^^
포스팅을 보니 꼭 가보고 싶습니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나보여요^^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어떤음식보다 송명섭막걸리가 가장 궁금하네요
시중에서 어떻게 구입할수있는지요?
저는 현존하는 막걸리중 가장 비싼가격으로 팔고있는 복순도가 막걸리는 먹어봤는데...
음식이 아주 정갈해 보이네요 ^&^
**** 꼬알라 단골집입니다.
지난 금요일 생일이라서 아내와 방문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만족했습니다 .. 막걸리는 반만 마시고
가져왔습니다 ㅎ.. 영화 예약했거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