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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오해는 더 큰 오해를 불러온다.
아이스크림을 나눠먹고는 커피를 내려 그에게 내미는 은수, 도윤이 특유의 접대용 미소를 지으며, 커피잔을 받아든다.
"잘마실게요"
"네.... 그런데...요즘..술을 자주 마시는것 같아요...한율씨"
"다른날은 몰라도 오늘은 좋은 일로 마신거니까 이해해 줘요. 인생에서 한번올까 말까한 기회를 잡았거든요
율이녀석...."
"아...그래요?"
"헌데 어쩌죠? 저도 피곤해서 여기서 하룻밤 신세져야 할것 같은데.... 괜찮죠?"
"그럼요....아.... 괜찮아요 괜찮아...편안히 좋은시간 ? 되세요...제방이 저래보여도 방음이 워~낙 잘되서리...하하...아무소리도
안들려요... 그러니까..."
"에? 그게 무슨.... 에이...저 코안곯아요. 잠버릇도 없구요"
"아....맞다...제가 지금 해야 할일이 많아서.... 전, 신경쓰지 마세요...그럼....안녕히 주무세요. ..."
당황해하는게 혹시나 그에게 들킬까 고갤 꾸벅 숙여보이고는 자신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은수, 조용히 문을 닫고는
한숨을 크게 내쉰다.
드디어.... 그날인 거야? 하아...내가 왜이렇게 떨리지?
머리속에선 이미 이런?저런? 요런... 음란스런 장면들을 꽃피우는 은수, 온몸 , 신경하나하나 곤두서는 느낌에
마른침만 꿀꺽 삼킨다. 음란마귀에 씌인그녀....
잠잠해진 틈을 타 조용히 문밖으로 걸어나가는 은수, 손에쥔 종이컵을 율의 방문에 바짝대고, 자신의 귀를 찰싹 밀착시킨다.
..............
"뭐야? 왜이렇게 조용한거야? 설마....벌써....끝난거야?"
좀더 몸을 기대자 스르륵 문이 열리고, 반라의 도윤이 곤히 잠든 율의 몸위로 팔을 감싸는게 눈에 들어온다.
"허억...."
숨소리가 혹여나 세어나갈까 자신의 입을 막는 은수, 벽뒤로 몸을 숨긴체 바닥으로 스르륵...주저 앉는다.
더이상은 아무런 진전이 없는.... ?? 곤히 잠든 도윤의 몸부림에 율은 그의 손을 신경질적으로 뿌리치고, 이불을 감은체
그에게서 돌아눕는듯 했다.
기다리다?지쳐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피곤한 몸을 눕히는 은수, 밤새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 일어날 두사람의
이런, 저런, 19금 장르의 일들을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깊은 잠에 빠져든다.
탁탁탁탁....보글보글보글보글....
문밖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칼질소리와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눈을 뜨는 은수, 마치 좀비같은 몰골을 하곤
자신의 방에서 터벅터벅걸어나온다.
"도윤씨? 뭐해요?"
"아...잘잤어요? 아무래도 해장이 필요할것 같아서, 은수씨도 같이 해요. 넉넉하게 준비했으니까"
"뭐가 이렇게 많아요? 냉장고 텅텅 비어있었을텐데... 그사람 냉장고도 맥주아니면 생수밖에 없었을테고..."
"아침일찍 가게다녀왔어요.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재료들도 싱싱하던데요"
"아...그 이모 꽃미남한테는 되게 약한데.... "
안봐도 가게 이모의 넋을 빼놓았을 도윤의 미소에 은수가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럼, 마지막 점검.... 간좀 봐줄래요? 난 괜찮은거 같은데, 어떨지...."
"진짜 먹어봐도 돼요?"
어깨를 으쓱여 보이는 도윤을 보며, 그가 내미는 해장국을 음미하는 은수, 입안에 느껴지는
맛있는 행복감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와...맛있다....어떻게 한거예요 이거.... ? 도윤씨.... 정말 존경이예요~ 결혼하면 정말 사랑받는 신부가
될거예요..."
"에? 신부?"
"아니... 사랑받는 배우자가 될거라구요... 이거 어떻게 끓인거예요? 비법 레시피 공유해요. 어떻게 이런 맛이나지?"
"그게 다 혼자남의 오랜 피와땀의 결실이 이뤄낸거죠.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다음엔
좀더 근사한걸로 해드릴게요. 파스타 좋아해요?"
"네, 엄청요~"
두눈을 반짝이며, 기대해 하는 은수의 모습에 환히 웃어보이는 도윤, 이성? 동성을 떠나...그는 좋은 사람임에 분명했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
방문이 열리고, 율이 걸어나와 냉장고에서 생수통을 꺼내든다.
"잘잤냐? 좋은 아침이야"
"너 , 누구허락받고 여기서 자? 남의 집에서 허락도 없이 자는거 민폐라고 생각안해?"
"아닌데, 허락받았는데..그것도 이집 주인한테 당당하게.... 그쵸? 은수씨?"
"허락했어요. 내가...얌...이것도 진짜~ 맛있어요. "
도윤이 젓가락으로 먹여주는 음식들을 잘도 받아먹는 은수, 왠지 근접할수 없는 두사람의 광채에 냉츰 도윤에게서
한발자국 물러난다.
"그럼, 전 이만...."
"어디가요? 아침 같이 하자니까"
"아니...전 괜찮은데..."
"밥도 넉넉하게 했어요. 이리와요"
"아니 그래도..."꼬르륵~
순간 은수의 배에서 울려대는 너무도 뻔뻔스런 뱃고동소리에 도윤이 피식웃으며, 은수의 손을 잡아 이끈다.
"많이 먹어요. 은수씨"
"에...잘먹겠습니다. "
어색한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게된 은수, 스스로 눈칫밥임을 알고 있지만, 입안에 느껴지는 행복감에
그딴 자존심따윈 이미 안드로메다로 보낸듯 맘껏 먹방을 자랑하고야 만다.
"그럼, 촬영은 언제부터 들어가는 거야?"
"다음 주"
"거기 광고 나오면 스타되는건 시간문제라던데, 미리 싸인이라도 받아둬야 하나?"
"우물에서 숭늉찾냐? 미리 비행기 태우지마, 어지럽다"
"웃자고 한말에... 발끈하긴.... 암튼 재미없는 자식...."
맛있게 먹는 은수의 모습을 귀엽다는듯 바라보는 도윤이 신경에 거슬리는 율, 체 몇숟가락 뜨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왜 그만먹게?"
"다 먹었어. 깨끗하게 치우고 가라"
쌀쌀맞은 도윤의 말에도 피식 웃으며, 다먹은 뒷마무리까지 끌끔하게 끝내는 도윤, 무대 리허설 스케줄에
서둘러 집을 빠져 나간다.
"이따, 늦게라도 C클럽으로 와. 간만에 모두들 모이기로 했으니까 재밌을거야. 아참... 은수씨도 괜찮으면
함께와요. 부담없이 와도 되는 자리니까, 환영할게요"
"에? 아니 제가...어떻게"
"그럼 이따 봐요. 나 바빠서 먼저 간다"
"아니...도윤씨.... 저기...."
말도 체 끝나기도 전에 휑하니 사라지는 도윤, 은수가 곤란한 표정을 짓자 , 율이 대수롭지 않다는듯 소파로 다가가
몹을 눕힌다.
"나....진짜 가도 되요?"
"싫음 말고, 일방적인 초대에 굳이 부흥할 필요가 뭐있어?"
"그렇죠? 굳이 제가 갈필요는....없겠죠?"
"하지만, 그녀석이 차린 밥을 그렇게 맛나게 먹고, 그녀석 초대에 안가면 조금...서운해는 할거야. 도윤이 녀석
의외로 속이 좁은 놈으거든... 뭐...좋을대로"
"뭐어쩌라구요..?"
"알아서 하라구....피곤해 말시키지마..."
팔을 이마에 괸체 눈을 감아버리는 율을 보곤, 주먹이 올라가는건 간신히 억누르는 은수, 자신의 방안으로 휑하니
들어가버리더니, 문을 세차게 걸어 닫는다.
붐붐붐....쿵쿵쿵....
온몸이 울리는 듯한 시끄러운 음악소리.... 머뭇거리는 은수를 보고는 율이 은수의 팔을 잡아 당긴다.
긴장한듯 두볼이 상기된 은수를 간혹 의식하듯 바라보는 율...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치여 갇혀버린 은수를
뒤에서 껴안듯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간 밟혀 죽어. 암튼 신경쓰게 한다니까..."
"미안해요..."
귓가에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 침울해지는 은수, 괜히 왔단 후회가 밀려들쯤, 도윤과 그들의 무리들이 두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인다.
"왔어~"
"기다리다 목빠지는줄 알았다"
친한 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율과는 달리 그들이 내어주는 자리에 조신히? 자리 잡는 은수, 그들이 건네는 술잔을
받아 갈증을 식힐겸 한입에 원샷한다.
"술 잘하시네요... 반가워요.... 이름이?"
"하은수....은수예요"
"아...하은수...무슨일해요? 우리하고 같은계통은 아닌거...같고..."
"작가 님이시다. 잘 모셔"
율의 말에 호기심을 드러내며, 은수를 향해 다가서는 남자들....
"방송작가? 소설가? 아님 시집같은거 써요?"
"소설써요....그냥 일반적인....이야기들...."
"와 ....나 작가는 첨봐.... 우리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연락처 교환할래요?"
"나도..."
"에?"
예상치 못한 꽃돌이들에 관심에 혼이 나갈것만 같은 은수, 돌아가며, 건네는 술권유를 이기지 못하고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이미 주량을 훌쩍 뛰어넘고 만다.
"왜 이렇게 어지럽지.... ? 너무 급하게 마셨나봐...."
눈앞이 흐릿해 진다 생각해 질 무렵, 그녀의 핸드폰이 진동을 하며, 반짝인다.
"어? 민준오빠다.....어...쩌지?"
서둘러 핸드폰을 손에 쥔체 자리에서 일어서는 은수, 사람들을 헤치고 , 클럽 밖으로 자릴 옮긴다.
"예...여보세요....?"
[나야, 지금 바빠?]
"아뇨... 아니예요... 안바빠요 하나도..."
귓가에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행복감에 젖어드는 은수, 자신을 향해 다가서는 그림자를 의식하지 못한체
클럽에서 벗어나 작은 골목길로 접어든다.
[그럼, 지금 잠깐 볼수 있을까? 너희집에서 가까운데...]
"아니...미안해요.... 지금 나와있어요. 글쓰는데 필요한 인터뷰때문에..... 어떡하죠?"
[그럼...할수없지... 그럼 일잘하고 들어가. 다음에 또 전화할게]
"다음에 언제....?'
[어?]
속내가 들킨것 같아 자신의 입을 막는 은수, 핸드폰에서 민준의 숨결이 느껴지는듯한 기분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내일 전화할게...괜찮지?]
"네.... 오빠... 꼭..해요.... 전화...."
[응....]
설레는 그와의 통화를 끝내고, 조금은 아쉬움에 한숨짓는 은수, 이렇게 취한 상태로 그를 볼수 없음에
마냥 주는대로 마신 자신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순간, 누군가의 손이 은수의 어깰 감싸더니, 가로등 불빛아래 그의 얼굴이 드러난다.
"? 누구세요....?"
"재미없는데... 나랑 같이 나갈래요?"
클럽안에서 만남 율의 친구들 중 한명임에 은수의 눈이 당혹감에 동그래 진다.
"무슨...말인지.... ? 이거 놔요....왜이래요?."
"작가라며...? 내가 무슨말 하는건지 알거 잖아요. 남자가 이런 말할땐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건지...."
무례한 그의 손을 뿌리치자, 도리어 은수를 벽에 밀어 바짝 붙이는 남자.... 그의 손이 은수의
뺨에 닿으려 하자 은수가 세차게 고개를 돌려버린다.
"순진한척 하지마...재미없으니까"
"뭐? .... "
은수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더니, 그녀의 입술에 입맞추려 하는 남자... 겁에 질려, 그를 밀어내려 발버둥을
치자 남자가 비웃듯 하더니, 순간 남자의 몸이 갑자기 그녀에게서 떨어지는지고는
이내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다.
"하아.... 무슨짓을 하는거야? 너...."
"한율?.... 뭔가 오해를 하는가 본데... 진정하고 내말부터 들어봐"
씩씩대며, 몸을 일으키는 남자가 입가에 흘러내린 피를 보고는 뒷걸음질 친다.
"오해? 무슨 오해? 내가 우습냐? 내가 데려온 손님이야.... 니가 아무렇게나 갖고 놀라고 데려온
장난감 같아 보여? 죽고싶지 너?"
"율아...진정해.... 그냥....장난친거야... 별뜻 없어"
"너 이새끼..."
"그만해요... 그만..."
그의 멱살을 잡은체 주먹을 올리는 율의 팔을 두팔로 저지하는 은수, 그가 멈짓하는 사이 남자가 율의 손을 뿌리치고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하아...."
"처음부터 내가 올자리가 아니였어.... 미안해요... 이런 상황....내가 만든건 아니지만...."
천천히 율의 팔을 손에서 놓는 은수, 순간의 율의 손이 은수의 손을 낚아챈다.
"너...대체 뭐야? 무슨 빈틈을 어떻게 보였길래...저딴 자식이 함부로 하게 만들어?"
"나....집에 갈래요.... 갈거니까...놔줘요... "
겁에 질린 건지 떨고있는 그녀의 몸이 그의 손에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자신을 지나치려는 은수를 다시 당겨
품안에 가두는 율....
그녀가 이상황을 체 인지할수 도 없는 찰라에 그의 입술이 은수의 입술위로 덮쳐온다.
밀어내려는 은수의 손을 두손으로 감싸쥔체 끈질기게도 그녀의 입술을 유린하는 율.... 꽉다문 입술사이로
율의 입술이 파고 들려하자, 은수가 세차게 고갤 돌린다.
"그만...그만해....싫어.... 싫...."
반항하는 은수의 입술에 다시 율의 입술이 찾아들고, 절망스런 신음소리와 함께.... 그의 혀가
은수의 입속으로 파고든다. 그녀의 뺨을 감싸는 그의 손위로 은수의 눈물이 적셔들고,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였던것 처럼, 맘껏 그녀의 입안을 탐닉하던 그의 혀가 서서히 그녀에게서
물러난다.
서로의 숨결이 거칠게 느껴지는 순간.... 은수의 손이 그의 뺨을 세차게 내리치고, 다시한번 그의 뺨을
치려하자 율이 은수의 팔을 낚아챈다.
첫댓글 헉!
유리가 벌써은수한테 빠젓군
한집에서 남녀가 지내는것자체가....흠....위험해~
두 남자한테 사랑받은 은수 완전 부러워요..율~ 모든게 처음인 은수한테 너무 거칠게 대하지 마란말야~
제대로된 사랑이란걸 못해본 율인....그저 직진스타일인가 봅니다. 완죤 박력있어....쿄쿄,... 글쓰는사람의 사심이 가득한....죄송 ㅠㅠ
잼잇게잘읽엇습니다~ㅋ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