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오늘이 12월 26일이니까 올해 계묘년(癸卯年)도 5일밖에 남지 않았구만그랴. 해마다 이맘이면 크리스마스와 신년맞이가 겹치면서 온나라가 떠들썩하더만 이젠 많이 달라졌네. 뭐 경제가 어려워서 조용하다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길거리에 요란하던 징글벨 소리가 쑥 들어간 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라는데, 그게 소음공해 민원 땀시 그렇다는구만글쎄. 세월 참 많이도, 그리고 빨리도 변하고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때이기도 하지.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연말연시를 보내는 건 물론 좋은 풍토가 정착되어가는 거라고 하겠지만, 연말 대목 기대하면서 희망에 부풀었던 자영업자들의 겨울은 여전히 추울 수 밖에 없을 듯하긴 하네. 세상살이가 뭐 다 그런거라 해도 엊그제 신문에 연봉 1억원 이상인 직장인이 전국에 131만명이나 된다는 뉴스는 가난한 우리들의 서러운 연말을 말함이라...
에궁! 그게 내 운수소관인 걸 어쩌누, 그저 새해 갑진년(甲辰年)엔 올해보다는 큰 행복이 내게 오길 기원하는 일밖에 뭐 달리 할 일 있을까?
오래된 친구들을 잊어야 하나,
다시는 마음에 떠올리지 말아야 하나?
그토록 오래된 친구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의 번스(Robert Burns)가 체록(採錄)·작곡하고 최영미 시인이 번역한 올드 랭 자인(AuLd Lang Syne)의 첫째 연이다. 오래된 친구들을 생각하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후회 가득했던 한해를 돌아보고 옷깃 여미며 세모(歲暮)를 맞이하려 하는데...
영상은 1940년 출시된 영화「Waterloo Bridge」의 몇몇 장면들인데,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선 1952년 '애수(哀愁)'란 제목으로 상연되었다고 한다. 주인공 비비안 리(Vivien Leigh)의 청순미에 더하여 전쟁에 휘말려 자살로 마감하는 여인의 운명을 그린 이 영화가 많은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들 하더만...올려놓은 음악은 다음과 같다.
1. Auld Lang Syne(Violin- youtube 'Sound Haven'에서)
2. I understand(Herman's Hermits)
3. When will I see you again(Three Degrees)
4. Goodbye my love, goodbye(Guitar- Ricky King)
재생6
00:0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