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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체코의 하회마을, 체스키크롬로프는 도시 전체가 캔버스
글/사진:이종원
블타바강이 우주의 근원인 태극모양으로 휘감이 돈다. 그 한가운데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강 뒷편으로 야트마한 산이 산태극을 이루며 휘감아 돌며, 날씨마저 받쳐준다면 붉은 지붕에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태극색깔을 볼 수 있다. 집이 멀찍이 떨어져 있는 하회마을이 수묵화마냥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면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체스키크롬로프는 기록화처럼 빈틈이 없다. 동서양 건축의 차이겠지만 풍수지리상 산태극과 물태극이 어우러졌으니 두 곳 모두 살기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프라하보다 우리네 정서에 맞고 한적한 체스키크롬로프가 훨씬 정이 간다. '시계가 멈춰버린 중세도시', '유럽의 왕관'이라는 별칭답게 르네상스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세계 3백대 건축물에 포함될 정도로 가치가 있어 1992년 '보헤미아의 진주' 체스키크롬로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스보로스티 광장만큼이나 중세분위기를 보여주는 곳이 어디있겠는가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빈의 거리로 나온 것이 증명해주고도 남는다.
그렇기에 다음에 이곳을 찾는다면 반드시 하루를 머물 생각이다. 인적 드문 새벽, 세월에 무게에 짓눌려 반들반들한 중세의 돌길을 활보한다면 얼마나 멋질까,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건물 외벽은 거대한 캔버스로 단 한 곳도 똑같은 그림이 없다. 똑같은 군복에, 획일적인 아파트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마냥 신기한 풍경들이다. 오밀조밀한 파사드, 붉은 지붕과 원통형으로 솟아오른 탑 등 동화속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오스트리아에서 체코로 넘어가는 국경검문소. 이곳이 국경인지 전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다. 차는 멈추지 않고 바로 체코땅으로 넘어간다. 예전에 기차로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넘어갈 때 새벽 2시에 짐 검사를 하고 국경통과했던 때가 불과 10여년 전인지라 격세지감은 느낀다.
체스키크롬로프는 오스트리아 그리고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크롬로프'는 독일어로 '구불구불한 모양'의 풀밭을 의미한다. 체스키는 체코...체코의 구불구불한 강옆 초원을 의마하는데 하늘에서 내려본 안내도를 보면 이 지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블타바강은 성을 보호하는 천연해자다.
주차장에서 성을 향하다보면 유난히 크고 싱싱힌 민들레가 반긴다. 성채 옆에 인공 해자 옆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성의 외벽. 거의 10층 높이를 자랑할 정도로 철옹성이다. 체코에서는 프라하성 다음으로 큼직하다. 수로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일품
망토다리를 지나면 이제부터 동화속 세계가 펼쳐진다. 동서 두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로 위급시 이 다리를 무너뜨리면 접근하기 힘든 요새가 바뀐다. 낮은 통로는 극장 무도회장으로 연결되고 높은 통로는 정원으로 통한다. 아치형의 형태가 로마의 수로를 닮았다.
망토다리 아래를 지나 볼타바강을 건너면 웅장한 성채가 보인다.
노천카페에서 맥주 한잔 마시며 건물 구경
물레방아가 건물 안으로, 천연에어콘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였다.
중세의 건물들이. 식당을 끼고 있는 호텔들이 참 많다.
중부유럽의 배기사인 밀란과 한 컷
건물 자체가 그림판이다. 파스텔톤의 색상으로 전면부인 파사드를 다듬었는데, 오밀조밀 며 감상해도 좋은 곳
모자이크 그림이 있는 곳에서 . 수백년의 시간속에 돌은 반들반들하다.
에로틱한 구상작품으로 유명한 에곤 쉴레의 집이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가 고향이지만 그의 어머니의 고향이 바로 이곳이기에 제2의 고향으로 여겼다고한다. 그는 체스키성에 올라서 사색을 즐기며 작품활동을 했는데 문화센터에는 성에서 내려다본 그의 작품은 물론 가구, 편지등 작가의 흔적을 볼수 있다. 비엔나 이곳을 제 2의 고향으로 여기고 연인과 살았던 적이 있다고 한다.
르네상스 건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칭. 할머니가 창을 보고 있으면 반대편에 반드시 창이 있어야 한다.
외벽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
직선의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둥근 호텔도 볼 수 있다.
노천 카페에서 차 한잔 하는 여유.
어디에 시선을 둬야할지 모른다. 유난히 바닥 돌이 울퉁불퉁. 마차가 지나가면 덜컹덜컹 하겠어.
광장 한가운데 높은 기둥에 마리아상이 올라가 있는데 13세기 페스트가 유행했을 때 성모마리아께 기도해 페스트를 퇴치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 기념으로 광장을 만들고 기둥을 세웠다고 한다.
초등학교 운동장 만한 스보르노스티 광장에서
르네상스건물의 특징은 파사드. 출입구인 정면을 중시했다. 박공지붕을 홈을 넣어 장식하거나 그림을 넣는 등 화려하게 꾸민 것이 특징. 체스키에서는 지붕 하나만 비교해도 재미있는 곳
작은 카페에서 맥주 한잔 들이키고 고개 한번 들고 건물을 힐끗 보면 그것이 안주다.
광장
성을 소유했던 귀족들의 문장. 왼쪽은 스와첸버그가의 독수리 문장.
스보르노스티광장. 영화 아마데우스를 찍은 곳으로 내가 모차르트가 된 기분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벨벳혁명이후 이곳에 체코 전통요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늘었다.
레스토랑 Mastal. 전형적인 유럽풍 분위기
체코식 족발요리인 꼴레노. 보헤미안 내륙지방답게 육류요리가 발달되어 있다. 숙성시킨 돼지 넓적다리살를 훈제로 구운 것으로 한국사람의 입맛에도 맞는다. 바삭바삭 하게 구원진 껍질살도 고소하고 속살은 상큼한 쏘스를 찍어 먹으면 개운하다. 양이 많아 이것 하나면 배가 빵빵~ 특히 맥주와 찰떡 궁합
난 이 식당에저 직접 만든 하우스 흑맥주에 흠뻑 반해버렸다. 풍부한 거품.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곳. 이곳 맥주가 생각나 어제도 하이트의 스타우트 맥주를 사먹었는데 도무지 이 깊은 맛이 나지 않는다.
후식으로 빵. 입에서 살살 녹는다.
동굴식당으로 선술집 분위기가 난다.
식사를 마치고 자유시간.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골목을 활보했다. 한 지붕 아래 건물을 사이좋게 나눠 쓰고 있다.
체스키에서가장 큰 비트성당. 고딕의 첨탑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박공을 성채 처럼 꾸몄다. 아마 사제관쯤 되지 않을까
과감한 하늘색. 박공에는 고사리 문양으로 변화를 주었다.
입체감있는 벽돌 캔버스가 따로 없다.
흐로니다리에서 바라본 탑
입체감 있게 보이는 것은
바로 스그라피토기법 때문이다. 도료가 마르기 전에 뾰족한 도구로 면을 굵어내는데 밑바탕의 다른 색채나 재료의 문양을 노출시켜 입체감이 느껴지게 한다. 분청사기 기법으로 보면 된다.
박공이 유난히 화려함
세월의 때가 잔뜩 묻어있는 중세의 돌길 걸으며
성의 탑은 체스키의 아이콘으로 건물 사이로 드라난 모습이 일품
다락방에서 바라본 풍경은 또 얼마나 예쁠까
내가 찜해둔 mlyn 호텔 ...다음엔 저기에 머물러야지
호르니 다리
상해반점도 보인다.
예술의 거리이기도 하다.
창문틀이 없으면 그리면 되지
카페는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그리스 신전을 꿈꾸면 붓을 들면 된다.
화려한 창문장식
책방도 그냥 기나가는 법이 없다.
성화를 그린 곳도 있고
마을엔 작은 섬이 있어 이곳에서 바라본 탑이 일품
노인들은 볕을 쬐고 있어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망토다리
성채는 암반 단애에 건물을 세웠다.
로젠베르크가의 상징은 곰
타워인 흐라데크. 탑은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가 1580년 르네상스식으로 개조.
핑크빛 탑에서 한 컷
일명 '이발사의 다리'인 라제부니키 다리는 비극적인 사랑이 깃들여 있는데 루돌프2세의 서자와 이발사 딸이 사랑을 나누지만 앓고 있던 정신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여인을 살해하고 만다. 슬픈 전설 때문일까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상과 네프무츠키 수호성인 조각상이 서 있으며 아래에는 '사랑이 깃든 십자가, 하나님의 구원자'란 뜻의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다.
다리의 성인인 네프모츠키
강가에 카페가 줄지어 서 있다.
커피잔
성채를 오르려면 좁은 골목을 지나야 한다.
트르들로(trdlo)는 체코 전통빵으로 봉에 반죽을 빙빙 감아 구운 다음 계핏가루와 설땅을 뿌린 빵으로 간식용으로 최고다. 따끈할 때 먹어야 제 맛. 헝가리 왕궁에서도 보았고, 체코 프라하에도 있다. 간식용으로 그만
골동품점. 체스키와 어울린다.
성문
성내를 진입하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그 아래 곰이 살아있다. 성주의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곰의 밥이 되었다고 한다. 로젠베르크가의 상징은 곰.
성주가 살았던 공간
사슴과 멧돼지 조각상
성의 망루는 체스키크롬로프의 랜드마크. 성의 망루는 거대한 원통형으로 계단을 따라 오를 수 있다. 꼭대기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은 백만불이다. 탑신에는 빼곡히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화가의 노력이 가상할 따름이다. 수백년이 지났는데도 원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신기하다.
탑으로 올라가는계단에서
고딕시대에 지은 건물에 르네상스시대에 개축했는데 돌은 르네상스의 음영기법을 이용한 것이 특징. 입체감 있게 보인다.
대장의 포즈
그림판이 따로 없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오래된 동종이 보인다. 그걸 지나면 전망대
사방 어디를 찍든 엽서.
물레방아가 있던 곳
다시 내려와서
다시 성채 구석구석을 감상
입에서 품어대는 분수를 만나고
중세의 해시계를 본다. 7시부터 5시까지...해가 낮에만 뜨기 때문에 낮시간만 확인할 수 있다.
귀족들의 문장
영주들이 실제 거주했던 공간으로 벽면에 고대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 그려져 있다. 자세히 보면 가운데 창문 역시 그림이다. 르네상스의 미의 기준은 균형이기 때문. 내부의 360개의 방이 있다고 하는데..다음엔 꼭 둘러봐야 겠다.
하늘이 환하다.
망토다리를 지나면 최고의 사진 포인트가 나온다. 기념촬영 한번
바로 이곳
뒷편에 바로크 양식의 신의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가장 조용한 공간이다.
지하철이냐고..천만에 말씀. 자판기에 1유로를 넣으면 50센트가 나온다. 그걸 넣어야 화장실로 들어갈 수 있다.
체스키비데요비체의 브드바이저 공장. 미국으로 건너가 버드와이저가 된다. 체코의 필스너와 더불어 체코맥주의 대명사
미국산 버스와이저의 원조격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지나치겠는가 .한 잔~~ 아무래도 체코 맥주가 그리워 다시 한번 짐을 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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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에 영화같아요 그림이 따로 없네요... 감사합니다
구석 구석 나도 다 다녀본듯한 느낌이 들정도네요 감사합니다~~!!
대장님과 같이 한 곳인데도 발빠르고 눈 이빠른 대장님을 따라 갈 수가 없네요 . 대장님 덕분에 놓쳤던 곳곳을 다시 가슴에 새깁니다. 감사합니다.
모놀에선 언제 또 가실런지 . . . 그때는 저도 제 인생 걸고 갈랍니다. ㅎ ㅎ ㅎ
우와~~~ 정말 꿈속의 요정나라입니다. 대장님 멋진 사진을 통해 체스키그롬로프의 환상적인 여행을 꿈꿔봅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이번 여정....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아 다시 한번 더 추진하려고 합니다.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일정을 좀 더 알차게 짜서....그때 신청하셔요.
와~ 정말요 저두요^^
어이구~ 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날을 고대하고 기대하면서 열심히 저축하겠습니다. ㅎ ㅎ ㅎ 감사합니다. *^^*
정말 감탄했어요. 놀라움 자체. 하느님 찬미
mlyn호텔 접수합니다. 동유럽 일정을 더 알차게 짜신다니 다음에 꼭 도전해야겠어요!!!
눈으로의 여행에 아쉬움이 훠이 담에 꼬옥 가고싶어요 실지로 본다면 가슴이 터질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증말~~환상적인 풍경이네요^^열심히 구경 자~알 하고 가요. 담엔 꼭 데리고 가주세요요요요요~~~
세상에 이런곳도 있군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너무너무 감탄스런 곳입니다 거기에 가신모든님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
아름답고 정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