깟바섬이 보기에는 한적하고 조용한 듯 했지만 밤새 술먹는 사람들의 소리와 개짖는 소리땜에 시끄러웠다. 아침에 호주애들도 시끄러웠다고 하는것을 보니 나만 예민한것은 아닌가보다.
호텔에서 준 바게트빵과 달걀 그리고 차로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타고 항구에 갔다,
도착한 유람선을 타고 항구에 도착하니 어제 보트에서 잔다고 한 프랑스인 가족을 만났다.
춥고 아주 좁은 방이었지만 조용했다고 한다. 유람선이 바이짜이 항구로 출발하는 동안 서희는 프랑스아이랑 갑판을 뛰어다니며 노느라 정신이 없다.
각기 언어가 다른데도 애들은 금방 친해지나보다.
추운날씨에도 맑아서 경치보기에는 너무 좋았다. 이런풍경들을 언제 보나 싶어서 열심히 보니 어느덧 도착, 갈때보다 여기저기 들르지 않으니 2시간가량 빨리온것 같다.
하롱베이를 안녕하며 어제 점심먹은곳에서 다시 점심을 먹고 하노이로 출발.
서희는 버스를 타자 졸기시작하고 나는 한국에서 온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그만 사업을 하시는데 겨울철이 비수기라서 혼자서 여행을 다니신다고 하셨다. 그동안은 주로 패키지를 다니시다가 이번에 처음 배낭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본 배낭여행객들은 한결같이 바가지를 쓰면 큰일난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다들 너무 아끼고 열심히 보고 듣고 암튼 주눅든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여행하시는 분을 보니 반가웠다.
나는 기본적으로 여행을 가면 그나라의 음식을 먹고 한도시에 최소한 4-5일은 머물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항상 아쉬움에 도시를 떠나는데 ..한국인들의 빨리빨리는 여행가서도 알아주어야 한다.
도착한 하노이에서는 날 반기는 일은 어제 예약한 방에 단체가 왔으니 이호텔에서 제일좋은 방을 원래는15불인데 12불에 자라고 하는것이다. 나는 호텔측의 잘못을 이야기하면서 그럴 수 없다고 계속 우기고 결국은 9불에 자기로 했다. (사실 방은 훨씬 좋았다. 욕조에 발코니까지) 내가 많이 깍아서 그런지 히터 리모컨도 주지 않아서 또 서희핑계를 대고 얻어서 겨우 작동할 수 있었다.
짐을 풀고 오랜만에 한국에 전화를 했다. 아니 베트남에 와서 처음인가보다.
서희아빠가 화가 났는데 오늘까지 전화가 안오면 대사관에 연락하려고 했다고 한다.
한푼이라도 절약하려고 우체국에서 걸려다 보니 시간이 걸린건데.암튼 정민이와 서희아빠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 언니도 내일모레 베트남으로 여행을 온다고 하니
하노이에서 만나야 할것 같다. 내일이나 모레쯤 움직일려고 했는데 언니가 같이 움직이자고 하니 별수 없이 기다려야 할것 같다.
전화를 하고 하노이에서 제일 맛있다는 피자를 먹으러 갔다.
Al fresco라는 곳인데 정말 피자가 맛있었다.옆에 하노이에 10년동안 사셨다는 한국분이 앉으셔서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들 아이랑 둘이 왔다고 하니 남편이 불쌍하다는 반응과 겁도 없다는 반응들이다. 그분도 세계방방곳곳 안가본곳이 없는데 결국은 베트남에 정착하셨다고 하신다. 맛있는 피자에 맥주한잔을 마시니 피로가 가시고 기분이 좋았다.
캄캄한 밤거리로 나와서 호안끼엠 호수를 돌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조금 하노이시내에 익숙해진것 같다. 언니가 올때까지 3일동안 더 있을 예정이니 일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잠을 청했다
첫댓글 히터 리모컨이란 게 없으면 난방이 안되는 건가요? // 하노이가 호텔값은 그리 비싼 거 같지 않아요. 그쵸? 그런데 미국 달러로 계산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