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나무'는 정동교회 성경공부 모임에서 한학기 공부를 마치고 잠깐의 여름방학동안에 실천해야 할 방학 숙제로 장아람이
후원하고 있는 아동들의 소원을 한가지씩 들어주고 싶다는 담당
목사님의 연락을 받고 심겨지게 된 나무입니다. 그래서 장아람은 각 아동들에게 전화를 통해 한 가지 씩의 소원을 알아내었고
그것을 하나하나 정리하여 각 아이들 한명씩의 사연을 적어 봉투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달았습니다. 성경공부 팀의 회원들이 한명씩 그 봉투에 담긴 열매를 따고, 그리고 각자 열매가
열매 되게 하기 위한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연재되는 글들을 통해 그 열매가 어떻게 아름답게 맺혀졌는지를 알게 되실 것입니다. 사랑의 나무 열매를 맺게 해 주신 정동교회
성경공부팀과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정동교회측에서
이름 밝히기를 거부하셔서 이름은 △로 표기하였습니다.
이정은(정신지체장애/1987년 6월 9일생)
샬롬! 안녕하세요? 정은이에게 보내주신 화장품은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정은이가 아주 좋아해요. 정은이에게 화장품을 보내신
분은 서울의 정동제일교회에 다니시는 △△△집사님 이십니다.
선물을 보내주시기 며칠 전에 저희 집에 전화를 하셔서 정은이와 직접 전화통화를 하셨어요.그리고 며칠 후에 택배로 선물이
도착했지요.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늘 챙겨주시는 손길들이 계시기에 어려워도 잘 참아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항상 주님 안에서 행복하세요. 샬롬.
정은이 엄마 신진애 드림
여은지(정신지체장애/1994년 4월 22일생)
엄마의 아픈 허리 통증을 완화시켜줄 파스 한 상자가 집에 도착하는 날, 은지의 캠프가 있어서 엄마는 그 소포를 받지 못하고
우체국에서 2틀 동안 기다리게 했다. 하지만 기간이 지나서 우체국에서도 그 이상은 기다리게 하지 않고 소포를 보내셨던 분에게로 다시 반송했다고 한다. 연락처도, 이름도 모르니 어떻게
알아봐야 될지 막막하기만 하다.
^^ 이렇게 이름도, 얼굴도 모르게 일을 진행하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네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그 선물의 주인에게로 다시 되돌려 보내시리라 믿고 은지 엄마와 함께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번에 받지 못해서 죄송해요^^;
남형곤(정신지체장애/1992년 9월 8일생)
바지를 받자 마자 전화주신 형곤이 어머니. 형곤이에게 당장 맞지 않지만 어머니께서 입으니까 너무 좋다는 어머니의 발랄한
목소리. 너무 너무 감사하시다고 전해달라고 말씀하셨어요. 물론 그 바지…. 형곤이에게 물려 입히시겠다고…^^;
윤태준(뇌병변장애/1991년 11월 16일생)
안녕하세요?^^ 교회가 궁금해서 이렇게 방문했습니다.^^
무엇이 궁금하냐고요?
저의 아이는 뇌성마비장애아동으로 <장애아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장아람>이라는 곳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데 어느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며 연락이 왔습니다. 바로, 정동제일교회
△△△목사님의 성경공부반이 학기를 끝마치면서 숙제로 <장아람>아이들의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시기로 하셨다면서(이것이 바로 복음이네요^^;;)… 필요한 것은 많지만 당장 아이에게 필요한 기저귀를 이야기했는데 장아람 간사님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아서 다른 두 가지 소원(?)도 적었다고 하더군요. 며칠 후..
(조성환목사)님께서 “사랑의 나무” 에서 우리 아이의 열매를
따셨다는 연락이 왔고, 바로 다음날 기저귀가 배달되었지요. ^^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하지만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와 학습을 위한- 책 걸상을 마련해 주시겠다며 제작하시는 분과 함께 우리 아이가 주중에 지내고 있는 용인의 <모두사랑의 집> 으로 직접 방문을 하셨어요. 지독한 감기에 걸리신 듯 많이 힘들어 보이시는데도 그곳의 아이들까지 챙기시면서 맛있는 것도 사 가지고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해 주시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목사님)이셨습니다 ^^*
단지, 내가 낸 숙제 내가 잘해야 하는 [숙제일 뿐]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목사님 쓰신 책에서의 따뜻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글로서 만이 아닌, 단지 설교로서 만이 아닌, <예수님의 사랑>에는 <실천>이 따른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이런 목사님께서 계신 교회는 어떤 곳인지...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규태(지체장애/1994년 7월 20일생)
자신이 정말로 원했던 똑 같은 제품이 배달되었다면서 좋아했다는 규태. 레인보우 그림물감으로 멋지게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연필깍이도 선물 받아서 규태는 올해 기분 좋은 일만 계속되고 있다. 여러 가지 규태네가 헤쳐나가야 될 일들이 많지만 좋은 일들이 가득한 것을 보니 어려운 일들도 하나씩 하나씩, 비록 늦어지더라도 해결되어 가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전다은(정신지체장애/1991년 6월 27일생)
비가 무지 많이 내리는 날, 다은이를 만나기 위해서 안산까지 발걸음을 옮기신 권사님. 다은이가 너무 너무 보고싶어서 시간을
맞추다 보니 다은이 선물을 너무 늦게 전달하게 되었다며 미안해 하신 권사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가득한 분. 같은
지역에 사는 영택이의 선물까지 챙겨오셨다. 부부가 함께 아이들의 필요를 채우시기 위해서 노력하셨다고… 앞으로 서로 연락도 자주 하고, 서로의 기도제목도 나누며 지내자고 약속했다. 다은이가 학교에 갔다가 복지관에서 돌아오는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다은이의 얼굴을 보고 가셨다.
비도 많이 내리니까 굳이 먼 걸음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찾아가 만나지 않으면 두고 두고 마음에 걸릴 것 같다시며 찾아오신 사랑 많으신 권사님. 그래서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 영택이 어머니께서도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셨답니다.
신아영(정신지체장애/1998년 10월 21일생)
Feeder Sheet를 신청하고서도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인간의
믿음이란 구하고서도 믿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9월이 다 가도록 열매가 이뤄지지 않아서 아영이네 전화를 하기가 조금은 미안했다. 정동교회 사랑의 나무의 열매를 만들면서 가장 절실하게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단지 Feeder Sheet만이
필요할 뿐이라고…. 그게 아니라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던 어머니. 어머니의 절실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그래서 속으로 조용히 기도하곤 했었다. 9월이
끝나 가던 9월 30일 오전… 반가운 전화가 왔다. 그렇잖아도 아영이네가 이사를 해서 연락을 장아람으로 해주시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영이네와 연락이 안 된다면서 아영이네 연락처를 묻는 전화였다. 그 동안 선생님들끼리 모여 예배를 드리는 시간마다 모금도 하고 부족한 부분은 아는 분들게 부탁도 해서 모으고
모았다는 어느 선생님의 전화…. 정말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자신 있게 아영이네 전화를 걸었다. 요즘 경제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어 하시는 아영이 어머니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우리는 시기를 정하고서 소원이 이뤄졌다고, 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곤 한다. 가장 적절한 시기를 아버지께서 정하시고 이뤄주시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