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현장에서는 저희 드라마가 20%를 넘기는 순간부터, 이런 얘기가 돌았지요.
이러다 연장질(?)에 들어가는 거 아냐?
몇달째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해 온 스탭들에게 방송 연장은 고갈된 체력으로
몇주를 더 버텨야 한다는 가혹한 주문입니다. 그래서 스탭들끼리는 다들 연장질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제가 여유있게 웃으며 넘깁니다.
'당신들이 조기종영을 안 겪어봐서 그래, 조기종영보다는 방송연장이 훠얼씬 더 감사한 거라구.'
(저는 예전에 '조선에서 왔소이다'라는 시트콤에서 조기종영의 독배를 마신 적이 있습니다.)
정말 요즘 내조의 여왕 인기를 실감하며 감사한 하루 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집에 가서 아이들이랑 놀 시간이 없으니까, 하루는 큰 딸 민지(초딩2년)가 투덜대더군요.
"효행카드에 뭘 적으려고 해도, 아빠가 집에 있어야 효도를 하지."
그러던 어느날, 효행 카드에 '아빠가 만든 내조의 여왕 재방송 보기'를 썼답니다.
아니 그게 무슨 효도야? 싶은데...
나름 그래도 아빠를 위해서 한 일이니까 효도랍니다.
그랬더니 담임 선생님도 그 드라마 재미있게 보신다고 얘기해 주셨다네요.
참 감사한 일입니다...
온 국민을 웃기며, 그 보람으로 살 수 있다는 것.
이거 참 복받은 직업 아닌가요?
계획된 16부까지의 얘기는 다음주면 끝이겠지만,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저희들은 20부까지 더 달려볼랍니다.
새로운 결말에 대해서 이런 저런 기사도 뜨고 하는 것 같은데요.
기자분들, 참 대단하십니다. 정작 담당 연출도 아직 모르는 얘기를... 이야~
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 역시 한 부 한 부 대본 받아들때 마다,
주인공들의 운명에 대해 마음 졸이면서 궁금해하며 받아보니까요.
비록 연장되었지만,
초심을 잃지않고,
재미있는 드라마로 마무리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담...)
제게는 9살, 3살난 딸이 둘 있는데요.
생각해보니, 제게는 딸들이 복덩어리인가봐요.
첫 딸을 낳고 만든 뉴논스톱이 8%에서 시작해서 20%를 넘겼거든요.
둘째 딸을 낳고 만든 내조의 여왕 역시 8%에서 시작해서 20%를 넘겼군요.
뉴논스톱과 논스톱 3, 두 작품을 통해 시청률 20%의 고지는 밟아봤는데요,
이번에 여러분이 조금씩만 더 도와주시면 제 인생 처음으로 30% 고지를 넘을 수 있을지도...
여러분 조금씩만 더 도와주세요~^^
그리고 열분들 덕에 연장방송 들어간거,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카페 게시글
연출일기 (읽기)
'내조의 여왕' 연장방송에 들어가며...
김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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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76
09.05.01 06:4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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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걱정마세요...아마 다음주 화요일쯤이면 대망의 30% 고지를 넘을듯 싶네요...고갈된 체력 긁어 긁어 모아서 끝까지 화이팅하세요~~ ㅎㅎ
30%무난하리라!!! 땅땅땅~ 기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감독님.. 주변분들에게 오늘 꼭 10시에 채널고정하시라 말했다는..^^
이러다 조만간 셋째 계획 하는건 아니신지용?ㅋㅋㅋㅋ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당
그러잖아도 셋째 얘기 꺼냈다가 마님한테 대땅 혼났습니다. ㅋㅋㅋ
솃째..ㅎㅎ 요즘 정말 가심을 후비며 봐요 지난번 유부남 대사도 그렇고 남주씨의 이혼에 관한 대사도 그렇고 어쩜 그리 잘 아시는지..다른 드라마들은 이쯤 되면 연장기사가 나오면 느슨해지는데 이제는 가심 후비는 대사 듣는 재미로 봐요..정말 어찌 그리 잘 아시죠..
정말 딸들이 복덩이 들이네요 민지도 잘크고 있으려나 ^^; 연장방송이 힘드시겠지만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뜻이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만드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