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시편 42:1)
70년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 백성들이 폐허가 된 예루살렘 성전, 성벽을 재건하는 놀라운 역사를 기록한 에스라, 느헤미야서를 수 주간 외국인 사역자들과 더불어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무너져 있던 예루살렘 성전만큼이나 모두가 영적으로 무디어지고 무너져 있는 상태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포로 되었던 이방 땅 회당에서 드리는 예배의 삶은 아마 예루살렘 성소를 향한 하나님의 임재를 향한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과 그리움의 시간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죄로 인해 나라를 잃어버린 수치스럽고 힘겨운 삶이었지만 용서하고 회복하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고국으로 돌아가는 은혜의 날을 경험합니다. 성전 재건은 사실 지속적인 주변 사람들의 방해 공작으로 시작부터 완성까지 무려 20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시작된 무너진 성벽과 성문들을 보수하는 일은 속전속결 52일 만에 끝이 납니다. 모두가 밖으로 보이는 무너진 성전과 성벽을 보수하는 일에 마음을 모을 때 우리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저들의 무너진 신앙의 내면을 진정한 회개를 통해서 새롭게 보수하신 듯합니다. 할렐루야~~
날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제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겨울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다음 달 초쯤, 아마도 한 주간 정전 스케줄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전봇대에 전선을 연결한 뒤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전기 도둑들이 너무 많아서 전력회사는 늘 엄청난 적자 상태랍니다. 그래서 돈을 들여 사람들이 더 이상 전기를 훔쳐 사용하지 못하도록 전자식 전기계량기와 특수 전선들로 대체하는 작업을 하는 중인데 (앞으론 겨울마다 몇 시간씩 단전되는 일이 없을 거라 약속하면서) 그렇게 될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전기세를 내야 하는 건 당연지사라 시내 곳곳에서 집단으로 계량기와 전선 설치를 반대하는 데모를 하는 중입니다. 아무튼 결론은 사용한 만큼 값을 지불하는 공정하고 정직한 시스템이 도시 안에 정착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듯싶고 그동안에 저희는 오전, 오후, 밤 하루 세 번씩 정전이 되는 겨울을 또 맞이해야 할 듯싶습니다. ㅠㅠ
보육원에서
매주 주일 오후에 보육원을 방문하여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 삶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지난 8월에는 아이들이 저희 생일을 챙겨주었는데 너무 감동스러웠습니다. 수박 케이크를(수박 반 통 위에 초를 꽂음)준비하고 예쁜 생일 카드를 직접 준비해서 감동의 메시지로 가득 채우고……몇 아이들은 자기들이 끼고 있던 색이 벗겨진 반지들을 제 손가락에 끼워 주었습니다. 비록 싸구려 가짜 반지들이었지만 아이들이 아끼고 좋아하는 것이었을 것을 생각하니 받는 것이 매우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제 생애에서 가장 의미 있고 행복한 생일이었습니다. 하루는 한 아이가 공부하려고 하면 딴생각들 때문에 전혀 집중이 안 된다고 기도 부탁을 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잠깐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기도가 끝나자 “이상하게 내 마음속에 표현할 수 없는 평안함이 느껴졌어요” 아이가 고백했습니다. 그 영혼 안에 주님께서 일하실 것을 믿습니다. 요즘 날이 꽤 추워지고 있는데 아이들은 전기장판, 히터도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우선 핫 워터 백이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주문을 했습니다. 많은 필요들이 보이지만 다는 감당할 수 없고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선에서 즐겁게 나누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적은 것 하나라도 누군가와 나눌 때 마음이 더 부요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아무튼 이 아이들이 함께 나누는 성경 이야기와 말씀을 통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주를 영접하며 어렵고 힘든 상황마다 주님께 나아가는 귀한 믿음의 사람들로 거듭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네팔 선교사들
타지역에서 들어와 일용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중 네팔인들이 꽤 많습니다. 네팔인들을 위해 사역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기도하던 중에 네팔 현지 교회의 파송을 받고 일 년간 이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젊은 네팔인 선교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주 제한된 재정으로 생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밝고 씩씩한 그들을 보면서 너무 감사하고 흐뭇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이 지역의 무슬림들을 타깃으로 들어왔는데 아무런 반응을 보지 못하다가 주변의 네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는데 자기들도 놀랄 만큼 빨리 반응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지금은 몇 가정과 개인들을 데리고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영적으로 황 무한 이 땅에 한 줄기 소망의 단비와 같은 놀라운 일이라 너무 기뻐서 함께 나누어 봅니다. 갓 주님께 나아온 이들이 믿음 안에서 잘 성장해가고 이들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네팔인 리더가 세워지고 모두가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좋은 예배 공간이 마련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인도 현지 선교사들
보안과 안전의 이유로 그리고 속한 단체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몇 명이 어디서 어떻게 사역하고 있는지 사실 정확하게 잘 모릅니다. 아무튼 이 땅에 저희와 동일한 부르심과 비전을 가지고 들어와 사역하는 인도 선교사들과 종종 교제를 나누는데 그들 또한 저희와 동일한 갈등,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희보다 보통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우선은 선배로서 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기도하고 격려하는 일에 애쓰고 있습니다. 대부분 팀 없이 단독으로 들어온 사람들인데 서로 도우면서 연합하여 일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조만간 모두를 초대해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 사역, 네 사역이 아닌 모두가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연합하여 나아가게 되길 소망합니다. 선교사들이 들어가던 땅이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그 땅에서 선교사들이 부르심을 따라 각 나라로 복음을 들고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음에 감격스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언젠가 저희가 사는 이곳 씨 랜드에서도 동일한 역사가 일어나게 되길~~~
2022년 10월에 씨 랜드에서
로한 & 모아 드림
특별기도 제목
1. 곧 이곳 외국인 등록소에 등록을 해야 하는데 아직 아무런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 등록과 체류 연장이 가능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 두 가지가 순조로이 해결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