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제게 자신의 파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지를 질문해 왔습니다.
저는 이것을 족보에서 자신의 계통을 찾는 문제라고 정의하고, 제 짧은
소견을 밝혀보았습니다. 유사한 경험을 했거나 도움 말씀 있으면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제가 문화유씨인데요!
파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어떻게 하면 파를 알 수가 있나요
A:
우선 문화류씨대종회가 대표하는 문화류씨 전체의 입장에서는
1950~60년대쯤부터 공식적으로 문화류씨였고 문화유씨인 적은
없음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7월 말의 대법원의 결정을
통해서 법적 지위를 획득했기 때문에 이제는 문화류씨는 있어도
문화'유'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파에 관해 질문하셨는데, 질문 내용 상 주위 친척 등을 통해서도
파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족보를
통해서 파를 확인해야 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윗대까지 직계 조상들의 이름과 그들에 관한 정보(무덤의 위치 등)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가지고 족보에서 그 분들의 이름을
찾아냅니다.
족보는 대략 한 세대가 변하면 다시 만드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여러 족보가 있습니다. 그냥 생각에는 어떤 족보가 만들어질
때 항상 그 앞의 것을 바탕으로 더 채워 넣고 만들어서 계속
커져 왔을 듯한데 실제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화류씨 족보들을 비교 분석한 경험은 많지 않아서
확실한 말은 할 수 없지만, 같은 상황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런저런 족보들도 보고 관련 도움말도 받으려면 아무래도
문화류씨 대종회에 연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일부 족보는 여러 도서관 같은 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대종회에서 대동보를 발간할 예정에 있는데, 요즘 족보는
색인도 넣는 것이 보통입니다. CD-ROM으로 만드는 작업도
병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종회에서는 현재 어렵지
않게 류씨들의 인명 검색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그러므로 직계 조상들의 이름을 가지고 찾아보면 자신의 뿌리를
족보에서 확인하는 작업을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집안의 내력이 전해져 오고 있는
경우는 문제 없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은 호적(제적)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입니다.
운이 좋으면 몇 대는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자신의 뿌리, 곧
파를 문화류씨 족보에서 찾아낼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족보에도 호구조사에서 문화류씨로 알려진
사람들 숫자보다 많이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 대동보(전체족보)에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씨의 발달사는 복잡하고,
역사적으로 집안마다 내적, 외적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많이 있습니다.
기타 다른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 혹은 그
윗분들의 고향을 알고 있으면 그런 곳에 가서 수소문해서
뭔가를 알아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편, 약간 심각한 얘기를 해보면, 극단적인 경우 족보에서
뿌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족보를 조작(?)해서 족보에 들어가는
등의 일들도 종종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은 옛날에는
성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가 근대에 들어서서 누구나
성씨를 갖게 된 성씨 발달사를 생각하면 어떤 형태로든 역사적으로
계속 행해져왔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문화류씨는 고려시대에
이미 큰 문벌을 이루었고 조선시대 중반쯤까지 그 세력이 크게
이어져 왔기에 일찍부터 족보가 만들어지고(우리나라의 최초의
본격적인 족보가 바로 문화류씨의 족보인 영락보입니다. 아쉽게도
남한에는 없고 북한에는 혹시 남아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 후에도
성씨의 발달사를 주도해왔기에 그런 일이 노골적으로 이루어져왔을
가능성은 적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단 한 가지, 만일
현재의 문화류씨의 족보들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대종회와 상의해서 확인되는 가장 윗대의 어른으로부터
새로 파(?)를 시작하는 것이 정당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만일 이런 상황이라면 자신이 대승공의 몇 세손인지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세(世)를 최대한 추정해서 쓰고 추정했다고
명기하면 되는 일이고, 돌림자 등에서 세를 알 수 있다면 그것을
쓰면 될 것입니다. 제 생각은 이제는 족보라 해도 억지로 뚜드려
맞추어서 겉으로는 흠이 없는 듯이 다 한 줄로 꿰어 놓는 것
보다는 사실과 추정 등을 그대로 밝히고 대신 족보에서 소외되어
온 분들도 한 집안으로서 다 포용하자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은 미래 발전적인 관점에서 순전 참고로 말씀드린
것임을 잘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체적이지 않은 질문을 가지고 이런저런 가정들을 해보면서
제 의견을 말해 보았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의외로 용이하게
자신의 뿌리를 찾아낼 어떤 방법들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제가 갖고 있는 작은 경험들을 가지고 최대한 도움말을
드리고자 애써 보았습니다. 노력해 보시고 후에 자신의 경험을
소개해주신다면 다른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